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혜경기자] 이병래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이 "올해는 전자증권제도의 성공적 시행 기반 조성에 집중하겠다"고 올해 경영방침을 발표했다. 또 "한국거래소의 지주사 체제 전환 추진과 관련해 예탁결제원의 소유/지배구조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금융위원회 증선위 상임위원 출신으로 작년 12월 취임한 이 사장은 19일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올해 경영 방침을 공개했다. 그는 "자본시장의 일대 혁신을 가져올 전자증권제도의 성공적 시행을 위해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예탁결제원은 전자증권제도 시행 담당 기관으로, 작년에 국회를 통과한 전자증권제도 관련 법에 따라 오는 2020년 3월 이전에 이 제도를 시행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이 사장은 "앞으로 준비기간 거쳐 2019년 9월 시행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도가 시행되려면 관련 시행령 등 수십 건의 하위법령 개정이 필요해 올해는 정부와 함께 개정 추진에 힘쓸 계획이다.
그는 "전자증권제도가 시행되면 과거와 완전히 다른 새로운 시스템이 적용되는 것이라 업무 프로세스 분석 및 재설계 등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며 "검토를 마치면 우리도 시스템을 구축하지만 여러 금융사들도 함께 내부 시스템 바꿔야 해 업계에 관련 교육과 홍보 등도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풀이했다.
더불어 모바일 전자투표시스템 구축 등 의결권 종합서비스기업 역할에 더욱 충실히 임하고, 그동안 펀드넷이나 퇴직연금 지원플랫폼 등의 개발/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PEF 대상 대체투자 운용지원 플랫폼 개발 등도 추진한다는 구상도 전했다.
블록체인 등 IT혁신기술 R&D 강화, 빅데이터 기반 정보 신사움 개발 , IT보안체계 강화 등 IT 역량 고도화에도 힘쓸 예정이다.
이 사장은 아울러 "한국거래소의 지주회사 전환을 적극 지원하면서도, 궁극적으로 예탁결제원의 기능과 위상에 부합하는 자율경영체계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정부에서는 현재 거래소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내용의 자본시장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거래소가 지주회사와 자회사로 분리된 후 자회사가 상장될 경우 이해상충 문제가 부상하게 돼 중립적인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예탁결제원으로서는 소유/지배구조 개편이 함께 논의되어야 하는 상황이다.
이 사장은 "예탁결제원의 소유/지배구조 개편은 정부 정책이나 자본시장의 전반적인 여건을 감안해 결정될 사안"이라며 "예탁결제원 쪽에서도 나름대로 검토해서 정부와 협의하겠다"고 전했다.
예탁결제원은 작년에 성과연봉제 도입을 둘러싸고 노사간에 갈등이 부각됐었는데, 이 사장은 이와 관련해 "취임 후에 노조와 경영/운영방침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며 "앞으로도 정기적으로 노조와 대화채널 개설해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성과연봉제 관련 논의가 원만히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