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기자]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됐다가 항소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은 홍준표 경남지사가 "박근혜 정부의 실패로 우파들이 위축돼 있지만, 곧 전열정비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와해된 보수진영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수층 표심 공략을 위한 정치적 수사라는 분석이 나온다.
홍 지사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유럽과 남미 등 전 세계적으로 좌파가 몰락하고 있는데 유독 한국에서만 좌파가 득세하고 있다"며 "국수주의가 판치는 세계사의 흐름에 우리의 지향점은 우파 열린 민족주의여야만 살 길이 생긴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전날에도 "적벽대전을 앞둔 제갈량이 주유에게 '만사구비지흠동풍(萬事俱備只欠東風)'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모든 준비를 갖췄지만, 오로지 동풍이 없다는 뜻이다. 대선출마 준비를 마쳤지만, 출마선언 시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자신의 심경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앞서 홍 지사는 지난 16일 '성완종 리스트'와 연루돼 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아오다 2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통상 3심인 상고심은 법률심으로 2심 재판 결과가 뒤집어지는 경우가 적다는 점에서 홍 지사는 사실상 혐의를 벗었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홍 지사가 여권 유력 대선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단숨에 대선후보로 등장할 가능성을 높이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 8일 리얼미터가 진행한 자유한국당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에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27.4%)에 이어 2위(8%)를 차지하기도 했다.
한편, 홍 지사는 2011년 6월 중하순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에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지시를 받은 윤승모 전 부사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받은 혐의로 2015년 7월 불구속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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