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기자] 정치권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특별검사팀 수사기간 연장 거부에 대해 엇갈린 입장을 내놓았다. 여당은 황 권한대행의 결정에 존중한다는 입장을 보인 반면, 야당은 법치주의를 부정하는 부적절한 처사라고 즉각 반발했다.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27일 현안브리핑에서 "국민적 기대에 찬물을 끼얹은 '역사적 2.27 만행'으로 천인공로할 결정이고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며 "황 권한대행은 국정농단 수사의 절정을 향해 달려갈 순간에 특검 발목잡기한 것도 부족해 특검의 생명을 끊는 결정을 했다"고 맹비난했다.
윤 대변인은 "법무부 장관 시절에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를 방해하더니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건 수사까지 가로막은 황 권한대행은 마지막까지 대통령의 호위무사이기를 자처한 것"이라며 "국민의 명령을 거부한 황 권한대행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경진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은 "역사 앞에 죄를 짓는 행동이고, 국민 여망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며 "국민의 80%가 특검 연장을 원하고 있는데도 황 권한대행은 박 대통령의 호위무사를 자처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의 헌정농단의 실체적 진실규명은 아직도 미흡하다"며 "대한민국 사회는 개혁과 적폐 청산을 위해 꾸준히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신환 바른정당 대변인 역시 "황 대행의 이번 결정은 국정농단 사태의 진실 규명을 바라는 국민의 뜻을 무시한 그야말로 대통령 권한대행의 독재적 결정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며 "황 대행이 법률가 출신임에도 스스로 법치주의를 부정하는 매우 부적절한 처사"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이번 결정이 황 대행 본인의 대선야욕을 위한 사전적 포석이라면 국민들은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똑똑히 새겨듣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반면 김성원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한국당은 특검 연장 거부에 대해 이미 당론으로 채택한 바 있다"며 "특검의 검찰수사가 국정운영에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황 권한대행의 결정에 존중한다"고 평가했다.
김 대변인은 "역대 사상 최대 슈퍼특검이었음에도 선택과 집중을 못해 미진한 부분이 없지 않지만, 무한정 특검을 계속할 수 없다"며 "특검의 미진한 수사는 검찰에서 엄정하게 수사하면 된다. 야당은 억지주장하지 말고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황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홍권희 공보실장을 통해 "특별검사의 수사기간 연장 요청에 대해 오랜 고심 끝에 승인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특검 수사기간 연장을 거부했다. 이로써 특검은 오는 28일로 마무리되게 됐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