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도민선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기업 대표로 있던 시절 경영권 방어를 목적으로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부정 발행했다는 주장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으로부터 나왔다.
박범계 민주당 선대위 종합상황본부 2실장은 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 후보가 안랩 대표로 재직하던 1999년 10월 지분율을 40%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헐값으로 발행금액 25억원의 BW를 발행했다"고 주장했다.
박 실장은 "상법에서는 경영권 방어를 목적으로 BW를 발행하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안 후보가 공정경제를 주장하는 대선후보로서 국민에게 의혹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박 실장은 "안 후보는 BW의 만기가 20년이지만 이듬해 신주인수권을 1천710원에 행사했다"며 "이는 안랩이 BW를 발행하기 전인 1998년 12월 주당 5천원으로 유상증자한 것에 비춰볼 때 터무니 없이 낮은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문 후보 캠프에 합류한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한성대 교수)은 "헐값 의혹도 문제지만 BW를 발행한 목적이 더 문제"라며 "BW발행이 주주총회의 의결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안랩의 정관을 보면 이사회의 결의 만으로도 BW를 발행할 수 있는데, 상법에 따르면 경영진의 결정에 하자가 있더라도 주주총회를 거치면 해소된다는 점을 이용한 정황"이라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안 후보의 입장에서 선의로 해석하면 기술기업의 특성상 '안철수'라는 브랜드의 가치가 중요하기에 주주들이 경영권 방어를 목적으로 한 BW 발행을 암묵적으로 동의해줬을 수 있다"며 "하지만 이는 BW의 발행이 자금조달의 목적이 아니었음을 증명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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