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채나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0일 귀국 후 처음으로 국회를 방문, 정세균 국회의장을 예방했다. 반 전 총장과 정 의장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 국면 속, 국회의 역할이 막중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반 전 총장이 이날 오전 10시께 국회의장실에 들어서자 정 의장은 "국위선양 하시고 금의환향 하셔서 진심으로 환영의 말씀을 드린다"며 "국민 여러분도 같은 생각일 것 같다"고 환대했다.
정 의장은 "민생이 어렵고 경제, 외교, 안보 어느 하나 편안한 게 없어 마음이 편치 않으실 것"이라며 "유엔 사무총장으로 10년 재직하시며 쌓은 자산을 국가적 어려움이나 국민들을 위해 잘 써주시면 좋겠다. 좋은 결과가 있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최근 지방을 다니면서 민생투어를 했는데 국민들이 경제나 현재 정치상황에 대해 걱정스럽게 보고 계시더라"며 "앞으로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데 국회에서 신경 많이 써주시길 부탁드린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특히 국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의장도 "국회가 정부를 대신할 수는 없지만 정부를 돕는 역할을 해야겠다고 생각해 1월, 2월에도 문을 열어 난국을 수습하는데 역할을 해야 겠는 생각"이라고 화답했다.
반 전 총장은 정 의장이 최근 아시아·태평양 의회 포럼에 참석하는 등 의원외교에 적극 나서고 있는 점을 높게 평가하며 의원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정 의장은 "국회도 내년이면 70년이 된다. 의원외교의 역사도 70년이라고 보면 상당히 성숙할 때가 된 것"이라며 "의원외교가 국익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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