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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인사 키워드는 '위기대응과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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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위주 원칙 반영, '미래차' 연구·개발에 승진 초점

[아이뉴스24 이영은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6일 2017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지난해 연말부터 지연됐던 이번 정기 임원 인사의 키워드는 '위기대응과 혁신' 그리고 '미래차 역량 강화'로 요약된다.

미래차 시장 선점을 위한 기술 개발 및 지속 성장을 위한 연구개발 분야에 대한 승진이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또한 수익성 하락 등 경영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쇄신 차원의 인사도 반영됐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이번 정기 인사를 통한 승진자는 현대·기아차 176명, 계열사 172명 등 총 348명 규모다. 전년 대비 5.4% 승진자가 줄었어든 것은 물론 2년 연속 승진 임원이 축소됐다.

직급별로는 사장 1명, 부사장 11명, 전무 38명, 상무 62명, 이사 107명, 이사대우 126명, 연구위원 3명이다.

◆2년 연속 승진자 감소 속 R&D 부분 임원 多

이번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R&D 부문 승진 임원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는 점과 전문성을 갖춘 신임 경영진 선임 등 그룹의 미래 경쟁력 확보와 혁신을 강화하는데 주력했다는 점이다.

화공플랜트 전문가인 성상록 현대엔지니어링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발령하면서 향후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회사의 지속성장 토대를 마련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부사장 승진 인사를 보면 특색이 더욱 두드러진다. 부사장 승진 임원 11명 중 ▲현대·기아차 정보기술본부장 정영철 부사장 ▲현대·기아차 상품전략본부장 박수남 부사장 ▲현대모비스 연구개발본부장 양승욱 부사장 ▲현대모비스 차량부품본부장 전용덕 부사장 ▲현대건설 구매본부장 서상훈 부사장 ▲현대엔지니어링 화공플랜트사업본부장 김창학 부사장 ▲현대엠엔소프트 홍지수 부사장 등 7명의 임원이 연구개발 및 기술 부문에서 배출됐다. 또 전체 승진 대상자 중에서도 연구개발 및 기술 부문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친환경차 및 차량IT 등 미래 선도 기술 확보를 위해 R&D 부문 역할을 강조하는 한편, 지속성장을 위한 연구개발 분야 우수 인재 육성을 지속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래車가 답"…자율주행 등 핵심 분야 역량 강화

이번 정기 인사에서는 미래차 시장 선점을 위한 현대차그룹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

친환경차 및 차량 IT 등 미래 선도 기술 확보를 위해 R&D 부문에서 30대 최연소 임원을 전격 발탁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현대·기아차는 장웅준 ADAS개발실장을 이사대우로 승진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그동안 현대차의 자율주행기술 개발을 담당해 온 장웅준 이사대우는 신임 임원이 되면서 현재 현대차그룹 내 최연소 임원(만 37세)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연구위원 3명을 새로 선임해 핵심 기술 분야의 전문 역량 강화에 힘을 쏟았다. 2009년에 처음 도입된 연구위원 제도는 연구개발 최고 전문가를 대상으로 관리업무 부담에서 벗어나 연구에만 집중하고 지속적인 연구개발 활동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이번 인사를 통해 ▲바디기술 분야 공병석 위원 ▲엔진기술 분야 이홍욱 위원 ▲연료전지기술 분야 홍보기 위원 등 3명이 연구위원으로 선임됐다.

공 위원은 주요 차종의 내장 설계를 담당했으며, 이 위원은 고성능 가솔린 엔진 기술 분야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또 홍 위원은 연료전지차의 주행거리를 좌우하는 연료전지스택 설계 분야 정통 엔지니어로, 앞으로도 그간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차세대 연료전지차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내실경영과 미래를 대비한 경쟁우위 확보라는 목표를 모두 실현하기 위한 인사"라고 강조했다.

이어 "고객의 기대에 보답하고 고객 최우선 가치를 창출하는 글로벌 초일류 자동차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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