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기자] '갤럭시S'부터 전매특허로 불린 전면하단 물리식 홈버튼이 '갤럭시S8'에서는 사라질 전망이다. 대신 후면 카메라 우측으로 지문인식 스캐너가 위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화면 내 지문인식은 상용화 난제로 도입이 어려운 상황이다.
14일 생체인식업계 관계자는 "최근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를 부각시키는 일명 베젤리스 디자인이 기존보다 강화되고 있다"며, "전면 홈버튼이 아닌 화면에서 즉각적으로 지문을 인식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 완료된 상태나 낮은 수율 등의 문제로 발목이 잡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그간 지문인식 솔루션을 홈버튼 또는 전원버튼 등에 접목시켰다. 삼성전자 갤럭시S 시리즈와 애플 아이폰 시리즈가 대표적으로 전면 홈버튼을 활용했다. 소니는 측면 전원버튼을, LG전자 외 대다수 중국업체들은 후면에 별도 버튼을 배치하거나 스캐너 방식을 따랐다.
업계에서는 후면에 지문인식 솔루션을 도입하면, 인식의 부정확성과 사용 편의성의 저하, 빈번하게 발생하는 카메라 렌즈 터치 등을 단점으로 꼽아왔다. 스마트폰의 두께가 점차 얇아지면서 측면에서의 지문인식도 탈출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전면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터치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반경을 넓히고 베젤을 최대한 없애는 방향으로 나아감에 따라 홈버튼이 자리할 공간이 사라지고 있다.
LG전자 'G6'는 5.7인치 대화면을 탑재했는데도 불구하고 5.3인치 화면 크기를 갖춘 'G5'와 비슷한 크기로 설계됐다. 베젤을 줄이고 18:9 화면비를 채택하면서 디자인과 대화면, 그립감을 동시에 잡았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도 갤럭시S8에 18.5:9 화면비를 갖춘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를 탑재, 베젤을 획기적으로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폼팩터에서는 별도 버튼을 통해 구현한다고 할지라도 향후 플렉시블로 방향 전환이 일어난다면 외부 버튼을 최소화한 미니멀리즘 디자인이 대세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디스플레이 범위 안에서 지문인식이 가능한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별도 버튼이 필요없다는 게 강점이다.
갤럭시S 시리즈에 지문인식 솔루션을 공급한 바 있는 시냅틱스의 경우 지난해 12월 광학식 기반 지문인식 센서 '네츄럴ID FS9100'을 공개했다. 광학식 지문인식은 지문 패턴을 촬영해 가시광선에 비춰 인식하는 기술이다. 화면을 보호하는 강화유리 하단 베젤 부분에 배치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시냅틱스의 차세대 지문인식 솔루션이 갤럭시S8에 적용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수율 문제 등으로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도입이 미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생체인식업계 관계자는 "전면 화면을 이용한 지문인식 솔루션 도입은 아직까지는 과도기 상태"라며, "지문업체뿐만 아니라 제조사와 디스플레이업체 또는 화면보호관련 기업들과 협업이 진행돼야 해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발화사건 여파로 차세대 혁신 기술보다는 검증된 솔루션 위주로 설계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전작의 영향으로 무리수를 두지는 않을 것"이라며, "혁신보다는 안정성에 보다 주안점을 뒀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 지문인식업체 구딕스도 '인-디스플레이 지문인식 센서'를 지난 2월 MWC 2017 현장에서 공개했다.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에 통합된 형태로 지원된다. 구딕스는 이미 화웨이와 오포, 샤오미, ZTE뿐만 아니라 LG전자에도 지문인식 솔루션을 공급한 바 있다.
국내서는 크루셜텍이 디스플레이 일체형 지문인식 솔루션(DFS)를 공개했다. 스마트폰 화면 위에 손가락을 대고 바로 인식하는 장치다. LG이노텍은 강화유리 하단을 깎아 지문인식 센서를 넣을 수 있는 기술을 보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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