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기자] '3월초' 박근혜 대통령 탄핵 결정이 임박한 가운데 여야 대선주자들이 태극기·촛불 민심 수용에 나섰다. 여당 대선주자들은 탄핵을 반대하는 태극기 집회에 참석해 막판 보수층 표심을 공략한 반면, 야권 주자들은 촛불 집회에 참석해 탄핵 인용을 촉구했다.
최종변론 일정이 2월 말로 확정되면서 탄핵심판 선고일은 다음달 9~10일이 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 때문에 여야 대선주자들 모두 각자의 지지층을 결집하는 데 막판 총력전을 펼치는 모양새다.
촛불집회를 주최한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지난 18일 광화문 광장에서 '탄핵 지연 어림없다! 박근혜·황교안 즉각퇴진! 특검연장! 공범자 구속을 위한 16차 범국민행동의 날'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퇴진행동 측 추산 오후 8시 기준 시민 70여만명이 모였다. 이 자리에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나란히 참석했다.
문 전 대표는 "촛불시민이 모은 마음이 정권교체를 하고 새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지사도 "국민의 염원을 담아 탄핵안 가결 이후 국정 공백 상태를 빨리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은 이날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가자! 대한문으로' 제13차 태극기 집회를 개최했다. 탄기국은 오후 4시 기준으로 250만명이 모였다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 대선주자인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이인제 전 의원이 이 자리에 참석했다. 김 전 지사는 "대통령을 효수하고 이재용을 잡아먹는 민중혁명을 막을 길은 태극기밖에 없다"고 했다. 이 전 의원도 "나라를 걱정하는 애국시민이 촛불을 압도했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여당 대선주자인 원유철 의원은 대선주자들이 촛불집회든 태극기집회든 나가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탄핵정국의 파국을 막아 대한민국의 파국을 막아야 한다"며 "대선주자는 즉시 광화문 집회가 아닌 여의도 빅테이블에 앉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서울 강동구 중앙보훈병원을 찾아 중도·보수층 공략을 위한 안보행보에 나섰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대구 지하철 참사 14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유가족을 면담했고, 같은 당 남경필 경기지사는 서울 홍대에서 젊은 층에 정치관과 정책 비전 등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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