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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연내 5천억 자산확보"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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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송금 수수료 10분의 1, 중금리대출 금리 한 자릿수대로

[아이뉴스24 김다운기자] 국내 두 번째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가 올 상반기 내 출범하고, 연내 고객자산 5천억원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용우·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가 5일 금융위원회에서 은행업 본인가를 획득한 후 개최한 브리핑에서 이 같이 발표했다.

카카오뱅크는 앞으로 금융상품서비스 개발을 마무리하고 내·외부 금융거래 전산망과 실거래 테스트를 거쳐, 이르면 올 상반기께 영업을 시작할 전망이다.

1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와 마찬가지로 카카오뱅크 역시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은산분리 규제 완화 관련법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에 당초 예상했던 ICT 기업이 최대주주로서 은행업을 이끌어가는 형태를 만들지는 못했다.

현재 카카오뱅크의 최대주주는 한국투자금융지주이며, 그 외에 카카오와 KB국민은행, 넷마블게임즈, 서울보증보험, 우정사업본부, 이베이코리아, 예스이십사, 스카이블루 럭셔리인베스트먼트 등 9개사가 주주로 참여했다.

자본금 3천억원으로 출발한 카카오뱅크는 영업 개시 이후 국제결제은행(BIS) 비율 등을 맞추기 위해 추가 증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사업계획상으로 여신성장성을 감안했을 때 내년 말쯤에 4천억원 정도 증자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카카오뱅크 측은 은행법 개정 등을 통해 은산분리 완화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추가 증자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카카오뱅크는 금융지주 아래 있는 지분 구조로 현행법 상에서도 증자가 가능한 구조이기 때문에 법안 통과가 지연되더라도 사업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법 개정이 이뤄지면 카카오가 최대주주로 다양한 협력과 시너지를 일으키면서 원활하게 사업을 해나갈 수 있겠지만, 통과되지 않더라도 사업은 가능하다는 것이다.

카카오뱅크는 연내 여수신 자산을 5천억원까지 확보할 것으로 예상하고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는 것은 3년 후로 제시했다. 10년 후면 자산을 약 20조원까지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기대했던 카카오톡과의 서비스 연계성은 다소 약해 보인다. 카카오톡 안에서 직접 은행거래를 하는 것이 아니라 카카오뱅크 모바일뱅킹 앱을 따로 실행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카카오톡의 편리함이 은행 뱅킹앱에 묻어날 것이지만, 카카오 자체에 은행이나 다른 앱이 들어가는 것이 사용성을 높이는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사용자들은 불편하게 여길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카카오톡과 카카오뱅크 앱 간의 네트워킹이 필요한 부분에서는 충분히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카카오뱅크는 오픈 API 기반의 개방형 금융플랫폼에 대한 사업계획도 발표했다. 로보어드바이저, 크라우드펀딩, 개인간(P2P)대출 등 다른 서비스 업체들의 모바일앱에서 카카오뱅크의 금융상품을 이용할 수 있고, 카카오뱅크 앱에서도 타사의 서비스가 이용 가능하게끔 하겠다는 것이다.

윤 대표는 "핀테크 시장에서 6개월만 지나면 새로운 강자가 나타나고 새로운 서비스가 도래하는 상황"이라며 "200여명 밖에 안되는 카카오뱅크 직원이 모든 분야에서 다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가장 그 분야를 잘 알고 보안이 확실하다고 생각되는 업체에는 오픈 API를 제공해 협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금리 대출, 카카오뱅크도 한 자릿수 금리로

케이뱅크와 마찬가지로 카카오뱅크도 중금리대출 금리를 한 자릿수대로 제시했다. 단 일괄적으로 이자와 규모를 정하는 것이 아니라 세분화된 고객 신용등급에 따라 금리와 한도를 차별적으로 제공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예를 들면 주주사들이 보유한 옥션과 G마켓, 예스24 등의 쇼핑 데이터, 카카오의 택시결제 이력 등의 정보를 신용평가에 활용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주주사라고 해서 고객정보를 카카오뱅크가 모두 가져오는 것은 불법이기 때문에 대출고객 등이 타사 데이터를 가져오는 것을 허용해야만 우리가 갖고와서 신용평가에 이용할 수 있다"며 "대규모의 고객정보가 카카오뱅크에 집결되는 것은 아니다"고 풀이했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해외송금의 경우 현재 시중은행의 약 10분의 1까지 수수료를 낮출 계획이며, 준비와 인가과정 등을 1년 반 정도 거친 후 신용카드 사업도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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