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채송무기자] 오늘 광화문 일대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찬반 장외집회가 거세게 일 전망이어서 우리 사회의 갈등이 폭발할 가능성이 있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 측의 탄핵 심판 지연 논란부터 시작해 헌재가 탄핵을 기각시킬 것이라는 루머까지 나오면서 정치권과 보수-진보가 폭발 지경에 이르고 있는 상황이다.
박 대통령 탄핵 표결 이후 다소 줄어들었던 촛불집회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 인용이 어려울 것 같다는 전망에 따라 2월 비상시국을 선포하며 주말 다시 100만 촛불의 힘을 보여달라고 했다.
퇴진행동은 9일 헌법재판소 앞에서 기자회견을열고 "11일 오후 '박근혜·황교안 즉각퇴진 신속탄핵을 위한 15차 범국민행동의 날'을 진행한다"고 했다. 퇴진행동은 "이달 18일과 25일에도 대규모 촛불집회를 개최하면서 박근혜 구속과 특검 연장을 촉구하는 촛불 민심을 보여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촛불집회는 11일 서울 광화문 광장과 전국 주요 도시 80여곳에서 동시에 열리며 광화문 광장에서는 오후 4시30분부터 사전집회 '물러나쇼'를 진행한 뒤 6시에 본 집회를 개최한다. 본 집회가 끝난 후에는 청와대를 포위하는 1차 행진을 벌인 후 저녁 8시에서 전체 대오가 헌법재판소 앞으로 향해 2월 안 탄핵을 요구할 계획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에 반대하는 보수단체들도 이날 대규모 집회를 갖는다.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는 이날 박 대통령의 탄핵 무효와 헌법재판소에 대한 규탄 집회를 진행한다.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변론기일에서 소송 지휘권을 행사하며 납득할 만한 사유 없이 재판에 불출석하는 증인은 재소환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 것에 대해 반대하는 것이다. 이 권한대행의 이같은 소송 지휘권으로 탄핵 심판 결론이 3월 중순까지는 이뤄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보수단체들은 이에 강하게 반발하며 증인 심문은 마친 후 판결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한국자유총연맹 등 보수단체들이 주말 집회에 100만 회원 동원령을 내렸다는 보도도 나왔다. 촛불집회와 보수집회가 서울 광화문 일대에 동시에 진행되면서 충돌의 가능성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여야 대선주자 등 정치인들 적극 참여, 갈등 커져
특히 이번 주말 집회에는 정치인들이 참여해 더욱 갈등이 커지고 있다. 대선주자를 포함한 여야 정치권이 11일 광화문에서 열리는 집회에 적극 합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탄핵의 조속한 인용을 촉구하며 촛불집회에 의원들의 전원 참석을 독려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재명 성남시장도 모두 촛불집회에 참여한다.
특히 문 전 대표는 대구와 전주 등 영호남 방문 일정을 축소하고 11일 귀경해 서울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석하기로 했다.
국민의당은 박지원 대표와 주승용 원내대표가 11일 광주에서 열리는 촛불집회에 참석하기로 했고, 정의당 역시 심상정 대표가 이재명 성남시장과 함께 시국 버스킹을 하고, 오후 5시에 정당연설회를 열 예정으로 적극 참여한다.
새누리당도 친박계 대선주자와 의원들이 태극기 집회에 참석해 탄핵 기각 여론 형성에 적극 나선다. 지난 3일 태극기 집회에 윤상현·조원진·김진태·전희경 의원 등이 참석했고, 11일 집회에는 대선주자인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참석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정치권이 오히려 사회이 갈등을 부추긴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탄핵이 조속히 인용돼야 한다는 뜻을 밝히면서도 "사법부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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