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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보안 업계 '훈풍'…매출 2천억 기업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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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 기업 매출·영업이익↑, 일부 기업 실적 부진

[아이뉴스24 성지은기자] 지난해 국내 정보보안 업계에는 말 그대로 '훈풍'이 불었다. 전반적으로 기업 매출이 늘고 영업이익이 개선됐다. 이와 함께 정보보안 기업 처음으로 매출 2천억원 규모의 보안 기업도 탄생했다.

반면 일부 기업은 매출이 하락하는 등 부진한 모습으로 대조를 보였다. 사업부 구조조정과 신사업 투자에 따른 일종의 '성장통'이라는 게 이들 회사의 설명이다. 또 다소 부진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성장세를 회복하는 등 '권토중래' 의지도 다지고 있다.

6일 각사 사업보고서 등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정보보안 기업들의 실적이 전년 대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 보안 기업이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이 중 SK인포섹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SK인포섹은 정보보안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매출 2천억원 고지에 올라섰다.

◆SK인포섹, 2천억 규모 정보보안 기업으로 '탄생'

SK인포섹은 지난해 매출 2천2억원, 영업이익 206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6.9% 급증했지만, 영업이익은 11.8% 감소한 수치다.

매출이 대폭 확대된 데에는 비젠 합병 효과도 영향을 미쳤지만, 보안 관제 및 컨설팅, 클라우드 기반 보안 서비스(SECaaS) 등 전반적인 사업이 고르게 성장한 덕분으로 분석된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8억원 가량 감소했으나, 이는 신사업을 위한 투자 증가 때문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SK인포섹은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R&D센터를 R&BD(Research&Business Development)센터로 확대하고 이를 대표 직속으로 둬, 뉴ICT 진출과 성장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R&BD센터에서는 핵심 기술을 확보한 뒤 사업모델로 발전시키며 신성장동력 발굴을 책임진다.

앞서 SK인포섹은 ICBM(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바일)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전체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솔루션 비중을 높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 세계적으로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고 있지만, SK인포섹은 뉴ICT 분야 성장에 힘입어 전년 대비 15% 이상 성장한다는 목표다.

특히 빅데이터 엔진 기반 통합보안관제 플랫폼 '시큐디움'에 인공지능(AI) 엔진을 접목, 고도화하고 이를 플랫폼 비즈니스로 확대할 방침이다.

SK인포섹 관계자는 "시큐디움의 기술을 고도화하고 플랫폼 비즈니스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사물인터넷(IoT),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네트워크기능가상화(NFV), 블록체인 등 뉴ICT 영역 사업 확대에도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수 보안 기업, 실적 '好好'

지난해에는 대다수 보안 기업들이 실적 호조세에 웃음 지었다.

안랩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고 역성장 기조를 탈출했다. 지난해 안랩의 매출은 전년 대비 6.3% 증가한 1천428억원, 영업이익은 27.4% 오른 152억원으로 집계됐다.

안랩의 매출은 지난 2013년 1천373억원에서, 1천354억원(2014년), 1천344억원(2015년)으로 해마다 쪼그라드는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해에는 증가세를 기록하며 역성장 기조에서 벗어난 것.

안랩 관계자는 "지난해 엔드포인트 보안 제품, 네트워크 보안 제품, 보안 서비스 등에서 고른 성장을 보였다"며 "올해 안랩은 신성장동력 확보와 사업부제를 통한 안정적인 사업 기반 확립을 목표로 사업을 이끌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윈스는 지난해 매출 735억원, 영업이익 84억원을 올렸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3.4%, 5.5% 상승한 수치다.

스쿨넷 사업과 관련한 방화벽 매출이 늘고, 통신사향 하이엔드급(고성능) 제품 판매가 증가한 효과로 풀이된다. 또 신성장동력인 원격보안 관제 및 컨설팅 등 보안 서비스 매출도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윈스는 올해 매출 800억원, 영업이익 1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 국내 통신사향 제품 교체 주기에 따른 솔루션 판매에 집중하며, 일본, 동남아, 중동 등 해외 시장에 집중해 솔루션 판매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글루시큐리티 역시 지난해 영업이익 27억원 기록 3년여만에 적자에서 탈출했다. 매출도 전년 대비 5.9% 상승한 581억원을 기록했다.

이글루시큐리티 관계자는 "보안관제 서비스 분야의 지속적인 성장, 통합보안관리 솔루션 '스파이더 TM V5.0'에 대한 긍정적 시장 반응, 해외 시장 개척 성과에 힘입어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스파이더 TM의 성능을 향상시키고 해외 매출 비중을 높이는 등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며" IoT를 미래 먹거리로 삼아 보안성이 내재된 IoT 기술 확산에도 앞장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SGA솔루션즈의 경우 인수합병(M&A)을 포함한 지배구조 개편, 통합보안 사업 호조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SGA솔루션즈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7.7% 증가한 495억원, 영업이익은 37.3% 증가한 51억원을 기록했다.

한국정보인증은 지난해 매출 349억원, 영업이익 69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7.8%, 영업이익은 25.8% 증가했다. 이 같은 매출 확대는 인증서 매출 확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한국정보인증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5억원 가량 증가했는데, 이 중 20억원 가량이 인증서 매출 확대에 기인했다.

시큐브도 매출은 전년 대비 8.2% 오른 212억원, 영업이익은 108.2% 증가한 22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스템 보안 솔루션 판매가 늘고, 특히 수익성이 높은 서버보안제품, 계정관리제품 등이 매출을 견인했다.

회사는 올해 모바일인증(Q인증), 생체수기서명인증(시큐사인), 간편결제서비스(엘페이)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본격적으로 수익을 높이겠다는 목표다.

라온시큐어도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다. 전년 대비 매출은 34.2% 증가한 167억원, 영업이익은 151.7% 급증한 19억원을 올렸다.

보안 사업 분야에서 전반적으로 매출이 증가했으며, 특히 파이도 생체인증을 포함한 모바일 보안 솔루션 매출이 크게 확대됐다.

◆일부 기업, 실적 부진…"올해 턴어라운드" 목표

이와 달리 일부 기업은 매출은 물론 수익성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제품 연구개발 등 신성장동력 확보 차원의 투자가 늘면서 실적에 부담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시큐아이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8.7% 하락한 788억원에 그쳤다. 그나마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6.5% 증가한 98억원을 기록했다. 타 기업 상품이 아닌 자사 제품 판매에 주력, 성장은 주춤 했지만 실속은 다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란지교시큐리티의 경우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8% 늘어난 198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익은 11.3% 감소한 27억원에 그쳤다.

지란지교시큐리티 관계자는 "신규 채용 인력이 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고, 신성장동력 확보 차원의 투자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투자 등이 늘며 영업이익은 감소했지만 메일 보안 사업부 매출은 100억원을 돌파하는 등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며 "올해는 기존 보안 제품을 고도화하고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수닷컴과 닉스테크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감소한 경우다. 사업부 재편, M&A, 신제품 출시 등의 영향으로 올해는 성장세를 회복하겠다는 각오다.

파수닷컴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5.2% 감소한 21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익은 적자전환했다.

파수닷컴 관계자는 "지난해 신규 사업에 진출하고 해외시장에 투자했다"며 "단기적으로 실적면에서 부진한 측면이 있었으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을 이어나가기 위해 전략을 정비하고 투자를 늘렸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데이터 보안 토털 서비스 제공에 대한 준비를 마쳤고, 인텔리전트 문서 관리 플랫폼(랩소디), 개인정보 비식별화 솔루션(애널리틱 디아이디) 등을 출시하며 영업을 이어나갔다"며 "지난해 뿌린 씨앗을 올해 결실로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또 "지난해 북미에서 C레벨 영업 영향력을 가진 존 헤링을 미국법인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했다"며 "미국에서 본격적인 매출 확대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닉스테크 또한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매출은 147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10.2% 감소했다.

랜섬웨어 대응 솔루션(세이프 프로세스), 이상 징후 탐지 솔루션(세이프 몬) 등 신제품을 출시하며 투자 개발 비용이 늘어난 탓이다. 대신 시스템통합(SI) 사업보다는 솔루션 개발과 판매 등에 집중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 구조 개선에 주력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닉스테크 관계자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통합보안포털 솔루션 업체 시큐플러스를 인수했다"며 "빅데이터와 머신러닝에 기반해 내부 정보 유출에 대한 이상징후를 탐지하고 대응하는 데 강점을 지닌만큼 관련 시장에 본격 진출하고 매출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지은기자 buildcast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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