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기자] 올레드(OLED) TV의 판매량이 증가하기는 했으나 여전히 가격은 비싸다. 소비자가 비싼 가격을 지불하면서도 LCD가 아닌 올레드 TV를 선택하려면 기술력과 디자인 이외에 스마트 기능과 콘텐츠 수급이 적기에 이뤄져야한다는 분석이다.
박경선 IHS 테크놀로지 코리아 부장은 22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한국 디스플레이 컨퍼런스 2017에서 "올레드 TV 시장은 원톱 체제(LG전자)에서 소니가 가세, 전투력이 증가했다"며, "동일한 패널이지만 제조업체가 늘어남에 따라 가치와 기술 완성도를 다각화할 수 있는 긍정적 사인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업체가 들어왔다고 하지만 여전히 가격은 아직 높다"라며, "소비자가 선택하기에는 아직 허들이 존재한다. 가격이 더 떨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간 올레드 TV 시장은 LG전자가 홀로 개척해왔다. 2013년 야심차게 내놓은 올레드 TV는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낮은 수율로 인해 가격대가 높게 책정된 것이 화근이다. 홀로 시장을 선도하다보니 규모 확장도 어려웠다.
이러한 상황에서 소니의 올레드 진영 참여는 LG전자에게는 희소식이다. 업계에 따르면 소니는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3위를 유지하고 있다. 오랫동안 TV에 매진한 바 있어 브랜드 파워도 강하다. 올레드 특성상 프리미엄에 속해, 소니가 올레드를 한다는 사실은 곧 프리미엄 TV를 올레드로 전환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다수의 업체가 올레드 TV 시장에 뛰어든다. 권봉석 LG전자 HE사업본부장 부사장은 지난 2월 TV 신제품 발표회에서 "올해 11개 업체에서 올레드 TV를 출시한다. 빠르게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 자신했다.
올레드 진영의 규모 확장에 훈풍이 불기는 했지만 아직까지는 시작에 불과하다. IHS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TV 판매량은 2억3천만대 정도다. 이 중 올레드TV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70만대 수준이다. 전체 TV시장에 견주면 1%도 채 안된다. 향후 점유율이 눈에 띄게 증가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박 부장은 "(올레드 TV 진영은) 이제 막 시동을 걸고 있는 단계며, 1000만 대의 판매량을 찍어야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55인치에서 향후 65인치로 성장해야 하는 데 아직까지는 가격이 허들이다. 공급업체도 여전히 제한돼 있다. 물량에 대한 고민도 따른다"고 덧붙였다.
올레드 TV의 대중화를 위해서는 공급체인의 확대와 수율 안정화가 필요하겠으나, 그 이전에 높은 가격에 대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스마트 기능과 콘텐츠 지원이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올레드 TV의 화질은 이미 검증받았다. LG전자는 올해 공개한 '시그니처 올레드TV W'를 통해 디자인적인 혁신을 가져왔다. 소니는 '어쿠스틱 서피스' 기술을 적용해 올레드 패널에서 소리를 낼 수 있는 기술을 선보였다. 남은 숙제는 이러한 디자인과 기술력을 사용자에게 어떤 방식의 UX로 전달할 수 있는가다.
하드웨어 업체에서도 찾을 수 있겠으나 플랫폼 업체에서도 해답을 확인할 수 있다. 구글은 인공지능과 음성인식 등을 적용한 '구글홈'을 통해 가전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아마존도 알렉사를 내세웠다. 모두 새로운 비즈니스를 모색하기 위함이다.
콘텐츠로도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4K UHD 콘텐츠나 다양한 HDR 규격을 지원하는 콘텐츠가 원활하게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미국 시장에서 애플과 아마존, 구글을 위협하는 OTT 서비스 플랫폼으로 '로쿠'를 꼽는다. 3500여개의 OTT 서비스를 지원할 정도로 콘텐츠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박 부장은 "시장의 성숙도가 가속화될수록 제품을 고를때 디자인이나 기술보다는 사용 편의성을 찾는다"고 설명했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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