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개헌의 시기는 대통령 선거 전에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대선 전 개헌이 어려울 것이라는 기존 입장과는 배치되는 것이어서 대선 전 개헌론을 꺼내든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반 전 총장은 2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대선 때마다 개헌을 약속하고는 집권 후에는 흐지부지 해오던 일을 수없이 봤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반 전 총장은 지난 16일 경남 김해시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선 전 개헌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같은 입장 변화에는 대선전 개헌론을 고리로 정치적 연대에 나서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반 전 총장은 "제 4차 산업혁명의 저자인 클라우스 슈팝은 제게 4차 산업혁명에 성공하려면 분권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며 "분권과 협치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개헌을 통해 권력구조와 선거제도를 획기적으로 고쳐서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총선거 주기를 하나로 맞춰야 한다"며 "선거 때마다 심각한 분열을 초래하고 천문학적인 비용 낭비를 되풀이하는 일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 전 총장은 "국회가 불신받고 정치가 지탄받는 이유는 우리 국회나 정치가 국민 대다수의 뜻을 대표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국민의 뜻이 정치에 반영되는 선거구제 변경, 분권과 협치의 헌법 개정을 통해 정치질서와 정치문화를 확실히 교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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