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성지은, 김동현 기자] 블록체인(Blockchain)을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접목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각 나라 정부가 전자문서의 위변조를 막고 관리비용을 줄이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속속 접목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블록체인은 거래에 참여하는 모든 사용자에게 내용을 분산·기록하는 일종의 '디지털 분산 장부'다. 중앙집중형 서버에 데이터를 보관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데이터를 분산·기록함으로써 위조와 해킹을 막고 관리 비용을 절감한다.
계약서, 공문서 등은 위변조에 민감하다. 문서를 관리하는 데 드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이 때문에 관리 비용을 줄이고 문서 보안을 강화하는 방법으로 블록체인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러시아·벨기에, 전자문서관리에 블록체인 기술 도입
최근 러시아와 벨기에가 전자문서관리 시스템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나섰다.
러시아연방독점금지청(FAS)은 지난해 10월 러시아 최대 국영은행 스베르방크와 함께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 한 문서 거래를 위해 '디지털 에코시스템' 파일럿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기업과 기관 간 상호 작용 속도를 높이고 신뢰성을 높이는 '문서 분산 저장 장치'에 대한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해당 프로젝트에는 러시아 최대 항공사 아에로플로트 등이 참여했으며, 전자 서명을 사용하고 암호화된 문서를 전송·저장하는 전자 상호 작용 모델을 구현했다.
안드레이 필리모노브 FAS 부국장은 "분산형 솔루션은 데이터 센터가 필요 없고 장비 백업에 대한 요구 사항을 줄여 비용을 절감한다"며 "정부와 시장 참여자가 조화를 이루고 혁신을 이루는 것은 러시아가 성장하기 위한 중요 과제"라고 말했다.
또 벨기에 앤트워프 시는 이달부터 시의 전자행정 시스템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디지털 앤트워프' 창설을 목표로 하는 앤트워프 시는 모든 행정 문서 처리와 주민 정보를 저장하는 시스템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앤트워프 시는 인구가 50만명 정도로 적고 비교적 소도시이기 때문에 프로젝트 진행이 수월했다고 이번 실험을 담당한 벨기에 블록체인 기술업체 '디지폴리스'가 설명했다. 앞으로 앤트워프 시는 1년 간 적합성 검사(PoC)를 실시해 매달 평가 보고서를 발행할 예정이다.
◆한국, 개별 기업 도입 확산·공공 확산 논의
한국에서는 개별 기업을 중심으로 도입 사례가 늘고 있다. 롯데카드는 블록체인 기술을 문서 위변조 방지 체계에 도입, 전자회원 가입 신청서 등에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16개 주요 은행은 지난해 '은행권 블록체인 컨소시엄'을 출범했으며, 고객인증, 전자문서 검증 등을 공동 연구하기로 했다.
공공에서도 블록체인 기술에 관심을 두고 검토를 진행하고 있으나, 블록체인 기술을 무조건 도입하기보다 기술을 도입했을 시 얻을 수 있는 효과를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새롭게 블록체인 기반의 문서관리 시스템을 도입하는 나라들과 달리 한국은 전자정부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며 "블록체인 기술을 전자문서 관리 시스템에 도입했을 시 얻는 효과를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민관 중심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활성화하고 선제적으로 이슈를 발굴하기 위해 '블록체인 오픈포럼'도 출범했다.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효과적인 운영을 위해 전문 분과를 운영할 예정"이라며 "민간을 중심으로 블록체인 기술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미래부가 지원하고,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총괄사무국으로 활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성지은기자 buildcastle@inews24.com, 김동현기자 migg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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