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민경기자]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G6'가 내달 초 북미 시장에 상륙한다. 미국 출시일은 4월7일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의 경우 출시일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비디오트론 등 현지 이동통신사를 통해 판매될 예정이다.
6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13%의 점유율로 애플과 삼성전자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미국과 캐나다를 합친 북미 시장의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은 약 1억7천만대 규모로, 내수시장의 약 열 배 수준이다.
북미 시장은 전통적으로 LG전자가 강세를 보이는 지역 중 하나다. 이곳에서 LG전자는 프리미엄 가전업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확보하고 있다. 이 밖에도 대화면·고성능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높아 LG전자가 가장 기대를 많이 걸고 있는 지역 중 하나다.
LG전자가 G6 개발 당시 북미 지역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대거 반영한 이유다. LG전자는 뉴욕 시민들에게 어떤 스마트폰을 원하는지 묻는 인터뷰 영상을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 바 있다.
해당 인터뷰에는 ▲멀티태스킹을 위한 대화면 ▲주머니에 들어갈 정도의 크기 ▲한 손으로 조작할 수 있는 정도의 폭 ▲방수방진 기능 ▲액정 보호 기능 등이 언급됐다. G6에도 이 같은 특징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이 밖에도 듀얼카메라와 쿼드 디지털-아날로그 변환기(DAC)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이 들어갔다.
LG전자 관계자는 "북미 지역 소비자들은 동영상이나 음악 등 멀티미디어 소비에 열광하는 경향이 있다"며 "그동안 프리미엄 전략 스마트폰을 통해 카메라, 오디오 등 멀티미디어를 강조한 이유"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경제지 포브스(Forbes)는 "LG V20은 패블릿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좋아할 만한 거의 모든 기능을 갖추고 있다"며 "스냅챗 등 비디오 콘텐츠 플랫폼에 관심이 많은 미국 사용자들은 3개의 카메라로 즐길 수 있는 V20의 멀티미디어 촬영 기능을 반길 것"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이 밖에도 경쟁작 갤럭시S8보다 한 발 앞서 출시되는 것도 판매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G6에 탑재된 음성비서 구글 어시스턴트가 영어를 지원하는 것도 경쟁작과 대등하게 겨룰 수 있는 무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LG전자가 애플과 삼성전자에 이어 북미 시장 3위 자리를 굳힐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북미 시장에서 LG전자에게는 빠르게 치고 올라오는 중국 ZTE와 구글의 자체기획 스마트폰 픽셀이 위기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시장에서 ZTE는 무섭게 성장해 지난해 4분기 11%의 점유율을 보였다. LG전자와는 불과 2%포인트 차이다. 그러나 ZTE의 경우 중저가 스마트폰을 주력으로 하기 때문에 G6와 직접 경쟁하기보다는 K시리즈 등 중저가 제품와 맞붙는다.
이보다 무서운 경쟁자는 구글이다. 구글의 자체기획 스마트폰 픽셀 시리즈는 가격과 성능에서 LG전자의 전략폰과 엇비슷한 수준이다. 구글은 지난 3일 올해 새로운 픽셀 스마트폰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스마트폰 사업에 본격 뛰어들겠다는 신호탄이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미국 소비자들이 애플과 삼성전자의 대안으로 G6를 원하고 있다고 보며, LG전자의 1분기 북미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20% 증가한 800만대 수준이 될 것"이라며 "올해 4분기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가 흑자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민경기자 spot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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