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조석근기자] 방송통신위원회가 이르면 다음주 중 당초 이달로 예정된 지상파 UHD 본방송 일정을 둘러싼 논란의 매듭을 지을 전망이다.
지상파 3사는 본방송 준비 부족을 이유로 방통위에 올해 9월까지 연기를 요청했다. 방통위는 본방송 일정이 방송사의 사정으로 불필요하게 길어질 수 있는 점을 감안, 수용 불가로 내부적인 입장을 정한 상황이다.
7일 방통위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방통위는 내주 전체회의를 통해 UHD 본방송 연기 시점을 최종 결정하기로 검토 중이다. UHD 방송을 위한 기술적 여건이 갖춰진 이상 더 이상 지연을 두고 볼 수 없다는 인식이다.
정부는 올해 2월 지상파 3사 UHD 본방송을 목표로 2015년 700MHz 대역 주파수를 지상파 3사의 UHD 본방송용으로 무상 할당했다. 지난해 9월 UHD 표준기술을 채택하고 11월 지상파 3사에 UHD 방송허가를 발부했다.
정부는 올해 연말까지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전국 광역시까지 UHD 송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지만 지상파 3사는 난색을 표하는 상황이다. 표준기술 적용 이후 송출, 수신 시스템상의 정합 테스트 기간이 충분치 않아 일정 연기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지상파 3사는 지난해 연말 방통위에 이같은 취지의 의견서를 전달하고 올해 9월까지 연기를 요청했다. 정작 방통위는 최성준 위원장을 비롯해 상임위원 대부분이 오는 3~4월 임기종료를 맞는다. 방송·콘텐츠 업계에서 방통위가 조기 대선을 앞두고 지도부 공백기를 맞는 상황에서 UHD 정책이 표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방통위 고위 관계자는 "본방송 도입 일정을 촉박하게 잡은 측면은 있지만 지상파 방송사들이 주장하는 시스템 안정화 문제는 방송을 도입하는 나라 어디서나 발생한다"며 "본방송 도입 여건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또한 "본방송 재개 시점은 검토 중이지만 당초 방통위의 일정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을 것"이라며 "정책을 추진하는 당국이 지상파 의견에 무원칙하게 끌려갈 수 없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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