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기자] 동물들이 지능을 얻어 인간에게 반란을 일으킨 세상. 애완 동물에서 전쟁 영웅이 된 고양이를 주인공으로 한 로버트 레피노의 장편 소설 '모트'가 출간됐다.
애완동물이었던 고양이의 시선으로 진행되는 '모트'는 진정한 의미의 자유와 사랑이 어떤 것인지 묻는 현대의 SF 우화다. 동물들은 자신들을 일깨운 개미 여왕의 지휘 아래 인간에게 착취당하던 노예 생활을 끝내기 위해 마침내 '이름 없는 전쟁'을 선포한다.
호르몬의 변화로 인간처럼 서서 걷게 되고 말을 하며 뛰어난 지능을 가지게 된 동물들 앞에서 인간은 속수무책으로 쓰러져 간다. 동물들은 바라던 자유를 얻은 듯 보이지만 여전히 통제하에 갇힌 채 자신들이 혐오하던 인간들의 행동을 답습하기에 이른다.
황폐한 디스토피아적 세계에서 각자의 목적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트와 동물들, 살아남은 인간들에 대한 묘사는 다소 냉소적이다. 그러나 힘든 상황 속에서도 작가는 특유의 위트와 희망적인 시선을 잃지 않는다.
더불어 '모트'는 현대를 배경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SF 작품을 선호하는 독자나 그렇지 않은 독자 모두 쉽게 내용에 몰입할 수 있다.
(로버트 레피노 지음, 권도희 옮김/제우미디어, 1만4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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