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민경기자] "여름철 제품으로만 인식되고 있는 에어컨을 사계절 내내 쓸 수 있는 융복합 가전으로 바꿔나가겠습니다. 휘센 듀얼 에어컨을 시작으로 사용자를 이해하고 스스로 작동하는 인공지능 스마트 가전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습니다."
송대현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장(사장)은 16일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에서 열린 '휘센 듀얼 에어컨' 신제품 발표회에서 이 같이 강조했다.
LG전자는 이날 행사에서 2017년형 '휘센 듀얼 에어컨'을 비롯한 신형 에어컨 29종을 공개했다. 이 중 올해 전략 제품인 '휘센 듀얼 에어컨'은 ▲냉방 ▲난방 ▲공기청정 ▲제습 등의 기능을 갖췄다.
LG전자는 이 제품에 독자 개발한 딥러닝 기술 '딥씽큐(DeepThinQ)'를 적용했다. 이 기술은 에어컨이 인체 감지 카메라를 통해 집안에 머무는 사람의 습관과 주변환경을 스스로 학습하고 이에 맞춰 다양한 기능을 가동할 수 있게끔 지원한다.
◆올해는 똑똑한 AI 에어컨, 내년에는 음성비서 에어컨으로
지난해 출시된 전작 2016년형 휘센 듀얼 에어컨 또한 인체 감지 카메라를 탑재, 사람이 있는 방향으로 바람을 보내는 기능이 있었다. 올해 신제품이 차별화되는 점은 사용자의 생활반경을 스스로 학습, 파악하고 냉방 기능을 이에 맞춰 가동한다는 것.
이감규 LG전자 에어솔루션사업부장(부사장)은 "전작은 사람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그 쪽으로 바람을 보냈다면, 신제품은 일주일이나 열흘 간 사용자의 이동 경로와 생활 습관을 관찰하고 파악해 뒀다가 이에 맞춰 바로 운전해 주는 기술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올해 신제품은 전작보다 냉방면적이 넓어졌고, 초절전 인버터 기술로 전기료 더 많이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색상도 로맨틱 로즈, 크리미 스노우, 로맨틱 오션 등 세 가지가 추가됐다.
LG전자는 CES에서 공개한 스마트 인스타뷰 냉장고나 가정용 허브 로봇 등에 아마존의 음성비서 서비스 알렉사(Alexa)를 탑재한 바 있다. 그러나 신형 휘센 듀얼 에어컨에는 음성인식 기능이 없다.
이감규 부사장은 "올해는 신제품에 음성인식 기능을 탑재하지 않았지만, 다음 제품에는 넣을 수 있을 것"이라며 "딥러닝 기술과 음성인식 기능이 한 데 묶이면 제대로 된 인공지능이 완성단계로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대현 사장은 "이전에 냈던 제품 중에서도 간단한 음성 명령을 수행할 수 있는 에어컨이 있었다"며 "그러나 단순한 기능 명령어였기 때문에, 향후 소비자들이 원하는 형태의 AI 음성인식이 될 수 있도록 연구개발을 지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에어컨 시장 전망 흐림…시스템에어컨 시장 공략 확대
LG전자는 휘센 듀얼 에어컨을 앞세워 올해 전 세계 에어컨 시장에서 판매량을 전년보다 10% 이상 신장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올해 에어컨 시장 전망은 그리 밝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에어컨 시장이 필요 이상으로 호황이었기 때문이다. 여름철 불볕더위와 9월까지 이어진 늦더위로 인해 성수기 이후에도 스탠드에어컨이 많이 팔렸다.
여기에 에너지효율 1등급 제품을 구매하면 그 가격의 10%, 최대 20만원까지 환급해주는 정부 정책까지 맞물렸다. 그 결과 올해 팔아야 할 물량을 미리 당겨서 판 셈이 됐다.
송대현 사장은 "전 세계 경제 상황을 보면 시장 전망은 낙관적이지 않지만, 사계절 내내 쓸 수 있는 융복합 가전으로 소비를 분산시키면서 수요를 창출하는 것이 기본적인 방향"이라며 "에어컨 시장 자체가 성장하지 않더라도 융복합 가전을 제시하면서 시장을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가정용 에어컨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비교적 성장 가능성이 열려 있는 시스템에어컨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이전까지는 가정용 에어컨과 시스템에어컨의 매출 비중이 5대5로 동등한 수준이었지만, 이제는 후자에 좀더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올해는 아파트 분양 물량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건설사에 대규모로 납품하는 천정용 에어컨 시장에서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LG전자는 예상하고 있다.
최상규 LG전자 한국영업본부장(사장)은 "아파트 등에 공급하는 천정용 빌트인 에어컨 시장이 향후 연간 10~15% 지속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에어컨을 작년만큼 많이 파는 것은 어렵겠지만 이번에 똑똑한 에어컨이 나왔으니 제대로 해 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강민경기자 spot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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