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지혜기자]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사채권자 합의 전까지는 은행주의 단기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대우조선해양에 2조9천억원의 신규자금을 투입하기 위해서는 1조5천억원의 회사채와 기업어음을 보유한 사채권자들이 채무조정안(50% 출자전환, 50% 3년 만기연장)에 합의가 필수적이기 때문이한 것이다.
7일 김인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사채권자들이 합의가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며 "약 4천억원을 보유한 국민연금도 구조조정 수용 여부에 대한 결정을 오는 14일까지로 유보하면서 사채권자 집회 예정일인 17~18일까지는 은행주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으로 상장은행의 대우조선 위험노출액은 총 1조8천억원에 달한다. KEB하나은행 6천930억원, KB국민은행 5천199억원, 신한은행 2천985억원, 우리은행 2천289억원, 기업은행 278억원, JB전북은행 179억원, BNK은행 102억원 수준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사채권자 집회가 부결될 경우 은행주의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사채권자 집회가 원만하게 합의된다면 은행들은 무담보채권의 80% 출자전환과 선수금환급보증(RG) 5억 달러 추가 지원에 대한 충당금을 부담할 것"이라며 "이 경우 출자전환 주식의 100% 손실처리와 추가 RG 지원에 대한 10% 충당금적립(기존 충당금 적립비율과 동일 적용)을 가정하면 상장은행의 추가 충당금적립액은 4천411억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반면 사채권자 집회가 부결된다면, 대출채권 100%, 확정 RG 50%, 미확정 RG 20%, 유가증권 90% 손실을 가정했을 때 상장은행의 추가 충당적립액은 9천878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올 2분기 충당금 부담에 따른 실적 감소로 은행주가 단기 하락할 수 있다.
그러나 그는 대우조선 충당금 증가에 따른 순이익 감소 우려에도 불구하고 실제 연간 순이익 감소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바젤III 추가 적용 및 국제회계기준(IFRS 9) 도입에 따른 은행 보유 유가증권매각이익이연간 실적에 온전히 반영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라며 "따라서 P플랜이 결정된다면 은행주는 단기 주가하락 후 2분기 대우조선 충당금 부담이 유가증권매각이익으로 상쇄되면서 주가는 재반등할 것"으로 기대했다.
P플랜이란 법정관리를 통해 상거래 채무 등 모든 채무를 조정한 뒤 워크아웃이나 자율협약 체제로 전환해 신규자금을 지원하는 구조조정 절차를 말한다.
한편, 그는 은행 추천주로 우리은행을 꼽으며 "대우조선 관련 충당금 부담이 적고, 상반기 순이익 1조원 내외로 이익 상승 요인(모멘텀)이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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