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지혜기자] 지난달 삼성전자가 연일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는 등 대형주 위주의 장세가 이어지면서 코스피200지수 추종 인덱스 펀드의 성과는 높은 반면, 국내 액티브 주식형 펀드가 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피시장에서 대형주는 2.80% 상승했으나,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1.85%, 0.2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형주 장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액티브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한 달간 국내 액티브 주식형 펀드(일반주식형)의 수익률은 0.99%로, 코스피 수익률(2.03%)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배당주식형과 중소형주식형은 코스피 상승에도 불구하고 각각 0.01%, 1.54% 감소하는 등 음(-)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코스피200 인덱스형의 1개월 성과는 3.01%로 액티브주식형 대비 4배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으로 구성돼 있는 코스피200지수가 지난 한 달 동안 3.11% 상승한 덕분이다. 펀드 매니저가 탄력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는 액티브펀드와 달리 인덱스펀드는 주가지수 흐름에 가까운 종목을 운용함으로써 주가지수 상승률만큼의 수익률을 추구한다.
실제 국내에서 운용되고 있는 주식형 펀드를 살펴보면, KOSPI200 인덱스형인 '교보악사파워인덱스'와 '유진인덱스알파'의 경우 KOSPI200 과의 추적오차(TE)가 1%대로 코스피200 성과와의 괴리가 크지 않지만, 액티브주식형으로 운용되는 펀드는 대부분 6~8% 수준의 추적오차를 나타낸 것으로 조사됐다.
코스피200지수가 상승할 수 있었던 데에는 삼성전자의 역할이 컸다. 코스피200지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최근 1년간 71.57% 상승하면서 같은 기간 코스피200지수도 16.23% 올랐기 때문이다.
이처럼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대형주 중심의 장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액티브펀드의 고전도 계속될 전망이다.
한국펀드평가는 "액티브펀드가 벤치마크(BM)를 초과하는 알파를 창출하기는 여전히 힘든 상황"이라며 "특히 삼성전자는 다양한 악재에도 불구하고, 다변화된 사업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지난 1월 최고가를 경신하는 모습을 지속하고 있어, 국내 시장의 대형주 쏠림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다만, 과도한 쏠림 현상이 누적되면 '되돌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한국펀드평가는 "최근 1년여 기간 동안 나타난 대형주 쏠림현상도 결과적으로는 직전 중소형주 쏠림현상에 대한 반작용에서 시작된 측면이 있다"며 "단순히 시장을 추종하기보다는 한 걸음 떨어져서 객관적인 눈으로 시장을 바라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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