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기자] 탄핵정국에서 수세에 몰리던 새누리당이 노골적인 탄핵반대 움직임에 나서는 모양새다. 새누리당 지도부에서도 "탄핵 속도가 너무 빠르다", "국회 탄핵소추위원회가 지나치게 편향돼있다" 등의 주장들이 쏟아져 나왔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야권은 권력장악이 눈앞에 아른거려서인지 대세론을 외치고,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 퇴임 이전에 탄핵 심판을 내려야 한다고 조기탄핵을 주장한다"며 "촛불 집회 참석 동력을 부추기는 발언도 일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전날 '태극기 집회' 지지 토론회를 주도한 윤상현 의원을 옹호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박근혜 대통령 측 변호인단까지 참석하면서 사실상 탄핵반대 장외전이라는 비판여론이 확산된 바 있다.
정 원내대표는 "윤 의원의 토론회가 왜 장외전인가. 토론회를 통해 의견을 듣고 하는 것을 두고 장외투쟁이라고 보는 것은 옳지 않다"고 두둔했다.
이채익 정책위부의장 역시 박한철 전 헌재소장 퇴임 이후 후임 임명 불이행과 국회 탄핵소추안 발의 후 특검 수사 착수 등을 문제 삼는 원로법조인들의 주장을 나열하며 "이렇게 용감하게 문제제기를 하는지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회 탄핵소추위원단이 편향됐다고 지적했다. 이 정책위부의장은 "국회 탄핵소추위원 9명 중 새누리당 소속 위원은 윤한홍 의원 1명뿐으로 매우 편향적"이라며 "탄핵소추위원단이 활동한 지 두 달째인데 아직 국회에 중간보고가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헌법재판소의 탄핵심리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 ▲특별검사가 피의사실을 공표했다는 점 ▲블랙리스트 수사는 특검의 직권남용 수사라는 점 등을 주장하며 탄핵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 정책위부의장은 "특검이 법률에 명시되지 않는 부분까지 수사하고 피의사실을 공표, 고발까지 하는 부분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며 "특검이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 1일 브리핑을 쏟아내고 있는데 이 부분은 분명히 지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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