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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리테일 지분 '과반' 매각…"경영권 보장, IPO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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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조항에 '2년 내 IPO ·그룹 경영권 유지·지분 매각시 협의' 명문화

[아이뉴스24 유재형기자] 이랜드리테일 상장 심사에 앞서 이랜드파크 리스크에 걸린 이랜드그룹이 결국 계열 분리라는 묘수를 내놨다. 당초 이랜드리테일은 올해 5월 상장을 목표로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 청구 절차를 밟았으나 자회사인 이랜드파크 '임금체불' 문제가 불거지면서 상장 절차가 지연돼 왔다.

이랜드그룹이 3일 밝힌 개선방안은 문제의 이랜드파크를 완전 분리 후 내년 5월을 목표로 IPO(기업공개) 추진에 나선다는 내용이다. 그룹은 이랜드파크 이슈로 인해 입은 손실을 2016년 연결액기준 800억원으로 보는 데, 자회사 정리를 통해 리테일 기업 재무지표를 향상시켜 상장에 따른 기업 가치를 높이겠다는 생각이다.

이에 앞서 이랜드그룹은 이랜드리테일의 지분 '과반'을 매각할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최대지분'은 외부 투자자 측에 넘어가게 된다. 그렇지만 이번 매각 조건에서 경영은 2년간 이랜드그룹이 가지는 것으로 단서를 달았다. 이랜드는 3일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유통분야에서 경영능력을 발휘해 투자자의 권익을 뒤받침하겠다는 뜻을 내놨다.

이랜드그룹 김보걸 자금본부장은 IPO 연기의 이유를 "이랜드파크를 절연해 본질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구조를 달성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랜드리테일 매각의 사유 역시 "그룹 재무구조개선 로드맵에 따라 부채비율을 200%까지 낮춰 재무건전성 확보하겠다는 원칙에서 취해진 조치"라고 설명했다. 또 이 같은 기대 효과를 내세워 2년 내 IPO에 나선다는 내용도 이번 딜 조항에 삽입했다.

이랜드리테일 매각에 따른 대금을 6천억원으로 보고 있다. 투자구조를 살펴보면, 외부투자자가 이랜드월드가 보유한 리테일 주식에 3천억원, 이랜드리테일이 발행한 RCPS를 보통주로 전환한 주식에 3천억원을 투자하는 구조이다. 이랜드리테일은 이렇게 확보된 자금을 6월 만기가 도래하는 RCPS 3천억원을 상환할 계획이다.

이번 조치로 확보 가능한 기업가치에 대해 이규진 이랜드그룹 CFO는 "2017년 재무구조개선 계획 완료 시 부채비율은 200% 이하, 순차입금 EBITDA 기준은 4배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수준까지 도달한다"고 설명했다.

이랜드리테일의 성장 가능성 역시 "아울렛 시장이 성장하고 있고 이랜드리테일의 최대강점인 PB브랜드들의 성장성이 높아 양적 성정도 이뤄지겠지만 수익성 측면에서의 성장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또한, 시장 관심사인 경영권 훼손에 따른 우려에 대해 "이랜드리테일 지분 매각과 관련해서도 투자자가 임의로 지분을 매각시 이랜드의 동의를 구해야 한다는 조항을 넣었으며, 이랜드그룹이 원할 시 리테일 매각 지분을 다시 사들일 수 있도록 명문화했기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어 "성공적인 IPO 이후에도 외부투자자 지분을 최대한 확보할 계획이므로 안정적인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상장을 전제로 한 투자 조항 외에도 불필요한 투자는 제한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또 이랜드리테일과 관련 한 지급보증이나 관계사 거래 역시 원칙적으로 제한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공감하는 선에서 투자 거래가 이뤄지도록 했다.

시장은 일단 긍적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 개편을 통해 리테일 상장을 재추진 하는 것에 대해 한 신평사 고위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금번 기업구조개편 방향은 이랜드리테일의 기업가치를 높여, 장기적으로 이랜드그룹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요소가 있다"고 평가 했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거래에 있어 투자자와 현재보다 높은 기업가치를 만들어 상장하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기에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으며 향후 이랜드리테일은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큰폭으로 개선되며, 그룹 리스크로부터 완전히 단절되는 효과가 있다"면서, "(이번 구조 개편은) 수동적으로 기다리면서 대응하기 보다는 선제적, 주도적으로 움직여서 상장을 적극추진하고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 받는 데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유재형기자 webpoe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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