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기자] 인터넷 업계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모시기에 나섰다.
AI는 국내외 ICT 기업들이 치열한 주도권 싸움을 벌이고 있는 시장이지만 고급 인력을 찾기가 어려운 분야기도 하다. 네이버, 카카오 등이 개별 채용 뿐만 아니라 스타트업 투자나 학계와 적극 협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12일 네이버에 따르면 스타트업 육성프로그램 '네이버 D2 스타트업 팩토리'가 네이버의 투자와 입주 공간 등을 지원받을 AI 스타트업을 오는 5월7일까지 모집한다.
네이버는 지난해 이 프로그램 공고에 분야를 명확히 하지 않았지만, 이번엔 AI로 정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가 진행하고 있는 AI 연구와 관련한 머신러닝, 자연어 처리 등 다양한 테크 스타트업을 발굴하겠다"며 "향후 네이버와 기술 협력 가능성도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도 AI 스타트업을 물색하고 있다. 카카오는 벤처 투자 자회사 카카오인베스트먼트와 케이큐브벤처스 등을 통해 이를 찾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전담 조직과 연구개발 자회사(카카오브레인을)을 신설했을 정도로 AI에 힘을 쏟고 있다"며 "관련 인재나 스타트업도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털업계가 이같이 스타트업 발굴에 나선 건 자체 인력 양성만으로 급변하는 시장 판도를 붙잡기 어렵기 때문이다. AI 스타트업 투자나 인수·합병(M&A)으론 기술 대응 속도를 높일 수 있다.
포털업계 관계자는 "구글은 지난 2014년 딥마인드 인수로 알파고 파란을 일으켰다"며 "물론 내부 기술력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급변하는 트렌드에 기민하게 대처하기 위해선 외부 기업과 협력하거나, M&A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학계에도 손을 뻗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부터 내부 기술을 전공자들과 공유하는 세미나 '콜로키움'을 열고 있다. 이를 통해 연세대, 와세다대 등과 검색, AI 분야를 함께 연구하고 있다.
지난 7일 열린 콜로키움 행사에서도 산학협력으로 AI 저변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카카오도 서울대, 카이스트, 아산병원 등 학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딥러닝 연구 그룹인 '초지능 연구센터'와 협력하기로 했다.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털도 AI 회사 찾기에 분주하다. 'AI'라고 간판은 달았지만 기술력을 갖춘 스타트업이 적다는게 업계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AI 스타트업이라고 하지만 기술력을 갖춘 곳은 극소수"라며 "카이스트 같은 학교를 찾아가서 인재나 스타트업을 물색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고급 기술력이 있는 AI 스타트업을 찾기가 쉽지 않다"며 "한인이 해외에서 창업하는 스타트업도 알아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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