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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이재현 '한식 세계화' 집념, '만두'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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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비비고 만두' 해외 공략…2020년 매출 1조·세계 1위 달성

[아이뉴스24 장유미기자] "싼 맛에 그냥 한끼 때우는 정도로 여겨졌던 '만두'가 이제는 한식 세계화의 가장 중요한 제품군으로 떠올랐습니다. 앞으로 '비비고 만두'를 앞세워 글로벌 사업을 확대해 2020년에는 세계 만두 시장 1위에 올라 '한국식 만두(K-만두)' 열풍을 이끌어 나가겠습니다."

'한식 세계화'에 앞장 서 온 CJ제일제당이 '비비고 만두'로 세계 만두 시장 1위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전 세계인이 적어도 일주일에 1회 이상 '비비고' 한식을 먹게 될 것"이라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의지를 바탕으로 '식문화 한류'를 이끌어 오는 2020년까지 '비비고 만두' 매출 1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장 강신호 부사장은 지난 20일 인천시 중구에 위치한 인천냉동식품공장에서 '이노베이션 세미나'에 참석해 "CJ가 가장 잘하는 사업인 '만두'로 글로벌 시장 1등에 도전하고자 한다"며 "매출 1조원 중 70%를 해외 시장에서 달성할 수 있도록 3년간 해외 시장 확대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글로벌 만두 시장은 지난해 기준 5조7천억원 규모로 연평균 3%대로 성장해 2020년에는 6조7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에서 CJ제일제당은 완차이페리, 삼전, 스니엔 등 중국 3개 업체와 일본 아지노모토에 이어 5위에 올랐으며 국내에서는 지난해 연매출 1천600억원을 달성, 시장점유율 1위(44.2%)를 차지하고 있다.

강 부사장은 "'비비고 만두'를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지난 3년간 한국과 미국, 중국에 2천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투자하며 브랜드와 R&D, 제조역량을 차별화하는데 성공했다"며 "지난해에는 '비비고 만두'로 국내 1위에 이어 미국 시장 1위를 차지하는 등 국내외 만두 시장에서 3천300억원의 매출 성과를 거둬 제품에 대한 성공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CJ제일제당은 올해 미국·중국 외에도 러시아와 독일, 베트남 등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2천억원 이상을 투자해 각 대륙별 생산거점을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동남아시아, 남미, 독립국가연합(CIS) 등으로 수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CJ제일제당은 러시아 만두 업체인 펠메니를 인수해 유럽시장 본격 진출 채비를 마쳤고 독일 비비고 한식반찬 OEM 업체인 마인프로스트에도 만두 설비를 투자해 최근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 말 인수한 베트남 냉동식품업체 까우제에서도 올 상반기 안에 비비고 만두와 동남아식 만두를 생산할 계획이며 올해 말까지 미국 뉴저지에 600억원을 들여 공장을 증설하고 기업간거래(B2B)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더불어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만두'의 중국 사업도 올해 본격화한다. 특히 중국 내 비비고 만두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300억원을 들여 광저우 공장 규모를 3배로 늘리는 공사를 이미 시작했으며 올해 안에 베이징 인근에도 신규 공장을 짓고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오는 6월부터 일본에도 '비비고 만두'를 수출해 일본 만두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를 통해 CJ제일제당은 오는 2020년까지 각 국가별로 ▲한국 3천150억원 ▲미국 2천800억원 ▲중국 1천768억원 ▲러시아 1천300억원 ▲일본 690억원 ▲베트남 475억원 ▲독일 250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세계 만두 시장 1위에 오른다는 목표다.

CJ제일제당 식품글로벌사업본부장 신현수 부사장은 "세계적인 추세를 볼 때 냉동식품이 한끼 대용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어 우리도 '만두'를 중심으로 냉동식품 사업을 키우기 위해 해외 관련 업체들의 인수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2020년까지 경쟁력을 갖춘 현지 업체를 인수해 안정적인 시장 지위를 확보하는데 주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왕교자'와 함께 국가별 식문화 특징을 반영한 현지화 제품으로 '투트랙(Two-track)' 전략을 펼친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한국형 만두'를 기본으로 현지인이 선호하는 재료를 사용하거나 편의성을 극대화한 제품을 출시하는 등 현지화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신 부사장은 "지속적인 R&D 투자를 통해 러시아의 '펠메니', 베트남의 '짜조' 등 글로벌 현지 만두 제품과 외식형, 스낵형, 편의형 등 미래형 제품을 개발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춰갈 것"이라며 "앞으로 비비고 만두와 함께 냉동 가정간편식(HMR), 양념류, 김 같은 건강 스낵 등 다른 '비비고' 제품들로도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해 2020년까지 2조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 부사장은 "'문화를 산업화 하는 것이 CJ의 미래이며 한국 식문화의 세계화를 통해 국가의 미래성장을 견인하고 사업보국을 이루겠다는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고 한 이재현 회장의 집념으로 시작된 것이 한식 세계화"라며 "이를 바탕으로 단순히 제품 생산에 그치지 않고 R&D 투자와 기술혁신을 통해 식품 시장을 첨단 산업 분야로 키워 국가 견인에 기여하고 한식 세계화 사업을 한층 더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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