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기자]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이 30일 "문재인 후보를 상대로 승리할 보수 후보로 단일화 노력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금의 보수세력은 대선패배에 대한 위기의식을 느끼며 문 후보를 누가 이길 수 있느냐는 걱정을 많이 한다"며 "보수가 나아갈 방향에 동의하는 분이라면 후보 단일화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야당에서는 민주당을 중심으로 '정권교체' 이야기를 많이 하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정치교체'를 말하고, 또 어떤 분은 '시대교체'를 말한다"면서 "나는 결국 사람이 중요하다는 인물론을 말하고 싶다"고 주장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설에 대해서는 "대통령 권한대행이라는 주어진 의무를 성실히 수행하지 않고 대통령 선거에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하는 것을 국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의문"이라며 "대선 출마에 대한 생각이 있으면 지금 당장 나와야 떳떳한 것"이라고 힐난했다.
아울러 박근혜 대통령이 설 연휴 직전 인터넷 방송을 통해 인터뷰를 한 것에 대해 "특정 언론인과 인터뷰를 통해 말하는 방식은 떳떳하지 못하다"며 "특검이나 헌법재판소에 출석해서 핵심 쟁점에 대해 진실하게 말하는 것이 옳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자신의 '중부담-중복지' 철학에 대해 "현행 18%의 조세부담률을 점차 올려야 한다는 얘기"라면서 "법인세든 소득세든 가진 사람이 더 많이 세금을 내야 한다는 원칙을 지키며 조세부담률을 늘려 목표로 하는 복지 수준에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새누리 공천학살 피해자들도 柳 대선캠프에 합류
아울러 유 의원은 이날 자신의 대선캠프 진용의 윤곽을 발표했다.
유 의원은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당시 이명박 캠프에서 역할을 한 진수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박정하 전 청와대 대변인에 중책을 맡겼다. 유 의원은 진 전 장관을 선대본부장에, 박 전 대변인을 캠프 대변인으로 선임했다. 비서실장에는 유의동 의원을 임명했다.
지난 총선 당시 이른바 '공천학살'을 당한 유승민계 전직 의원들도 캠프에 합류했다. 김희국 전 의원은 캠프 상황실장에 민현주 전 의원은 캠프 공동 대변인, 이종훈 전 의원은 정책공약 담당으로 역할을 수행하기로 했다.
이밖에 학계와 전문가 그룹은 유 의원이 과거 한국개발연구원(KDI)과 여의도연구소장 시절부터 교분을 쌓은 사람들로 구성됐지만, 구체적인 명단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