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양태훈기자] KT가 국내 최초로 네트워크 기술을 통해 고객들의 스마트폰 배터리 사용시간을 늘렸다.
KT(회장 황창규)는 12일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West)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배터리 절감 기술과 새 브랜드 캠페인 '사람. 기술(PEOPLE. TECHNOLOGY)'을 소개했다.
이날 KT는 LTE 전국망에 배터리 절감 기술(Connected mode Discontinuous Reception 이하 C-DRX)을 국내 처음 적용,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최대 45%까지 늘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C-DRX는 배터리 용량을 물리적으로 늘리는 것이 아니라 네트워크 기술을 통해 배터리 사용시간을 극대화 하는 기술이다. 데이터 연결 상태에서 스마트폰의 통신기능을 주기적으로 저전력 모드로 전환시켜 배터리 사용량을 줄여주는 식이다.
기존의 네트워크 환경에서는 데이터 이용중 스마트폰 모뎀과 통신사 기지국간 통신이 끊김 없이 지속된 것과 달리 C-DRX 환경에서는 데이터 송수신 주기를 최적으로 줄여 배터리 소모량을 줄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가령 이용자가 실시간 스트리밍 동영상을 보고 있는 상황에서도 기지국과의 지속적인 통신이 아닌 최적으로 줄여진 주기로 데이터를 수신해 서비스는 끊김 없이 이용하면서 배터리 이용량은 줄일 수 있다.
이는 고급 세단에 적용된 ISG(Idle Stop&Go)과 유사한 방식으로 차량 정차시 불필요한 엔진구동을 멈춰 연료 소모를 줄이는 것처럼 스마트폰에서 실제 송수신하는 데이터가 없을 때 네트워크 접속을 최소화하여 배터리를 절감하는 방식이다.
C-DRX는 글로벌 LTE 표준기관인 3GPP에서 제정한 표준기술로 이미 다수 글로벌 통신사들이 적용하고 있다. 문제는 단순히 적용할 경우 서비스 품질이 저하될 수 있다는 점.
KT는 지난 2년간 지속적인 연구와 테스트를 통해 다양한 문제점들을 개선, 이용자들이 최상의 무선 서비스를 제공받으면서 동시에 배터리 절감효과까지 누릴 수 있도록 네트워크 최적화에 성공했다는 설명이다.
또 여러 차례의 필드 테스트를 통해 최종 점검을 완료했으며, 지난 1일부터 이를 전국 LTE 상용망에 적용한 상태다.
이에 따라 KT의 LTE 가입자이라면 별도의 단말 업그레이드 과정 없이 누구나 배터리 사용시간 증대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사람을 생각하는 따뜻한 혁신기술 1등 기업 '선언'
KT에 따르면 배터리가 절감되는 정도는 스마트폰 모델, 배터리 열화수준, 무선환경, 설치된 앱 수 등 다양한 변수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동일조건에서는 그 효과가 분명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ICT 표준화 및 시험인증단체인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서 갤럭시S8 모델로 배터리 절감 기술 적용 전후 배터리 절감 효과를 테스트한 결과 이용시간이 최대 4시간 27분(45%) 증가한 것.
동일한 환경에서 동일 서비스(유튜브 동영상 스트리밍)를 지속 이용해 테스트한 결과 C-DRX를 적용하지 않은 갤럭시S8의 경우 최소 9시간 57분, 최대 10시간 36분 지속된 반면, C-DRX를 적용한 갤럭시S8의 경우 최대 14시간 24분간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트렌드모니터’가 2016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스마트폰 이용자의 79.9%가 스마트폰 배터리가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으며, 62.6%가 배터리 부족 및 방전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스마트폰 이용자의 상당수가 갖고 있는 스마트폰 배터리에 대한 니즈를 KT가 이번에 국내 최초로 LTE 전국망에 적용한 배터리 절감 기술이 충족시켜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이 기술은 KT가 새롭게 내세운 'People. Technology' 전략의 일환이다.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혁신기술 등 '사람을 생각하는 따뜻한 혁신 기술'을 주제로 따뜻한 혁신 기술 1등 기업의 이미지 강화한다는 목표다.
앞서 지난 1월에도 실질적으로 고객에게 도움이 되는 기술을 지속 개발, 따뜻한 혁신기술 시대를 열겠다는 의지 차원에서 '기가지니(GiGA Genie)'를 선보였다는 설명이다.
이에 더해 2018년 평창올림픽 5G 시범서비스 제공, 2019년 5G 세계최초 상용화를 통해 글로벌 통신시장 선도와 사람 중심의 ICT 발전에도 기여한다는 전략이다.
KT 강국현 마케팅부문장은 "최근 3년간 1인당 LTE 데이터 트래픽이 260% 급증한 상황에서 이번 배터리 절감 기술이 스마트폰을 더 오래 이용하고 싶은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것"이라며 "앞으로도 사람을 생각하는 따뜻한 혁신기술로 차별화된 고객 만족을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태훈기자 flam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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