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국배기자] 데이터 개방은 국내만이 아닌 세계적 추세다.
미국, 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데이터를 활용한 성공 사례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스타트업 출현 증가 등 데이터의 가치와 경제적 기회가 증명되고 있는 것.
2016년 데이터 산업 백서에 따르면 맥킨지는 개방된 데이터의 경제적 가치를 연간 3조 달러, 최대 5조 달러 이상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경우 연간 3천만 달러의 가치를 제공할 것으로 추정한다.
◆개방 데이터 활용 기업 96개국 1천765개
데이터는 새로운 스타트업의 출현을 용이하게 하고 있다.
전 세계 오픈 데이터 사용 사례를 추적하기 위해 개발된 사이트 '오픈데이터임팩트맵'에 따르면 전 세계 96개 국가에서 약 1천765개에 이르는 기업이 개방된 데이터를 통해 기업 활동을 하고 있다. 국내 기업은 약 34개가 속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역별로는 미국, 영국 등 북아메리카와 유럽·중앙 아시아에 집중돼 있으며, 데이터별로는 공간 데이터가 가장 많이 활용된다.
특히 영국의 경우 중앙정부를 중심으로 전담팀을 운영하면서 강력한 데이터 개방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오픈데이터 전담 기관에 자금을 투자하고, 지방 정부 투명성 제고 프로그램(Local Transparency Programme)을 운영하며 고품질 데이터 발행을 지원하는 식이다.
양정식 투이컨설팅 이사는 "오픈 데이터는 기업가와 투자자, 기업, 정부 등에게 더 나은 서비스 해법을 가져다 준다"면서 "오픈 데이터는 신규사업과 경제 성장을 이끄는 주요 동력"이라고 말했다.
◆데이터 활용 사례 살펴보니…
실제로 데이터는 거의 모든 산업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더 클라이밋 코퍼레이션'이라는 회사는 천체 물리학자 출신 창업자가 공공 데이터인 기상 정보와 농업을 연결시켜 탄생했다. 빅데이터 분석으로 세분화된 지역 날씨 조건에 따라 농경지별로 추적, 모니터링해 성장 추이와 토양 습도 조건을 판별해준다.
미국 국립기상서비스(NWS)의 실시간 지역별 기온, 습도, 강우량 등 기상 데이터와 농무부의 2평방마일 단위 수확량, 토양 데이터를 이용한 이 회사는 세계적인 농업 기업 몬산토가 지난 2013년 1조 원(9억 3천만 달러)에 사들였다.
응급실 의사가 창업한 것으로 알려진 아이트리야지(iTriage)는 환자가 스스로 증상을 파악해 적합한 의료기관(의사)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다.
보건복지부, 공적 의료보험 서비스센터, 약물남용 및 정신건강서비스청, 질병통제예방센터 등 미국 4개 공공기관에서 개방하는 질환, 의약품, 병원, 의사 등 의료 정보를 활용했다.
'오파워(OPOWER)'는 개인정보를 활용해 에너지를 절약해주는 회사다. 이웃의 에너지 사용량을 분석해 자신의 에너지를 감소시킨다.
이 회사는 현재 일반 가정에서 평균 1.8%의 에너지를 절약하고 있으며, 미국 전역으로 확대할 경우 1년간 30억 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고 얘기하고 있다.
'에니그마(enigma)'는 정부의 공공 데이터를 광범위하게 중개해주는 서비스다. 번거로운 프로세스와 제각각인 포맷 탓에 접근성이 떨어지는 공공 데이터를 통일된 포맷으로 공유해 분석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데이터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필요성을 인식하지 못했던 데이터를 발견할 수 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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