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기자] 19년 만에 고화질 버전으로 돌아오는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가 한국 시장에서 미칠 판도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 게임' 칭호를 들었던 원작만큼의 인기를 누릴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게임업계에서는 원작의 후광에 힘입어 '리그오브레전드'와 '오버워치'가 점령하고 있는 시장 구도에서 '빅3' 라인을 형성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과, 시장 상황이 예전과 달라졌다며 평작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부정적 관측이 공존하고 있다.
지난 26일 삼성 코엑스에서 열린 '아이러브 스타크래프트' 행사에서 최초 공개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는 1998년 출시된 '스타크래프트'를 원작으로 하는 실시간 전략(RTS) 게임이다. 4K UHD 고해상도로 한결 깔끔해진 그래픽과 버그 수정 등 최신 시장 환경에 맞게 재구성했다. 블리자드는 다가오는 여름 시즌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를 바라보는 게임업계의 시선은 엇갈린다. 국내에서 선풍적 인기를 끈 실시간 전략 게임의 재미를 고스란히 옮긴 만큼, 흥행은 '따논 당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스타크래프트'는 '테란' '저그' '프로토스' 3개 종족간 대립을 그린 실시간 전략(RTS) 게임으로,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우주 서사시와 절묘한 종족간 밸런스에 힘입어 국내에서 '국민 게임'이라 불리울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반대 의견도 없지 않다. '리그오브레전드' '오버워치' 등 적진점령(AOS), 일인칭슈팅(FPS) 장르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는데다, 실시간 전략 장르의 인기가 예전같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스타크래프트'의 후속작인 '스타크래프트2'도 국내에서는 전작에 크게 못 미치는 성과를 거둔 만큼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역시 결국 원작을 즐겼던 올드 게이머만 플레이하게 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업계에서는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의 흥망은 결국 재가동될 가능성이 높은 '스타크래프트' e스포츠의 흥행 여부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는 게임'에서 '보는 게임'으로 변화한 '스타크래프트'의 특성을 부각해야 한다는 얘기다.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는 지난해 10월 운영이 공식 종료된 바 있으나,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를 필두로 재개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블리자드 역시 e스포츠에 염두를 둔 기능을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에 더하기도 했다. 이 게임의 관전자 모드의 경우 원작에 없던 줌인·아웃 기능을 더해 전장의 긴박한 상황을 보다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도록 했다.
회사 측은 또한 지난 26일 유명 '스타크래프트' 출신 프로게이머인 김택용, 송병구, 송병구, 이제동, 이영호를 초청해 '스타크래프트' 특별 이벤트 매치를 벌이기도 했다. 마이크 모하임 블리자드 대표 역시 "'스타크래프트'에 있어 e스포츠는 너무나 중요하다"면서 "계속해서 e스포츠의 중요한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마케팅이 전무한 '스타크래프트'도 현재 2~3%대 PC방 점유율이 나오고 있다"면서 "e스포츠를 비롯해 블리자드가 향후 본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한다면 의미 있는 숫자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관측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