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기자] '리니지' 형제와 '블레이드앤소울'에 힘입어 엔씨소프트가 창사 이래 최대 연매출인 9천836억원을 달성했다. 기대를 모았던 1조원 고지 달성은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2016년 연간 매출(연결기준) 9천836억원, 영업이익 3천288억원을 달성했다고 7일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7%, 38%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63% 오른 2천714억원을 기록했다.
창사 이래 최고치를 달성한 엔씨소프트의 실적은 온라인 게임 '리니지' 시리즈와 '블레이드앤소울', 모바일 게임 '리니지 레드나이츠'와 로열티 등이 견인했다. '리니지'의 경우 대규모 업데이트 및 아이템 프로모션 매출을 선인식하면서 전분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1%, 42% 성장한 3천755억원을 기록했다.
'블레이드앤소울'은 지난해 북미와 유럽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전년 대비 60% 오른 1천823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엔씨소프트가 서비스 중인 게임 중 가장 높은 매출 성장률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난해 12월 출시해 양대 오픈마켓 매출 순위 1위에 오른 모바일 게임 '리니지 레드나이츠'에 힘입어 모바일 게임 및 기타 캐주얼 게임 매출은 782억원을 기록했다.
로열티 매출도 전분기 대비 72% 늘어난 1천221억원에 이르렀다. 넷마블게임즈(대표 권영식)가 흥행시킨 '리니지2 레볼루션'을 비롯해 중국 여러 게임사가 엔씨소프트의 온라인 게임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하면서 얻은 성과다.
엔씨소프트는 당초 기대를 모았던 '1조 클럽' 가입은 불발에 그쳤으나, 올해 이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했다. 윤재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7일 진행된 2016년도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2015년과 2016년 이상의 성장을 올해 이뤄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회사 측은 올해 '리니지M'을 시작으로 2종의 '블레이드앤소울 모바일' '아이온 레기온스' '리니지 이터널' 'MXM' 등 신작 온라인 게임과 모바일 게임을 올해 연달아 선보일 계획이다.
이중 '리니지M'은 엔씨소프트의 최대 흥행작인 '리니지'를 그대로 모바일 환경에 구현한 신작으로 올해 상반기 출시 예정이다. 시장의 기대를 받고 있는 온라인 게임 '리니지 이터널'도 연내 서비스하기로 했다. 특히 모바일 버전의 '리니지 이터널'의 경우 북미 스튜디오에서 병렬로 개발되고 있어 PC 버전과 동시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넷마블게임즈와의 장르 경쟁은 없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현재 양사가 '리니지' '리니지2' '블레이드앤소울' 등을 각각 모바일 MMORPG로 개발하는 만큼 시장에서의 충돌이 불가피한 것이 아니냐는 업계 분석에 '문제 없다'는 대답을 내놓은 것이다.
윤재수 최고재무책임자는 "저희 내부에서도 긴장감과 경쟁심을 갖고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면서도 "MMORPG 장르의 경우 넷마블개임즈와 개발되는 과정을 보며 (출시 시점을) 조율하기로 한 만큼 그 부분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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