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기자] 일본 도시바의 반도체 사업 분사 결정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업체에 긍정적이라는 전망이 31일 나왔다.
도시바는 지난 27일 핵심사업인 낸드를 중심으로 하는 반도체사업을 분사한다고 발표했다. 도시바는 분사 후 신설회사의 지분 20%를 매각하고 확보한 자금으로 재무구조를 강화할 계획이다.
분할되는 반도체사업부의 가치는 90억~130억 달러로 추산되며, 웨스턴디지털, 캐논, 일본정책투자은행(DBJ), SK하이닉스, 사모펀드 등이 인수 대상자로 거론된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도시바가 구조조정하는 과정에서 낸드 플래시 메모리 경쟁력이 약화될 경우, 한국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매우 긍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SK하이닉스는 미국의 마이크론, 일본 도시바와 함께 3D 낸드부문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며 삼성전자를 추격하고 있는 상황인데, 경쟁업체인 도시바가 중장기적 전략 혼선과 투자 차질 등으로 경쟁력이 약화될 경우 낸드 플래시 메모리산업의 구조재편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과거 D램 시장에서 독일 키몬다와 일본 엘피다의 시장퇴출 이후 D램 산업이 3강체제로 과점화되면서 초호황을 누리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이 애널리스트는 판단했다.
한편 도시바의 반도체사업부는 현재 경쟁력이 약한 3D 낸드부문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으로 분석된다.
이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과 노트북PC에 탑재되면서 성장하고 있는 낸드 시장은 최근 서버에 채택되면서 폭발적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며 "특히 빅데이터시대에 대용량 데이터의 유통과 소비가 확대됨에 따라 서버투자가 가속되면서 3D 낸드가 시장의 핵심으로 등장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이 대규모로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도시바는 낸드 플래시 메모리 시장에서 점유율 19.0%의 2위업체로 2D 낸드시장에서는 높은 경쟁력을 가지고 있지만, 재무구조 악화와 투자시점 오판 등으로 3D 낸드시장에는 늦게 진출했다.
도시바는 지난해 1월에 5천억엔(5조1천억원)을 투자해 2017년부터 3D 낸드라인 가동을 본격화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애널리스트는 "도시바는 향후 3D 낸드시장 경쟁력 확보 여부가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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