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기자] 오는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다. SK증권은 16일 감세 정책과 인프라 지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분석했다.
김동원 SK증권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후보자가 공약으로 내세운 정책들이 시장에 미친 영향은 컸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할 기회가 없었다는 점에서 20일 취임 연설이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정부는 취임 직후 오는 2월 첫 번째 월요일까지 새로운 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해야 하고, 3월15일까지 의회로부터 부채 한도 확대를 승인 받아야 한다.
특히 트럼프 정책에서 가장 관심이 높은 부분은 예산과 감세 부분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신정부가 취임한 이후 부채한도 협상 시한이 다시 도래하게 된다"며 "미국의 정부 부채는 이미 20조 달러에 가까워졌으며, 의회가 허락한 부채 한도를 이미 넘어섰다"고 전했다.
트럼프 신정부 출범 이후 부채 한도 증액 관련 논의은 향후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강도를 확인할 수 있는 첫 번째 관문이라는 설명이다.
트럼프가 주장해 온 감세 정책이 어느 정도 강도로 시행될 지는 아직 의문이 크다.
의회와 트럼프 행정부는 감세라는 방향성은 같지만, 구체적인 안에 대해서는 합의점을 찾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는 "소득세 구간 변경에 대해서는 양 측 모두 이견이 없지만, 법인세 인하의 폭이나 관세 부분에 대한 합의점은 찾지 못했다"며 "양측에서 예상되는 세금 감면액의 총액에서도 큰 차이가 나타난다"고 진단했다.
또한 "현재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비율은 세계 2차대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감세 효과 등에 대한 논란이 어느 때보다 높을 수밖에 없는 타이밍"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미국 의회예산국은 지난 12월 추정을 통해서 지금의 미국 재정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소득세 감면이 아닌 증세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인프라 지출 관련 논의도 주요 관심 사항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재정지출 확대에 대한 이슈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안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 같은 정책에 대해서는 공화당과 트럼프의 입장이 다르다"고 풀이했다.
공화당은 정부 주도의 재정 지출은 부채 증가만 낳을 뿐이라는 입장인 반면, 트럼프 행정부는 인프라 투자를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는 것이다.
그는 "2월 대통령 예산안 제출의 내용을 통해서 트럼프 행정부의 의도와 공화당 의회간의 견해 차이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의료 지출 관련 보조의 축소 등의 방법으로 해결점을 찾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 주도의 인프라 투자가 정부의 직접적인 투자보다는 시장 자금을 끌고오는 방법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시작은 단기적으로는 금융시장 변동성을 가져올 것이지만, 중기적으로는 불확실성 해소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신정부 시작은 금리를 현 수준보다 빠르게 올리기보다는 현 수준에서 안정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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