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기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보복' 노골화로 인한 리스크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고민에 빠졌다.
특히 중국 정부가 지난 15일 한국 여행 상품 판매 금지 조치를 시행하면서 중국인 관광객 수 감소로 면세점 실적 악화가 예견된 만큼 중국 외 다른 지역 사업을 강화하는 등 해외 사업에 대한 전략 수정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배동현 아모레퍼시픽그룹 대표는 17일 오전 중구 아모레퍼시픽 본사에서 열린 제 11기 아모레퍼시픽그룹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해 "(회사가) 계속 성장해야 하는데 이런 (사드) 이슈가 터져 (서 회장의)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이처럼 서 회장이 걱정하는 이유는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의존도가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시장 매출(국내 제외)은 1조1천963억원으로, 중국 매출(8천5억8천500만원)은 67%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해외 시장 매출을 모두 합한 것보다도 두 배정도 큰 규모다.
또 배 대표는 사드 배치 이후 상황이 중요할 것 같다며 우려를 표했다. 배 대표는 "특히 (사드 보복에 따른 면세점 고객 수 감소는) 15일 이후가 관건"이라며 "상황이 악화되면 피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중화권, 아시아, 북미 지역과 함께 중동, 서유럽 등 신시장 개척 교두보를 확보해나갈 것"이라며 "디지털역량제고 및 리테일 역량도 고도화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정기 주총에서 감사보고, 영업보고, 부의안건들을 승인했다. 현금배당은 보통주 460원, 1우선주 465원으로 확정했으며 회사의 인터넷 홈페이지 주소 변경에 따른 정관 일부 변경에 대한 승인도 이뤄졌다.
또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감사위원으로 신동엽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교수와 최정일 세종연구소 이사가 각각 재선임과 신규 선임됐으며 이사 보수한도와 관련해서도 승인을 받았다.
아모레퍼시픽은 주총에서 현금배당은 보통주 1주당 1천580원, 우선주 1주당 1천585원으로 확정했다. 또 회사의 인터넷 홈페이지 주소 변경에 따른 정관 일부 변경을 승인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사외이사로는 김성수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교수와 박승호 중국 CEIBS 석좌교수가 각각 재선임 및 신규 선임됐다. 감사위원회 감사위원으로는 김성수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교수가 신규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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