[아이뉴스24 채송무기자] 국민의당 전당대회가 불과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역할을 했으면서도 오히려 지지율 하락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국민의당이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민의당은 오는 15일 오후 1시에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전당대회를 실시한다. 1인2표로 실시되는 전 당원 투표 80%과 국민여론조사 20%를 합산해 결정되며 1위는 당 대표로 선출되고 나머지 4명은 최고위원이 된다.
현재 출마한 후보가 김영환·문병호·박지원·손금주·황주홍 후보 5명이어서 사실상 모두 최고위원직이 확보됐다. 여기에 당 대표도 사실상 박지원 대세론이 굳어지는 모양이어서 흥행 면에서는 다소 아쉬운 모습이다.
그간 전당대회는 박지원 VS 비박지원 구도로 이뤄졌다. 박지원 후보는 그동안 쌓인 경륜과 총선 등 여러 선거를 승리로 이끈 경험을 들며 안철수의 새정치와 천정배의 개혁정치, 정동영의 통일정치, 박지원의 추진력을 연계해 대선을 승리로 이끌겠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반면, 다른 후보들은 당의 비대위원장이었던 박지원 후보의 판단 미스로 현재 당의 위기가 왔다면서 당의 얼굴을 새롭게 바꿔야 한다고 반격했다. 이와 함께 후보들은 박지원 후보가 제안한 연대론을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자강하지 않고 연대와 연합 만을 내세우는 정당이 어떻게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박지원 후보도 이같은 비판을 의식한 듯 "새누리당 잔재 세력과 어떤 경우에도 연대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현 구도는 박지원 대세론이 유지되는 구도여서 큰 무리 없이 박 후보가 당 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영환·문병호 성적 저조하면 安에 타격 불가피
오히려 이번 전당대회의 관전 포인트는 당의 최대 지분을 갖고 있는 안철수 전 대표와 가까운 것으로 꼽히는 김영환·문병호 후보의 성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 대표 경선 이전 실시된 16개 시도당 개편대회에서 경선이 이뤄진 서울·경기·부산·경남·전남·강원·충북 등 7개 지역에서는 안철수 계로 분류되는 후보들이 줄줄이 낙마했다.
특히 서울시당의 채이배 후보가 동교동계 원로인 정대철 상임고문의 아들인 정호준 후보에 밀려 낙선했고, 경기도당 역시 안철수 전 대표가 밀었던 인사가 아닌 박주원 후보가 당선됐다. 부산시당에는 박지원 의원이 지지한 배준현 후보가 역시 승리했다. 특히 강원도당에서는 손학규계로 꼽히는 조성모 후보가 당선돼 눈길을 끌었다.
이 때문에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김영환·문병호 후보가 예상외로 저조한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지난 원내대표 선거에 안 전 대표가 밀었던 김성식 의원이 호남계의 주승용 원내대표에 큰 차이로 패배한 데 이어 또 다시 전당대회에서 안철수 전 대표 측 인사가 2위에도 들지 못하면 안 전 대표는 상당한 상처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안 전 대표의 당내 장악력이 약해지면서 향후 대선 과정에서 박지원 후보가 제안했던 연대론이 힘을 얻을 수도 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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