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지혜기자] KB금융지주가 2011년 이후 5년 만에 순이익 2조원을 넘어섰다.
KB금융그룹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6.2% 늘어난 2조1천437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발표했다. 지난해 6월 기준금리가 인하됐음에도 불구하고 3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간 셈이다. 다만 4분기 당기순이익은 4천53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9.6% 줄었다.
KB금융그룹은 이익 상승 요인으로 ▲견조한 여신 성장 ▲순이자이익 증가 ▲일반관리비 및 대손충당금 감소 등을 꼽았다.
KB금융의 연간 순이자이익(NIM)은 6조4천25억원으로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4분기 순이자이익도 전분기 대비 9.4% 늘어난 1조7천508억원을 기록했다. KB금융은 "기준금리 인하 영향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자산 및 부채 포트폴리오 개선노력 등에 힘입어 연중 소폭의 개선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현대증권(현 KB증권)을 100% 자회사로 편입해 수수료 수익도 늘었다. 연간 수수료 수익은 1조5천849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4분기에만 476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7.0% 급증했다.
일반관리비는 대규모 희망퇴직 영향으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 일반관리비는 전년 대비 15.6% 증가한 5조2천287억원으로, 이 중 4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112.1% 증가한 2조1천107억원을 기록했다. 희망퇴직 비용을 제외하면 일반관리비는 4조3천267억원으로 줄어든다는 설명이다.
KB금융은 "4분기에 편입된 현대증권 일반관리비 영향을 제외하면 일반관리비는 전년 대비 1.3% 증가에 그친다"며 "8천447억 규모의 희망퇴직비용은 비용 절감 효과로 앞으로 3년에 걸쳐 모두 회수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자산건전성도 향상됐다. 연간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5천39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48.0% 감소했고, 4분기에는 315억원에 그치며 전분기 대비 83.8% 줄었다. KB금융은 경제여건이 급격히 악화되지 않는 한 양호한 자산건전성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증권 자회사 편입으로 그룹 총자산 급증"
그룹 최대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의 연간 당기순이익은 이자이익 증가와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 감소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희망퇴직 영향으로 전년 대비 12.9% 감소한 9천643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에는 2천7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6천225억원 줄었다.
건전성 지표인 은행 총 연체율은 지난해 12월말 기준으로 0.35%를 기록하며 개선 추세를 이어갔다. 이는 3분기말 대비 0.09%p, 전년말 대비 0.05%p 하락한 수치다. KB국민카드의 연체율은 2016년 12월말 1.25%를 기록하며 전분기 및 전년말 대비 각각 0.01%p 개선됐다.
통합 KB증권(KB투자증권+현대증권)의 총자산은 32조3천735억원, 총자본 4조1천750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에는 금리 및 환율변동에 따른 유가증권손실과 희망퇴직 영향 등으로 1천335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했다.
그룹 총자산(관리자산 등 포함)은 590조원으로 전년말 대비 31.5% 확대됐다. 현대증권의 자산과 관리자산(투자자예수증권)이 새로 포함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지난해 말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의 합병으로 KB증권을 출범시켜 저금리 저성장 시대에서 그룹의 성장과 사업다각화를 위한 전기를 마련했다"며 "비용효율성 제고를 통한 실적개선과 안정적인 이익기반 확보 노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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