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채송무기자] 최근 대선 구도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대세론 속 야권 후보들의 대체적 강세로 흘러가고 있는 가운데 이른바 '샤이 보수층'이 판을 흔들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대선 초반 구도는 강력한 보수 후보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불출마를 선택한 가운데 문재인 전 대표가 대세론을 공고히 하고 있다.
보수 대안 후보인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15% 내외의 지지율을 보이면서 가능성을 보이고 있지만,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15% 내외로 뒤를 바짝 쫒고 있고,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이재명 성남시장 등 야권 주자가 대체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관심은 현 구도가 흔들릴 것인가다. 정치권은 그 계기를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심판에 대한 결론을 내릴 때라고 전망하고 있다. 헌재가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을 인용하면 분노한 보수가 적극적으로 결집할 것이고, 현재 여론조사에 응하지 않고 있는 샤이 보수표가 판을 흔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샤이 보수 현상이 실제할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의뢰로 리얼미터가 대선 여론조사에서 보수 성향의 유권자가 조사 참여를 거절하거나 참여하더라도 표심을 숨기는 샤이 보수 현상에 대한 질문을 한 결과 '있을 것'이라는 응답이 54.2%로 '없을 것'이라는 응답 33.9%보다 20.3%포인트 높았다.
해당 여론조사는 8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507명을 대상으로 무선(90%)·유선(10%) 자동응답 방식, 무선전화(90%)와 유선전화(1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고, 응답률은 7.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3%포인트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 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고령화로 보수적인 고령층 비율이 높아진 것도 염두에 둬야 한다. 2016년 말을 기준으로 볼 때 대선에서 60대 유권자수는 처음으로 1천만 명을 넘길 것으로 예측된다. 30~40대가 많았던 역대 대선과 달리 40대와 50대 비중이 높아진 것을 고려하면 샤이 보수가 영향력을 발휘할 가능성은 더욱 크다.
그러나 이번 대선이 최순실 게이트와 박근혜 대통령 탄핵 국면의 영향력 하에서 치러지는 특수한 상황인 만큼 탄핵 관련 여론이 대선의 주요 흐름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적지 않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이 이뤄지기 직전부터 탄핵 찬성은 대체적으로 70%대 후반, 반대는 20%대 정도의 여론을 기록했다.
이같은 여론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한국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유권자 1천명을 대상으로 지난 1월 15일~16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8.9%가 '박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고 답했고, 탄핵을 반대하는 의견은 15.9%에 그쳤다.
해당 조사는 유·무선전화 RDD(임의번호걸기) 면접조사로 95% 신뢰수준에 표집오차는 ±3.1%포인트, 응답률은 10.2%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폴리뉴스가 여론조사전문기관 알앤써치에 의뢰해 2월 1~2일 전국 유권자 1천4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탄핵 찬성' 의견은 77.6%이었고, '반대' 의견은 19.0%이었다. 해당 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4.9%이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다.
샤이보수가 결집하기 시작하면 현재 야당 우위의 구도는 변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보수정당과 후보들이 박근혜 정권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에서 탄핵 찬반 여론이 구도를 형성할 수도 있다. 이 경우에는 야당 우위 구도가 유지될 전망이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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