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채나기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8일 "기분은 편안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하루 이틀 생각하고 (탈당계를) 낸 게 아니고 벌써 오래 전부터 더 이상 당에서 할 일이 별로 없다고 판단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일찌감치 탈당을 결심, 시점을 고심해 온 김 전 대표는 오전 9시 40분께 보좌진을 통해 중앙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서는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경제민주화에 대해 당이 소극적 기류를 보인 게 원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실제 김 전 대표는 "정기국회는 탄핵이라고 해서, 2월 임시국회에서 개혁입법을 해본다고 하니 기다렸는데 무산됐다. 국회의원으로 있는 자체도 의미가 느껴지지 않았다"며 "독일에 갔다 온 후 마음의 정리가 되는대로 결심하겠다고 이야기한 것이고 시점을 오늘로 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헌법재판소가 탄핵 심판을 언제 내릴지 모르지만 심판이 내려지면 정치가 상당히 소용돌이 칠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우리나라 장래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고, 당에 있으면 제약요인이 있기 때문에 자유스럽게 행동하거나 내 마음대로 표현하기 어려워서 자유스러운 게 좋겠다는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한때 안희정 충남지사를 지원하려는 듯한 행보를 보인 데 대해 "민주당 경선이 모양을 갖추려면 안 지사가 문재인 전 대표와 격렬한 경쟁의 모습을 보이는 게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에 대해서는 "대선 준비하느라 바쁜 사람인데 그 사람에 대해 할 이야기가 없다"며 "나는 내가 할 일을 하면 되는 것이지 남에 대해서 이야기할 게 없다"고 일축했다.
김 전 대표는 향후 행보와 관련, "지금 어디 당에 가거나 그러진 않을 것"이라고 일단 선을 그었다. 신당 창당 여부에 대해서도 "글쎄, 두고 보라"며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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