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편집국] 19대 대선주자들의 첫 TV토론이 큰 관심을 모았던 한 주였습니다. 주자들은 안보, 일자리, 경제부터 시작해서 이념에 이르기까지 설전을 벌였습니다. 말싸움으로 가득 찼지만, 후보들은 여러 분야에서 자신들의 정책적 입장을 알리는 성과를 거뒀죠. 실제로 TV토론회 이후 유승민 후보가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남은 TV토론회를 통해 후보들의 지지율이 바뀔 가능성도 있어 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대선후보들의 가계통신비 인하 경쟁도 관심사항 중 하나였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에 이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도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가계통신비 인하 방안' 공약을 내놨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망중립성 원칙이 이번 대선의 핵심 키워드가 되고 있다는 것이죠. 문 후보 측은 망중립성 강화를 내세운 반면, 안 후보와 홍 후보 측은 이의 완화를 강조해 대조를 보였습니다.
얼어붙었던 우리 경제에 봄바람이 불어오는 기미가 나타나고 있는 것도 주목됩니다. 주중 발표된 주요 경제지표들에서는 긍정적인 신호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한국은행은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기도 했습니다.
이 밖에 삼성전자가 야심작 갤럭시S8을 공개하고 안전성과 품질면에서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한편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7 리콜 여파에도 불구하고 2017년 1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제치고 다시 1위에 올랐습니다.
◆대선 바로미터 4.12 재보선, 자유한국당 승리
대선 직전에 치러져 민심의 바로미터로 여겨졌던 4.12 재보선이 자유한국당의 승리, 국민의당·더불어민주당 선전, 바른정당의 부진으로 나타났습니다.
자유한국당은 보수정당의 텃밭인 TK를 중심으로 부활을 분명히 했습니다. 유일한 국회의원 선거였던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에서 친박 핵심 중 한 명인 김재원 후보가 당선돼 3선 고지에 오른 것에 이어 대구·경북 지역에서 치러진 모든 선거에서 승리했습니다.
이번 재보선에서 광역 의원 7곳 중 한국당이 3명, 국민의당 2명, 민주당 1명, 무소속 1명이 됐고, 기초의원 19곳은 한국당 7명, 민주당 5명, 무소속 3명,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2명 당선됐습니다. 수도권에서도 선전했습니다. 경기포천 시장 선거에서도 김종천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경기 하남 시장 선거는 민주당 오수봉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괴산군수 선거에서는 무소속 나용찬 후보가 한국당 송인헌 후보를 꺾었습니다. 호남 지역에서는 국민의당이 민주당에 승리했습니다. 5곳에서 치러진 광역 기초의원 선거에서 국민의당이 3곳 승리했고, 민주당과 무소속이 각각 1곳씩 이겼죠.
반면, 부산경남에서는 민주당이 의미 있는 결과를 냈습니다. 민주당은 PK지역 광역기초의원 선거 11곳 가운데 5곳에서 당선자를 배출했습니다. 바른정당은 기초의원 2곳에서만 당선돼 신생정당의 현실을 마주해야 했죠.재보선에 승리한 자유한국당이 대선에서도 보수층 결집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고조되는 안보 위기, 美-北 갈등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와 북한이 맞붙으면서 미국 내에서 선제타격 설도 일고 있습니다. 선제타격이 현실화될 경우 한반도에 바로 전면전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미국 트럼프 정부는 연일 시리아나 북한 등 불량 국가에게 필요한 경우 군사력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화학무기를 사용한 시리아 아사드 정부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폭격을 가했죠.
더욱이 현지시각 13일에는 재래식 무기로는 최대 화력을 지닌 GBU-43을 첫 실전에 투입하기도 했습니다. '모든 폭탄들의 어머니'라는 별명으로 불릴 만큼 강력한 화력을 지닌 GBU-43을 실전에 투입하면서 미국의 힘을 보여주려는 모습을 보인 것입니다.
이 뿐만 아니라 북한에 대해서도 압박을 높이고 있습니다. 당초 호주에 배치됐던 항공모함 틸러슨호를 한반도에 배치하는 등 북한에 대해서도 공세를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북한도 지지 않았습니다. 한성렬 북한 외무성 부상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최고지도부가 적절하다고 판단을 내리면 언제든지 핵실험을 할 것"이라며 "(미국의 선제 타격이 있을시)팔짱을 끼고 두고만 보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북한이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에 6차 핵실험을 실시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북미가 갈등에 돌입하면서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불꽃 튄 19대 대선주자 첫 TV토론회, 설전 일었지만 관심 ↑
19대 대선주자들이 첫 TV토론회에서 치열한 공방을 벌였습니다. 한국기자협회와 SBS가 공동주최한 토론회에서 주자들은 안보, 일자리, 경제부터 시작해서 이념에 이르기까지 설전을 벌였습니다.
양강구도를 이루고 있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이른바 적폐세력과의 연대를 놓고 말싸움을 벌였습니다. 안 후보는 문 후보를 향해 "제가 적폐세력의 지지를 받는다고 말했는데, 그건 저를 지지하는 국민을 적폐세력으로 모독한 것"이라고 비판했죠.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를 통해 "정책적으로 배신했다. 강남좌파가 됐다"고 원색적으로 비판했고, 유 후보는 이에 대해 "홍 후보가 극보수, 수구보수라는 말에 동의하지 않듯 저도 강남좌파라는 말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맞받았습니다.
홍준표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도 불꽃이 튀었습니다. 심 후보는 "도지사를 하면서 태반을 피의자로 재판받으러 다녔으면 경남도민에게 석고대죄라도 하고 사퇴해야 할 분이 꼼수사퇴까지 해서 도민의 참정권까지 방해했다. 이것은 너무 파렴치한 것 아닌가"라고 맹공을 퍼부었고, 홍 후보는 심 후보를 상대로 "대통령 될 일 없다"고 쏘아붙이기도 했죠.
말싸움으로 가득찼지만, 후보들은 여러 분야에서 자신들의 정책적 입장을 밝혔습니다. 실제로 TV토론회 이후 유승민 후보가 주목받기도 했죠. 앞으로 남은 TV토론회를 통해 후보들의 지지율이 바뀔 가능성도 있어 보이는 상황입니다.
◆대선후보, '가계통신비' 인하 경쟁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에 이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도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가계통신비 인하 방안' 공약을 내놨습니다.
문재인 후보 측은 통신 기본료 전면 폐지를 앞세웠고, 안철수 후보 측은 온국민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출시로 차별화를 꾀했습니다. 홍준표 후보 측은 데이터 요금지원, 일명 '스폰서 데이터(Sponsored Data)' 제도를 도입, 국민의 데이터 부담을 줄인다는 계획입니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개선, 공공 와이파이 확대, 취약계층을 위한 다양한 요금 지원 등은 대동 소이 했지만 문 후보측은 인위적 요금인하 강제를, 안 후보 측은 제4 이동통신 선정, 알뜰폰 활성화 등에 더 집중해 차이를 보였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망중립성 원칙이 이번 대선의 핵심 키워드가 되고 있다는 것이죠.
문 후보 측은 망중립성 강화를 내세운 반면, 안 후보와 홍 후보 측은 이의 완화를 강조해 대조를 보인 것이죠.
망중립성은 통신사업자가 구축한 네트워크(망)에 대해 인터넷 포털이나 콘텐츠(PP) 등의 사업자들이 누구나 평등하게 접속, 이를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원칙입니다.
그동안 국내외에서 이의 법적 근거는 없지만 인터넷서비스 활성화 차원에서 망중립성 원칙을 지켜야한다는 쪽에 힘이 실렸습니다. 그러나 최근 미국을 비롯해 해외에서 망중립성 완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대선 시즌을 맞아 찬반론이 일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실제로 망중립성이 완화될지는 미지수입니다. 결과에 따라 업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됩니다.
◆정보보안 빅3 체제 '흔들'
국내 정보보안 업계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습니다. 안랩, SK인포섹, 시큐아이로 대표되는 이른바 '빅3' 시대는 사실상 끝났습니다. 최근 몇 년새 선두 기업은 바뀌고 세 회사 간 성장 격차도 크게 벌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액을 보면 인포섹은 2천2억 원, 안랩 1천429억 원, 시큐아이 788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인포섹과 안랩의 매출 격차는 거의 600억 원에 달하고, 시큐아이는 인포섹 매출의 절반에 훨씬 못 미치는 실정입니다.
그동안 세 회사는 수년간 '빅3'로 꼽히며 함께 성장해왔습니다. 2011년 안랩이 먼저 처음 매출 1천억 원을 돌파한 뒤 2012년에는 인포섹이, 2013년에는 시큐아이가 차례로 뒤따랐죠. 당시만 해도 세 회사 매출은 1천억~ 1천300억 원 대로 지금처럼 크게 차이 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2014년을 기점으로 시장 판도는 급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시큐아이의 '영광의 순간'은 짧았습니다. 매출 1천억 돌파를 정점으로 급격히 추락했고 2014년 941억 원, 2015년 864억 원, 2016년 788억 원으로 매년 앞자리가 바뀌며 매출이 줄었습니다.
뒤이어 '빅2' 시대가 새롭게 열리는 듯했지만 안랩과 인포섹의 운명도 갈렸습니다. 안랩이 2012년부터 4년간 1천300억 원 대 매출에 머무는 사이 인포섹이 치고 올라왔습니다. 같은 기간 인포섹은 1천억 원에서 2천억 원으로 매출 숫자 앞자리를 바꿨습니다. 결국 줄곧 업계 1위를 지켜온 안랩은 2015년 인포섹에 자리를 내줬습니다.
◆방통위는 4월 개점휴업?
방송통신위원회가 정치권 갈등, 상임위원간 이견으로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전체회의를 열지 못하면서 파행을 겪고 있습니다.
지난주에 이어 금주 방통위 전체회의도 열리지 않았습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 대행은 행정 공백을 막겠다며 김용수 미래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을 이기주 상임위원으로 후임으로 임명했지만 이에 반발하는 기류가 여전히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방통위원장 직무대행 문제도 방통위원간 이견이 있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방통위 회의는 상임위원 5명 중 3명이 참석하면 열릴 수 있습니다. 최성준 위원장, 김재홍 부위원장, 이기주 위원 등 3기 방통위원 3명 임기가 만료됐지만 김용수 위원이 임명되면서 회의 자체는 김석진 위원, 김용수 위원, 고삼석 위원이 참여하면 열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야권 추천을 받았던 고삼석 위원은 황 권한 대행의 인사, 위원장 직무대행 문제 등 때문에 회의 불참 의사를 보이고 있습니다. 고 위원이 참석하지 않으면 회의는 열릴 수 없습니다.
방통위가 지난달 종합편성채널 재승인과 같은 굵직한 사안은 처리했지만, 이달 행정공백으로 불법 단말기 지원금 경쟁이 기승을 부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백신 춘추전국 시대
기존 백신의 한계를 보완하는 차세대 백신(안티바이러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데요.
전통적인 백신은 새로운 악성코드가 등장하면 시그니처(특징)를 데이터베이스(DB)로 만든 뒤, 이를 기반으로 알려진 악성코드의 유입을 막는 '블랙 리스트(black list)' 방식입니다. 미리 범인의 얼굴을 알고 수배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그러나 최근엔 하루 수천 수만개의 신·변종 악성코드가 등장해 이 같은 방식으로 악성코드를 구분하기 어려워졌는데요. 사람이 일일이 범인인지 아닌지 판단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려 실시간 대응이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또 판단하는 동안 다른 범인이 등장해 치안을 위협하는 형세입니다.
이에 보안 기업들은 허용할 프로그램을 목록화한 뒤 나머지는 모두 막는 '화이트 리스트(white list)' 방식의 백신으로 새로운 위협을 차단하고 전통 백신의 한계점을 보완하고 있는데요. 또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 백신이 신·변종 악성 위협을 탐지하고 방지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지란지교소프트, 체크멀, 세인트시큐리티 등이 차세대 백신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란지교소프트는 기존 블랙 리스트 기반의 백신과 화이트 리스트 기반의 데이터 방화벽 기술을 결합한 차세대 백신 솔루션 '오피스실드'를 올해 하반기경 선보일 계획입니다.
체크멀도 화이트 리스트에 기반한 백신 '화이트체크'를 올해 하반기 출시할 예정입니다. 체크멀의 백신은 자동화 기술을 활용해 정상 프로그램의 업데이트 상황을 반영하고 사용자들의 원활한 업무를 지원하는 것이 특징인데요.
기존 화이트 리스트 기반의 보안 솔루션은 정상 프로그램의 업데이트 상황을 인지하지 못해 기존에 허용한 정상 프로그램의 활동을 차단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세인트시큐리티는 올해 1월 인공지능(AI) 기반 백신 '맥스'의 베타 1을 출시했습니다. 맥스는 세인트시큐리티가 자체 개발한 AI 평가 점수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신·변종 악성 위협을 탐지는데요.
맥스는 빅데이터 기반 프로파일링 태그 정보, 정적 분석, 행위 분석, 각종 분석 정보 기반 스코어링을 통해 얼마만큼 악성코드에 가까운지 계산합니다.
현재 국내 시장은 안랩, 하우리, 이스트시큐리티 빅3 업체가 PC 백신 시장의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차세대 백신이 이를 밀어내고 시장 내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됩니다.
◆"게임업계, 자율규제 주체될 준비됐나"
차기 대선을 앞두고 게임사들이 기존 규제를 철폐하고 자율규제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을 적극적으로 개진하는 가운데, 이와 반하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게임사들이 자율규제를 주도하기에는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지적입니다.
지난 11일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린 '게임콘텐츠 생태계 진단과 발전방향 모색 토론회'에서 윤문용 녹색소비자연대 정책국장(자율규제 전환이 미래 비전이라는 점은 동의하나, 셧다운제, 웹보드 규제, 결제한도 등 규제를 유발한 사회적 논란과 부작용에 대해 게임업계가 자율적·자정 노력을 다했는지 묻고 싶다), 최현선 명지대학교 교수(게임사들이 추진하는 자율규제엔 회의적이다. 게임사들이 게임 소비자 및 학부모층의 입장을 적극 청취하지 않아 문제), 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게임 중독자를 치료하는 예산의 100분의1만큼이라도 게임 문화에 지원해 달라) 등이 이 같은 쓴 소리를 내놨습니다.
앞서 게임업계는 대선 정국을 앞두고 산업 성장력을 저해하는 요소로 각종 규제를 언급하면서 규제 철폐 및 자율규제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었는데요. 지난 6일 한국게임산업협회는 월 50만원으로 제한된 온라인 게임 결제한도를 자율로의 전환 및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 정착을 핵심 목표로 제시한 바 있죠.
'자율규제'는 게임업계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으나 이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 또한 제기되고 있는 만큼, 실추된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한 게임사들의 책임감 있는 노력이 동반될지 여부가 관심사로 부상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게임업계가 추진하는 자율규제가 시장과 소비자의 신뢰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강신철 한국게임산업협회장은 "자율규제는 수많은 기업들의 의견 조율 과정을 거쳐 나오는 만큼 시간이 걸리고 미비한 부분도 있을 수 있다"면서 "사회와 소통하며 자율규제를 보완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수성하는 '레볼루션' vs 공성하는 '리니지M'
'리니지' '리니지2' 형제 대결이 임박했습니다. 기대작인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 출시가 임박하면서 앞서 시장을 석권한 넷마블게임즈의 '리니지2 레볼루션'과의 경쟁 구도가 본격화되는 모습인데요.
두 게임의 장르가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동일하고 30·40 이용자가 주고객층이라는 점, 동일한 지식재산권(IP)을 활용했다는 측면에서 정면승부는 기정사실이라는 시각이 팽배합니다.
엔씨소프트와 넷마블게임즈간 자존심 대결도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입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아이온' '블레이드앤소울' 등 온라인 게임 때부터 자타가 공인해온 MMORPG 개발 명가죠. 넷마블게임즈는 '리니지2 레볼루션'의 대흥행으로 모바일 MMORPG 개발력을 인정받은 바 있습니다.
지난 12일 오후 5시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리니지M' 사전예약에 100만명이 몰렸다고 전했습니다. 이날 오전 8시 이용자 모집을 시작한 지 불과 8시간 만에 거둔 성과입니다. 이는 앞서 100만명의 사전예약자를 확보한 국내 모바일 게임들 중 최단 기록입니다. 넷마블게임즈(대표 권영식)의 '리니지2 레볼루션'의 경우 작년 8월 사전예약을 시작해 약 3개월 동안 340만명을 확보한 바 있습니다.
상반기 출시를 앞둔 '리니지M'은 엔씨소프트가 자체 개발 중인 MMORPG로 온라인 게임 '리니지'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나온 첫 모바일 게임입니다. 엔씨소프트는 앞서 '리니지2' IP의 경우 국내·외 업체에 제휴했으나 '리니지'만큼은 그 상징성 때문에 숱한 러브콜도 다 물리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리니지2 레볼루션'이 온라인 게임 '리니지2' IP를 모바일 환경에 맞게 재해석했다면 '리니지M'은 원작의 그래픽과 액션 등을 이식에 가깝게 담았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입니다. 당초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을 원작 '리니지'와 연동하고자 했으나 현재는 독자적인 모바일 버전으로 서비스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상태입니다.
늦어도 6월께 현실화될 두 게임의 맞불 승부에서 승패는 아직 섣불리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그만큼 두 게임에 쏠린 이용자와 시장의 관심이 대동소이하기 때문입니다.
일단 원작의 매출 측면만 놓고보면 '리니지'의 우세입니다. 1998년 9월 오픈한 '리니지'는 이후 19년간 변함없는 인기를 누리며 명실공히 한국을 대표하는 온라인 게임으로 자리매김했죠. 작년 한 해에만 3천755억원의 연매출을 거두며 여전히 현역 게임의 입지를 자랑했습니다. 같은 해 '리니지2'가 벌어들인 연매출 771억원의 3배가 넘습니다.
하지만 '리니지2 레볼루션'의 흥행 기록이 워낙 전무후무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습니다. 작년 12월 출시돼 한 달 만에 2천60억원이라는 매출을 벌어들인 이 게임은 이후 4개월 동안 단 한 번도 양대 오픈마켓 매출 1위를 내주지 않았습니다. '리니지2 레볼루션'의 여파로 2~10위권 게임의 평균 매출이 썰물 빠지듯 하락했다는 볼멘 소리가 나올 정도였습니다. 넷마블게임즈는 이달 중 핵심 콘텐츠 공성전을 업데이트해 인기 수성에 나설 계획입니다.
두 게임의 승부는 증권가에서도 화젯거리로 떠올랐습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초반의 폭발적 기세 감안 시 '리니지M'의 총 사전예약자는 '리니지2: 레볼루션'에 육박하거나 초과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며 "'리니지M'의 상용화 초반 일평균 매출은 10억원 초중반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현 시점의 기대 수준을 대폭 초과할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내다봤습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사전예약일 전까지 구글에서의 키워드 검색량은 '리니지M'이 '리니지2 레볼루션'을 크게 앞섰는데, 이는 '리니지2 레볼루션'의 대박 이후 오리지널 '리니지' 모바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상승했다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면서 "약 400만의 '리니지' PC 누적 이용자 중 절반 정도만 '리니지2 레볼루션'을 이용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아직 신규 이용자 풀은 충분한 상황"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마케팅 없이도 뜬 게임들…흥행 비결 알아보니
이렇다 할 마케팅 없이도 가시적인 흥행 성과를 낸 게임들이 나타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게임 개발비 이상의 마케팅비를 투입해야 겨우 흥행 여부를 점칠 수 있는 국내 시장 환경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기 때문인데요.
이용자의 시선을 사로잡을 완성도와 타 게임에서는 찾기 힘든 차별화 요소, 입소문 등 3박자가 고루 맞물렸다는 공통점이 이들 게임에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1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블루홀의 PC 게임인 '배틀그라운드'를 비롯해 넷마블게임즈의 '요괴', 엔씨소프트의 '파이널 블레이드', 베스파의 '킹스레이드' 등은 유명 지식재산권(IP) 또는 연예인을 기용하는 등 막대한 마케팅 물량을 투입하지 않고도 국내·외 시장에서 괄목할 성과를 올린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지난달 밸브의 게임 플랫폼 스팀에 얼리억세스 단계로 출시된 '배틀그라운드'는 3일 만에 1천100만달러(약 120억원) 매출을 올렸습니다. 스팀 최단기간인 16일만에 100만장의 판매고를 올려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블루홀(대표 김강석) 측은 이 게임이 아직 미완성작이라는 점을 고려, 마케팅 물량을 투입하지 않았습니다.
'배틀그라운드'의 성공은 다수의 추종자를 보유하고 있는 이른바 '인플루언서'를 적절히 활용한 점이 주효했습니다. 개발 단계에서 유명 유튜버 등과 접촉해 이들의 피드백을 게임에 반영하며 교류를 쌓고 이후 이들 유튜버가 '배틀그라운드' 홍보대사를 자처하면서 게임의 인지도가 급상승했다고 합니다.
실제 '배틀그라운드'는 트위치에서 동시 시청자 수 15만명을 돌파하며 글로벌 전체 게임 1위에 올랐습니다. 일일 1천500명 이상 스트리머들이 방송을 하고 있으며, 특히 100만명 이상 팔로워를 보유한 유명 스트리머들의 방송이 주목받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입니다. 김창한 블루홀 개발 프로듀서는 "우리는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아닌, '인플루언서 릴레이션십'을 한 셈"이라고 말했습니다.
모바일 게임 '요괴'와 '파이널 블레이드' '킹스레이드'는 탄탄한 완성도와 입소문에 힘입어 흥행에 성공한 사례입니다. 지난 4일 출시된 모바일 게임 '요괴'는 TV 광고 등의 도움 없이도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4위에 안착하며 넷마블게임즈(대표 권영식)의 차기 흥행작으로 일찌감치 자리매김했습니다.
'파이널 블레이드' 역시 지난 2월 등장할 당시만 해도 이 게임의 흥행 가능성을 높이 점치는 시각은 없다시피 했으나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출시 엿새 만에 구글플레이 매출 6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둬 업계를 놀래킨 바 있습니다. 베스파(대표 김진수)가 선보인 '킹스레이드'의 경우 대형 퍼블리셔들의 마케팅 각축전 속에서도 캐릭터 뽑기 등 확률형 아이템을 배제한 과금 모델로 입소문을 타면서 흥행 물꼬를 텄습니다.
'요괴'를 만든 오태훈 플로피게임즈 대표는 "'요괴'는 기존 수집형 RPG의 형식을 계승해 이용자들이 게임을 즐기기에 무리가 없도록 설계됐으면서도, 신선한 요괴라는 콘셉트와 섬세한 그래픽, 탄탄한 스토리가 잘 융화되면서 차별화를 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사례들은 최근 게임 흥행을 위해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지출하고 있는 게임사들에게도 반면 교사가 될 전망입니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015년 KBS, MBC, SBS를 비롯한 지상파 방송사들의 게임 광고 수입은 923억9천만원으로 2012년 대비 19.1배 늘었습니다. 28곳의 케이블TV 채널의 게임 광고 수입 역시 2013년 43억원에서 2015년 290억원으로 6.7배 증가했습니다. 주요 게임사들이 신작을 알리기 위해 TV 광고에 적잖은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모바일 e스포츠 본격화…게임사 줄줄이 리그 준비
e스포츠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게임사들이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모바일 게임을 이용한 '모바일 e스포츠'가 늘어나는 점이 눈에 띕니다.
국내에서는 넷마블게임즈와 컴투스, 엔터메이트 등이 모바일 e스포츠 리그를 진행 및 계획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내 최초 모바일 1인칭 슈팅(FPS) 게임 e스포츠 대회 '백발백중 챌린지'를 진행한 넷마블게임즈는 '펜타스톰 for Kakao(이하 펜타스톰)'를 활용해 모바일 e스포츠에 본격적으로 도전합니다. '펜타스톰'은 5대5로 나눠 실시간 대전을 펼치는 적진점령(AOS) 게임이다. 예약 3주 만에 사전예약자가 200만명을 돌파했으며 현재 프리미엄 사전 테스트를 진행 중입니다.
컴투스는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이하 서머너즈 워)'로 진행한 e스포츠 대회 '서머너즈 워 월드아레나 인비테이셔널'을 지난 3월19일 개최했습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열린 '서머너즈 워' 오프라인 대회에는 서울 OGN e스타디움의 수용 인원을 초과한 1천명 이상의 게임 이용자가 현장을 방문했으며 유튜브 생중계 동시 시청자 수도 3천명에 육박하는 등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엔터메이트는 'BOB with Larva(이하 BOB)'로 모바일 e스포츠의 기반을 구축할 예정입니다. 'BOB'는 전 세계 3억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Battle of Balls'의 국내 출시 버전으로, 자신보다 작은 이용자를 잡아먹어 가장 큰 볼이 되는 것이 목표인 게임입니다.
지난 1월 열린 세계 대회에는 총 5개국 12개 팀이 참가했으며, 동시 시청자수 500만명에 육박하는 등 많은 인기를 얻었습니다. 엔터메이트는 오는 5월 온라인 대회를 통해 국내 선수를 육성하고 11월에는 세계 대회에 출전할 챔피언을 가리는 오프라인 리그전을 개최할 계획입니다.
해외 게임사도 모바일 e스포츠 리그에 적극입니다. 슈퍼셀은 OGN을 통해 '클래시 오브 클랜(COC)' 대회 '클래시 인비테이셔널: 1차 클랜대전'을 지난 3월 개최했으며, 현재 스포티비게임즈를 통해 '클래시 로얄' 공식 대회 '클래시 로얄 크라운 컵 코리아'를 진행 중입니다.
지난 2월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사이게임즈의 트레이딩 카드 게임(TCG) '섀도우버스'는 초청 대회 '섀도우버스 인비테이셔널'에 이어 누구나 참여 가능한 '섀도우버스 아마추어 오픈 대회'를 4월에 개최합니다.
이전부터 모바일 e스포츠 리그를 적극적으로 개최한 슈퍼이블메가코프에서도 현재 '베인글로리' 정규 시즌을 진행 중입니다. '베인글로리'는 봄, 여름, 가을 시즌에 이어 세계 대회인 '월드 챔피언십'까지 대회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이처럼 게임 업체들이 모바일 e스포츠에 뛰어드는 것은 ▲모바일 게임 시장의 급성장 ▲게임의 높은 완성도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접근성 ▲뛰어난 마케팅 효과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2016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은 2015년 기준 3조 4천833억원을 기록하며 주요 게임 시장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아직 온라인 게임(5조 2천804억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성장률은 20%에 육박합니다. 마이너스 성장률(-4.7%)을 기록한 온라인 게임과 대조적입니다.
또한 모바일 게임의 완성도가 높아지면서 e스포츠의 필수 요건인 '보는 재미'를 충족시켰다는 점도 이유 중 하나입니다. 스마트폰의 전 국민 보급화로 인해 모바일 게임을 쉽게 즐길 수 있어 이용자 확보에 용이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평가받습니다.
e스포츠의 마케팅 효과 역시 업체들이 주목하는 부분입니다. e스포츠 리그를 열면 이용자의 참여를 높일 뿐 아니라 방송국, 주요 포털 사이트의 e스포츠 섹션 등을 통해 게임을 쉽게 알릴 수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 모바일 게임은 e스포츠를 진행해도 문제가 없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 기존 PC 기반 온라인 혹은 콘솔 게임에 크게 뒤처지지 않는다"며 "마케팅 효과도 뛰어나기 때문에 모바일 e스포츠를 진행하는 업체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 경제 봄바람? 수출·고용·소비 등 지표 잇단 개선
얼어붙었던 우리 경제에 봄바람이 불어 오는 것일까요. 이번주 발표된 주요 경제지표들에서는 긍정적인 신호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한국은행은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기도 했습니다.
기획재정부는 11일 발표한 4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자료에서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수출이 5개월 연속 증가함에 따라 생산·투자의 개선흐름이 이어지고, 그간 부진했던 소비도 반등하는 등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3월 수출액은 498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7%나 호전됐습니다. 이는 지난 2014년 12월 이후 2년 3개월 만에 최대 규모입니다. 특히 3개월 연속 두자릿수 증가라는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었습니다. 수출 호조는 반도체 호황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화장품 등 수출 주력 상품이 사상 최대 수출을 나타낸 영향을 받은 결과로 풀이됐습니다.
2월중 광공업 생산은 전월 큰 폭 증가(1월 전월대비 2.9%)에 따른 기저효과, 반도체 생산 조정 등으로 감소(2.9→-3.4%, 전월 대비)했으나, 1~2월 전체로는 전분기 대비 1.9% 증가했습니다.
2월중 서비스업 생산은 소매판매 증가에 따른 도소매업 호조, 주식거래 증가 등 금융 보험업 개선 등으로 4개월 연속 증가(0.3→0.1%, 전월 대비)했습니다.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의 2월 수치는 승용차 등 내구재, 화장품 등 비내구재, 의복 등 준내구재가 고르게 증가하며 3개월 연속 감소 후 큰 폭 반등(-2.0→3.2%, 전월 대비)을 나타냈습니다.
3월 고용도 호조를 보였습니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3월 고용동향 자료에 따르면, 3월 취업자는 2천626만7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6만6천명이 확대됐습니다. 취업자 증가폭은 지난 2015년 12월의 19만5천명 이후 15개월 만에 최대 수준입니다.
고용률도 60.2%로 전년 동월 대비 0.6%p 높아졌습니다. 작년 11월의 61.1% 이후 4개월 만의 최고치입니다.
3월 실업률도 전년 동월 대비 0.1% 낮아졌습니다. 작년 7월의 0.2% 감소 이후 계속 전년 동월 대비 꾸준히 증가하다가 8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한 것입니다. 청년층(15~29세)과 50대의 실업률 하락이 두드러진 효과였습니다.
통계청은 "제조업의 감소세가 지속됐으나 감소폭은 축소됐고, 건설업, 부동산업및임대업, 도매및소매업의 증가폭 확대 등으로 인해 전체 취업자가 늘었다"고 풀이했습니다.
13일 한국은행에서는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상향조정하기도 했습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13일 기준금리를 1.25%로 동결한다는 방침을 결정한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2.6%로 상향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물가상승률 전망치도 1.8%에서 1.9%로 올렸습니다.
한은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조정한 것은 2014년 4월 이후 3년 만입니다.
이 총재는 상향조정 이유로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0.1%p 상향조정되면서 레벨업 효과가 있었다"며 "또한 IT 업종이 호조를 보이면서 IT 대기업들의 설비투자 실적이 늘어났으며 앞으로도 투자계획도 규모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연초에는 소비심리가 많이 낮아져 있었으나 탄핵 결정과 대선일정 확정 이후 불확실성 완화로 소비심리도 다소 개선됐다는 평가입니다.
하지만 이 총재는 "앞으로 성장 물가 경로를 고려해봤을 때, 금리 인하 필요성이 이전에 비해 감소한 것은 사실이지만 대외 교역 여건을 고려한 불확실성,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고려해봤을 때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시장에서는 앞으로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가능성이 언급되기 시작해 주목됩니다. 보통 금리 인하는 경기가 좋지 않을 때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이뤄지고, 경기가 호전되면 꿈틀대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는 쪽으로 의사 결정이 이뤄지곤 하기 때문입니다.
오창섭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원/달러 환율 상승 등으로 한국은행 물가목표(2.0%)보다 높게 형성되는 가운데 하반기 들어 미국 정책금리가 한국 기준금리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기준금리 인상 국면이 가시화 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그는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국내 통화정책회의에서도 금리 인상 소수의견 출현이 불가피하다"며 채권투자자들에게 하반기 들어 채권금리 상승세가 가팔라질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을 내놨습니다.
◆ 정부, 기업구조조정 확 바꾼다…PEF에 매각
정부가 사모펀드(PEF) 등 민간투자자에게 구조조정 기업을 적극 매각하는 방향으로 구조조정 체계를 바꾸기로 했습니다. 민간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을 위해 총 8조원 규모의 기업구조조정 펀드를 조성해 구조조정 기업 인수의 물꼬를 틀 계획입니다.
13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이 같은 내용의 '신(新) 기업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기업들이 회사채, 기업어음(CP) 등 시장성 차입을 확대하면서 기존 채권은행 주도의 구조조정 방식은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반면 미국 등 기업구조조정이 원활히 이뤄지는 선진국에서는 PEF 등 자본시장의 역할이 크고 법원의 회생절차도 탄력적으로 운영되는 상황입니다.
정부는 이처럼 채권은행 주도에서 민간 주도로 구조조정의 중심축을 전환하는 새로운 구조조정 방식을 마련해 현행 구조조정 체계를 보완한다는 방침입니다. PEF 등 자본시장 참여자가 채권은행으로부터 구조조정 기업을 매입해 적극적으로 기업 정상화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입니다.
이 경우 채권은행은 선제적으로 부실기업을 정리할 수 있게 되고, 부실기업은 신규자금을 신속히 확보하고 경영전문성도 보완할 수 있게 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국내 PEF는 구조조정 관련 역할이 매우 미흡한 상황으로 기업재무안정 PEF는 총 45개, 총 5조2천억원 규모에 불과하다. 평균 약정액이 869억원 수준으로 주도적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입니다.
따라서 정부는 마중물 역할을 하는 기업구조조정 펀드를 총 8조원 규모로 올해 하반기 내 조성해, 구조조정 채권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기업구조조정 펀드는 모펀드에 자펀드가 투자하는 모자형 펀드(펀드 오브 펀드)로 설계하고, 모펀드는 자펀드 약정액의 50% 내에서 매칭 출자하는 구조로 만들 예정입니다.
펀드 규모는 채권은행이 보유한 구조조정 채권 규모 17조6천억원과 워크아웃 중단율(41.6%) 등을 고려해 5년간 총 8조원 규모로 조성합니다.
투자자(LP)로는 모펀드의 매칭 출자를 통해 민간 투자자를 유치하게 됩니다.
아울러 정부는 올 하반기 '구조조정채권 매각 모범규준'을 제정해, 구조조정 기업 매각이 활성화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입니다.
매각 담당자가 책임문제를 우려해 매각을 기피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공개경쟁 입찰을 원칙으로 하되, 유찰로 인한 매각 지연을 막을 수 있도록 입찰이 아니라 상대방을 임의로 선택하는 수의계약이 가능한 경우를 따로 규정하기로 했습니다.
수의계약시 가격 등 매각조건에 이견이 발생할 경우 '금융채권자 조정위원회'에서 적극적으로 이견을 조정합니다. 조정위는 매수자·매도자가 제출한 실사 보고서의 적정성을 검토해 적정한 준거가격을 제시하는 역할을 합니다.
아울러 채권금융기관이 보유한 구조조정 기업을 한 데 모아 매수자와 매도자를 연계하는 중개 플랫폼을 올 하반기까지 구축하고, 민간 매수 희망자들이 선제적으로 구조조정 대상 기업을 발굴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PEF가 기업을 인수한 다음에도 원활하게 정상화를 할 수 있는 방안도 담았습니다.
부실기업의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는 당좌대출, 할인어음 등 한도성 여신의 확보가 필수적이지만, PEF에 매각된 기업의 경우 소극적 여신 관행, 제도적 요인 등으로 인해 원활한 여신 확보가 어려웠다는 점을 감안한 것입니다.
앞으로는 산은·수은 등 정책금융기관을 활용해 PEF를 통해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기업의 한도성 여신을 총 1조6천억원 한도로 지원할 예정입니다.
◆RA테스트베드 종료 앞둔 RA 업계 '수심 한가득'
기대와 우려 속에 출발한 1차 로보어드바이저(RA) 테스트베드가 16일 종료됩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운용 심사에 참여한 29개사 35개 알고리즘 중 25개사 30개 알고리즘이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6개월간의 레이스를 마칠 예정입니다. 금융당국은 이를 바탕으로 최종심의위원회를 거쳐 5월 초 최종 통과 알고리즘을 확정합니다.
그러나 고지를 눈앞에 두고도 테스트베드 참여사들은 시름이 가득합니다. 여전히 금융위원회가 로보어드바이저 일임형 상품의 비대면 계약을 허용하지 않고 있어 테스트베드를 최종 통과해도 실효성이 없기 때문입니다.
참여사들은 그동안 테스트베드 통과업체에 한해 일임형 상품에 대한 비대면 계약을 허용해달라고 요구해왔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쉽고 편하게 가입할 수 있는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의 장점이 사라지는 데다, 판매사의 수수료 징수로 총비용도 올라가게 된다는 설명입니다.
반면, 금융위는 비대면 일임 계약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입니다. 로보어드바이저의 위험성과 안전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큰 만큼, 비대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일임형 시장의 정착 상황을 지켜본 후 추후 검토한다는 방침입니다.
이에 대해 한 핀테크업체 관계자는 "수천만원의 비용을 들여 테스트베드에 참가해 신뢰성을 확보했는데도 비대면 일임형 계약이 안 된다니 힘이 빠지는 건 사실"이라며 "특히 리테일 채널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핀테크 업체의 경우 비대면 일임 계약 허용이 더 간절할 수밖에 없는데, 이 때문에 2차 테스트베드 참여를 망설이는 업체들이 많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비대면 일임 계약이 어려운 상황에서 알고리즘 운용 심사 외에 시스템 심사를 별도로 거쳐야 하는 점도 부담 요인 중 하나입니다. 금융위는 운용 심사에 참여한 업체 중 단기간 내 알고리즘을 상용화하려는 업체에 대해 안정성·보안성 심사를 별도로 진행합니다. 해당 업체가 온라인 자문업을 영위할 수 있을 정도의 전산시스템을 구비했는지 확인하는 절차입니다.
이를 위해 금융보안원이 알고리즘·주문내역·개인정보 등 로보어드바이저의 핵심정보에 대한 해킹 방지 역량을 심사합니다. 이를 통과하면 자연재해·해킹 등의 사고 발생 시 체계적인 대응을 위한 비상조치 매뉴얼과 복구 시스템을 갖췄는지 코스콤의 평가도 받아야 합니다.
문제는 대형 금융회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하지 않은 자문·일임업 미등록 업체에게는 그야말로 '산 넘어 산'이라는 점인데요. 시스템 심사를 통과하기 위해서도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데다, 금융사와의 협업 없이 독자적으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상용화하려면 자문·일임업 인가를 추가 취득해야 하는 탓입니다.
상황이 이러하니 "대형 금융사와 공정하게 겨뤄 높은 수익성과 안전성을 증명했어도 자금 없이는 서비스를 상용화할 수 없다"는 자조섞인 이야기도 나옵니다. 실제 이 때문에 테스트베드에서 중도 하차하는 업체도 생겨났습니다.
다른 업체 관계자는 "테스트베드 시스템 심사기준이 일반적으로 자문·일임업 인가를 취득할 때보다 높은 편"이라며 "5억~15억 정도의 자금 확보가 부담스러워 자문업 인가를 따지 않은 IT 스타트업들이 과연 시스템 통과를 위해 수억원에 달하는 전산시스템을 구비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물론 비대면 일임 계약이 허용되면 전산시스템을 갖춰 시스템 심사를 통과한 뒤 자문·일임업 인가까지 취득하면 되지만, 비대면 일임 계약이 되지 않는 현 상황에서는 추가 비용을 들이기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테스트베드를 통과해도 등기로 보내던 투자보고서를 온라인으로 보내 등기 비용을 아끼는 정도의 혜택밖엔 없는 셈"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코스콤은 "금융 당국에서는 핀테크 업체의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 상용화를 일종의 금융서비스로 보기 때문에 금융기관에 준하는 정도의 안전과 보안시스템을 갖추라는 것"이라며 "더욱이 온라인 위주의 업무다 보니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하드웨어 투자가 필요할 수밖에 없다"고 답했습니다.
테스트베드 자체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불필요한 규제가 많은 데다, 테스트베드 평가 항목에 수익률은 포함되지 않았음에도 수익률만 부각됐다는 주장입니다.
증권사 관계자는 "테스트베드의 요구 맞춰 분기마다 한 번씩 자산 리밸런싱(재분배)을 시행하다 수익률이 흔들렸다"며 "오랜 펀드 운용 경험상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같은 대형 이벤트가 발생했을 때를 제외하고는 자산 리밸런싱을 자주 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각 알고리즘의 장단점이 부각되도록 룰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시스템의 안정성·보안성을 확인한다는 테스트베드 본래 취지와는 달리 '수익률 경연장'으로 변질했다는 지적도 줄을 이었습니다.
핀테크업체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수익률만 잘 나오면 대형 금융사와 계약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며 "로보어드바이저는 중위험·중수익 상품에 적합하다고 생각해 고수익보다는 안전성에 주로 신경을 썼는데, 실질적으론 수익률에만 초점이 맞춰지면서 이런 이야기들이 나오니 속상했다"고 토로했습니다.
이어 "코스콤은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만 수익률을 공개할 뿐, 수익률을 줄 세우려는 의도는 없다고 해명했지만, 이는 올 초부터 알고리즘 유형과 관계없이 수익률 순위 지표를 만들어 공개한 것과는 배치되는 이야기"라며 "2차 테스트베드에서는 알고리즘의 안전성이 좀 더 논의되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코스콤은 오는 21일까지 2차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 참여 신청을 받은 뒤, 사전심사를 통과한 알고리즘에 한해 5월 22일부터 11월 21일까지 포트폴리오 운용 심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 "갤럭시S8, 안전성 역대 최고"
"갤럭시S8은 역대 갤럭시 스마트폰 중 최고의 안전성과 최고의 품질을 갖췄다고 자신합니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지난 13일 서울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갤럭시S8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이 같이 강조했습니다.
고 사장은 "갤럭시S8에는 다중 안전 설계와 6가지 배터리 안전성 검사가 모두 적용됐다"며 "(삼성전자가) 소비자들의 신뢰와 사랑을 되찾고 다시 시작하는 첫 제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 시리즈의 배터리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내부적으로 10만대가 넘는 기기를 테스트했습니다. 기존에 하지 않았던 해체검사 또한 진행했습니다.
고 사장은 "얼마나 많은 기기로 테스트를 했는지도 중요하지만, 양산 공정에 투입하기 전 단계에서도 철저한 안전성 검사를 진행했다"고 말했습니다.
갤럭시S8과 갤럭시S8플러스의 배터리 용량은 각각 3천mAh, 3천300mAh입니다. 배터리 안전성을 담보하기 위해 용량을 보수적으로 잡았습니다. 그러나 10나노미터(nm) 공정으로 생산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통해 배터리 소모량을 전작대비 약 20% 줄였습니다.
고 사장은 "갤럭시S8은 화면이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기기의 배터리 사용량을 제어하는 소프트웨어를 집어넣었기 때문에 전작보다 더 긴 배터리 사용 시간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고 사장은 갤럭시S8 시리즈의 국내 예약판매 목표치가 100만대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7일부터 예약 판매되고 있는 갤럭시S8 시리즈는 13일 기준 예약판매량 72만8천대를 기록하며 순항 중입니다.
고 사장은 "해외 시장 또한 국내만큼은 아니지만 전작 갤럭시S7 시리즈 출시 당시와 비교했을 때 사전구매자 수가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직까지 기능이 완전치 않은 지능형 음성비서 빅스비(Bixby)는 오는 5월1일부터 음성제어 기능이 추가될 예정입니다.
고 사장은 "빅스비의 음성제어 기능은 '참 괜찮네' 하는 생각이 들 정도가 될 것"이라며 "딥러닝 엔진이 적용되어 쓰면 쓸수록 계속 발전하는 서비스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많이 써 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갤럭시S8 시리즈는 오는 5월 중하순께 중국 시장에 출시됩니다. 고 사장은 "중국 시장을 포기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한 달 전 중국 지역의 마케팅 담당자를 교체하기도 했습니다. 아직 현지 업체가 우세한 지역이지만 시장을 장기적으로 보고 접근하겠다는 판단입니다.
고 사장은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2년 정도 굉장히 어려움을 겪어왔다"면서도 "중국 소비자들이 좋은 제품에 대해서는 분명히 반응을 하고 좋은 제품을 인정해 줄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중국 시장은 현지 업체들의 기술 혁신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우리는 그 이상의 노력을 할 것"이라며 "올해 안에는 어렵겠지만 삼성전자가 2013년도에 중국에서 이뤘던 성과를 되찾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현재 한국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갤럭시S8플러스 128GB 모델(6GB 램 탑재)도 중국에 출시됩니다. 중국 시장도 한국 시장과 마찬가지로 고용량·고성능 모델에 대한 수요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입니다.
고 사장은 "지난 몇 년간을 돌이켜보면 치열한 경쟁 속 모든 순간이 위기였고, 절체절명의 긴장과 급박한 상황의 연속이었다"고 회고했습니다.
삼성전자는 3개월 전 갤럭시S8 수율이 만족할 만큼 나오지 않아 고민했는데요. 무선사업부 제조팀장이 "도자기를 굽는 것 같다"고 표현할 정도였습니다.
고 사장은 "무선사업부 임직원들의 땀과 노력 덕분에 이제 수율에는 문제가 없을 것 같다"며 "어느 때보다 안전하고 소비자들이 마음 놓고 사용할 수 있는 갤럭시S8이 되리라고 책임자로서 자신 있게 말씀드린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삼성전자는 소비자들이 반납한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를 교체한 후 리퍼비시폰으로 판매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본격적인 제품 출시에 앞서 한국의 국가기술표준원, 미국의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 중국 질검총국 등 세계 각국의 규제기관과 논의 중입니다.
고동진 사장은 이와 관련해 "갤럭시노트7은 한 때 문제가 있었던 제품이기 때문에 각 국의 규제기관과 논의를 거쳐야 리퍼비시폰으로 출시가 가능할 것"이라며 "비정부기구(NGO) 활동 하시는 분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자동차 테마파크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
"지금부터 저희 스토리텔러들이 자동차가 만들어지는 다양한 과정을 직접 설명해드립니다."
지난 12일 방문한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은 자동차에 대한 모든 질문을 풍성한 이야깃거리로 답해주는 곳과 같았습니다.
차를 직접 만져보고 타보면서 제조 공정부터 디자인까지 현대차에 대한 다양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했는데요.
지난 8일 공식 오픈한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은 체험형 자동차 테마파크를 표방합니다. 차를 만드는 과정부터 기술에 대한 이해, 각종 즐길거리, 그리고 차량 정비 서비스까지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오픈 첫 주말인 지난 8일과 9일에는 약 600명의 관람객이 이곳을 찾았습니다.
일산 킨텍스와 인접한 곳에 위치한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은 지상 9층, 지하 5층 규모로 거대하면서도 독특한 건축 디자인으로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입구로 들어가 로비를 지나면 초대형 커넥트 월(Connect Wall) 영상과 테마별로 배치된 14대의 현대차 모델이 전시되어 관람객을 맞이합니다. 전시 차량에 직접 탑승해 볼 수 있으며, 6명의 자동차 전문 큐레이터인 '구루(Guru)'로부터 각 모델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은 무료인 테마 전시와 유료(1만원)인 상설전시 공간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제조 공정, 기술 및 디자인 등 각각의 콘셉트를 가진 상설전시를 보기 위해서는 홈페이지를 통해 날짜와 시간을 예약해야 합니다.
상설전시는 자동차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보고 듣고 체험해 볼 수 있습니다. 강판 제작부터 페인팅, 파워트레인, 디자인 등 각 공정을 대표하는 12개의 콘셉트에 따라 '스토리텔러(Storyteller)'가 관람객과 함께하며 이해를 돕습니다. 전체를 돌아보는데 약 1시간 정도가 소요됩니다.
각 전시마다 로봇팔과 같은 공정 실물은 물론 터치스크린, 3D 영상, 사운드 등 첨단 멀티미디어를 적절히 활용했기 때문에 시각적인 효과와 더불어 직접 체험해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특히 시청각을 모두 활용하기 때문에 어린 아이들에게는 자동차와 교통안전에 대한 교육 공간이자 즐거운 놀이 공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12개의 전시 공간 중 마지막은 가장 큰 즐길 거리인 '라이드(Ride)'관인데요. 4D 시뮬레이터를 통해 극한의 자동차 경주인 WRC(월드랠리챔피언십)를 간접 체험해 보는 공간입니다. 4분 동안 꽤 생동감 있고 짜릿한 WRC 랠리를 경험해 볼 수 있습니다. 놀이기구를 타는 것 같은 재미를 주기 때문에 어린이들의 만족도가 높을 것으로 보입니다.
기자가 체험한 상설전시는 각 콘셉트마다 다른 스토리텔러가 관람객을 맞이하는 시스템이었다면, 하루에 2번(평일 11시·17시/ 주말 13시·17시) 운영하는 가이드 투어를 이용하면 1명의 전문 스토리텔러와 1시간 30분 동안 모든 전시관을 훑을 수도 있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은 다양한 시승 프로그램도 운영 중에 있습니다. 사전 예약 및 현장 접수 시스템으로, 신차와 EQ900과 같은 리무진, 친환경차 아이오닉 등을 ‘구루’와 함께 30분간 체험 가능하다.
볼거리가 풍성한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은 자동차 마니아에게는 물론, 주말 가족 나들이 장소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다만 1만원의 이용료를 생각했을 때 WRC 체험과 같은 재미난 즐길 거리가 좀 더 확보됐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SK하이닉스, 72단 3D 낸드플래시 "하반기 양산"
SK하이닉스가 올해 하반기 72단 3D 낸드플래시 양산에 돌입합니다. 관련 기술은 이미 개발해놓은 상태입니다.
SK하이닉스는 72단 256기가비트(Gb) 트리플레벨셀(TLC) 3D 낸드플래시 개발에 성공했다고 지난 10일 밝혔습니다.
72단 3D 낸드플래시는 SK하이닉스 고유 기술을 적용해 개발됐는데요. 적층수 증가에 따른 공정 난이도 극복을 통해 현재 양산 중인 48단 3D낸드보다 데이터를 저장하는 셀(Cell)을 1.5배 더 쌓게 됩니다. 256Gb 낸드는 칩(Chip) 하나로 32기가바이트(GB) 용량의 저장장치를 만들 수 있습니다.
김종호 SK하이닉스 마케팅본부장은 "현존 최고의 생산성을 갖춘 3D 낸드 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 양산함으로써 전세계 고객에 최적의 스토리지(Storage)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SSD와 스마트폰 등 모바일 시장으로 솔루션 제품 전개를 확대해 D램에 편중된 사업 구조 개선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2분기부터 36단 128Gb 3D 낸드 공급을 시작했다. 같은 해 11월부터 48단 256Gb 3D 낸드를 양산한 데 이어 이번에 72단 256Gb 3D 낸드 개발까지 완료했습니다.
72단 256Gb 3D 낸드플래시는 72층 빌딩 약 40억개를 10원짜리 동전 면적에 구현하는 것에 비유할 수 있는 수준의 기술입니다. 기존 대비 적층수를 1.5배 높이고, 기존 양산 설비를 최대한 활용해 현재 양산 중인 48단 제품보다 생산성을 30% 향상했다. 칩 내부에 고속 회로 설계를 적용해 칩 내부 동작 속도를 2배 높이고 읽기와 쓰기 성능을 20% 가량 끌어올렸습니다.
SK하이닉스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와 스마트폰 등의 모바일 기기용 낸드플래시 솔루션 제품에 적용하기 위한 개발을 진행 중입니다. 고성능, 고신뢰성, 저전력 구현이 가능해 3D 낸드 기반 솔루션 사업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합법 3년 '푸드트럭', 연내 600대 돌파
올해 3월로 합법화 3년을 맞는 푸드트럭이 전국적으로 448대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역적으로는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이 268대로 전체의 절반 (60%)을 넘게 차지하였으며,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경남이 63대(14%)이 많았으나 전남 5대, 대전 1대 등 호남, 충청권 등에서는 크게 환영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운영자 연령대는 20대~30대가 전체의 65%(292대)를 차지해 푸드트럭이 청년창업 아이템으로서 주목 받고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푸드트럭 합법화는 2014년 3월, 제1차 규제개혁 장관회의에서 차량개조 사업가의 건의를 현장에서 수용함으로써 시작됐습니다. 초기에는 영업장소가 유원시설로만 한정되고 인허가 권한을 가진 지자체의 이해도도 낮아 한동안 한 대의 합법 푸드트럭도 도입되지 못하는 등 여론의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후 ▲영업장소 확대 ▲이동영업 허용 ▲인허가 절차 간소화 ▲지자체 독려 등 규제개선을 결과. 2015년 3월 3대에 불과하던 것이 448대까지 늘어났습니다.
이 같은 증가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국무조정실 조사 결과, 올해 말까지 204대의 푸드트럭이 추가 도입돼 전국적으로 650여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수도권에서 현재 268대에서 384여대까지 증가 할 것으로 예상되고, 비수도권지역도 현재 180대에서 268여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국무조정실은 푸드트럭의 지속적 성장추세와 긍정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보완되어야 할 과제는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동영업 자체는 2016년 7월 합법화 됐으나 아직 활성화 되지 못한 상황으로 서울 서초구, 수원시 등의 시범사업 결과를 토대로 타 지자체까지 이동영업 확대를 추진할 예정입니다. 또한, 안정적 수익이 가능한 영업장소 발굴과 보급을 위해 관계부처, 지자체 및 사업자가 협업해 지역축제, 전통시장 등과 연계한 사업모델 등을 지속 발굴‧보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출혈경쟁' 온라인쇼핑, 이베이만 '흑자'…쿠팡 '비상'
지난주 위메프를 시작으로 이베이코리아에 이어 14일 쿠팡, 티몬 등 온라인쇼핑 업체들의 작년 실적이 모두 공개됐습니다.
오픈마켓 1위 업체이자 이커머스 업계를 이끌고 있는 이베이코리아를 제외한 모든 업체들은 작년에 적자를 기록했으며 특히 최근 오픈마켓으로 전환을 선언한 쿠팡은 2년 연속 5천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위기설'에 휘말렸습니다. 또 점차 온라인 쇼핑 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외형 성장과 비례해 적자 규모도 늘어나면서 각 업체들의 '사업 지속 가능성'에 대한 평가도 엇갈리고 있습니다.
쿠팡과 티몬은 14일 이커머스 업체들 중 가장 마지막으로 지난해 실적을 공개했습니다. 이날 공시에 따르면 쿠팡은 매출 1조9천억원, 영업손실 5천6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쿠팡은 올해도 5천억원대 적자를 기록하면서 지난 2015년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으로부터 투자 받은 10억 달러(한화 1억1천만 달러)를 2년만에 모두 소진한 셈입니다.
티몬은 지난해 3월 지배기업이던 리빙소셜코리아와 합병에 따른 회계 처리에 따라 이날 공시에 작년 4월부터 12월까지 9개월간 집계된 매출 2천35억원을 공시했습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실제 연간 총 매출은 전년(1천959억원) 대비 46% 늘어난 2천860억원입니다. 이는 앞서 지난주 실적을 발표한 위메프의 작년 연매출(3천691억원) 보다 낮은 수치로, 이번 일로 티몬은 위메프와의 순위 싸움에서 확실하게 밀리게 됐습니다. 앞서 티몬은 지난해 위메프의 '매출 부풀리기 의혹'을 제기하며 신경전을 펼친 바 있는데요, 티몬의 작년 영업 손실은 전년 보다 12% 증가한 1천58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위메프는 지난 6일 3사 중 처음으로 작년 실적을 공개했습니다. 위메프의 작년 매출은 전년대비 70.5% 늘어난 3천691억원, 영업손실은 55.3% 줄어든 636억원, 당기순손실은 42.5% 감소한 83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위메프는 2015년만 해도 위메프의 영업손실은 전년대비 5배 늘어난 1천425억원에 달했으나 작년 큰 폭의 매출 성장과 손익 개선을 이룬 실적을 공개하면서 현재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해까지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로 나눠져 각 업체들의 매출이 비교·평가 됐으나 최근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탈 소셜커머스'를 외치며 수수료매출 기반인 중개업 비중을 늘리면서 더 이상의 구분이 무의미해졌다. 업체마다 비율은 다르지만 판매형태는 비슷한 상태입니다.
G마켓·옥션을 운영하고 있는 이베이코리아는 지난 7일 작년 670억원 상당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공시했습니다. 이는 전년보다 16.4% 줄어든 규모입니다. 반면 지난해 매출은 전년 보다 8% 늘어난 8천634억원, 당기순이익은 72.1% 증가한 93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당기순이익이 대폭 증가한 것은 지난 2012년 서울 역삼세무서장을 상대로 낸 농어촌특별세부과처분 취소 청구소송에서 승소해 부가세 150억원을 되돌려 받은 영향이 컸습니다.
이베이코리아도 매출은 늘었지만 작년 다른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와의 출혈 경쟁으로 마케팅 비용을 늘리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습니다. 판매관리비는 4천197억원으로 전년보다 5.4% 늘었고 판매촉진비도 1.1% 늘어난 391억원, 광고선전비 역시 3.9% 증가한 1천839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그러나 온라인쇼핑 업체 중에서는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작년에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던 오픈마켓 11번가는 2천억원대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지난해 매출 4천948억원, 영업적자 2천22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11번가의 적자 확대로 SK플래닛도 3천억원 가량의 영업적자를 냈으며 이 영향으로 모회사인 SK텔레콤도 영업이익이 10% 이상 줄었습니다.
이에 따라 이커머스 업체들의 지난해 영업적자는 1조원에 규모입니다. 우선 쿠팡·티몬·위메프 등 3개 회사는 지난해 각각 5천600억원, 1천585억원, 63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전체 적자 규모가 총 7천821억원에 이릅니다. 여기에 11번가의 적자(2천225억원)를 합치고 이베이코리아의 영업이익을 빼면 이커머스 업계의 지난해 영업손실 규모는 9천370여억원입니다. 이 같은 대규모 적자가 발생한 것은 온라인 쇼핑 시장 선점을 위한 '가격경쟁'과 '투자' 때문이라고 업계에서 평가하고 있습니다.
◆정재찬 공정위원장 "전문소매점 '불공정' 상반기 중 점검"
정재찬 위원장은 13일 가진 유통분야 납품업체 간담회에서 "지난 4년간 불공정거래를 경험한 납품업체 비율이 상당히 감소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아직 유통시장 곳곳에 개선해야 할 관행들이 남아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집계한 납품업체 불공정거래 경험비율은 '2015년 29.8%→2016년 11.1%(백화점)', '2015년 15.1%→2016년 9.3%(대형마트)'은 각각 감소했습니다. 그럼에도 대형유통업체와 중소 납품업체간 불투명한 거래관행 근절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정 위원장은 "특히, 대형유통업체가 계약서에 납품수량을 확실히 적지 않아 부당반품으로 이어지는 문제가 있으므로 상품발주 시 납품수량 기재를 제도화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납품업체가 계약 갱신여부나 거래중단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도록 표준거래계약서에 대형유통업체의 정보제공 절차를 규정하고 표준거래계약서 보급 확대에도 노력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를 위해 공정위는 납품업체에게 계약갱신·거절 기준 등을 계약체결 시점에 미리 알려주고 계약갱신이 어려운 경우 객관적인 근거를 들어 납품업체에 미리 통보하는 제도를 백화점 외 올해는 대형마트·TV홈쇼핑 등 유통분야 전반에 도입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이와 함께 가전·건강·미용 등 특정 상품군 판매에 주력 중인 전문 소매점에 대한 집중 점검에 나설 뜻을 내비쳤습니다.
정 위원장은 "그간 법집행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분야의 거래관행 개선에 집중할 것"이라면서 "전문점, 일명 '카테고리 킬러(Category killer)'에 대해 상반기부터 점검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한 납품업체 대표는 "카테고리 킬러로부터 상품이 잘 팔리지 않으니 재고상품을 회수해가라는 요청을 받았으나 거절하기 어려웠다"고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간담회를 통해 언급된 불공정 거래 행태로는 ▲대형유통업체의 부당반품 요구 ▲종업원 부당 사용 ▲판촉비용 전가관행 등으로, 정 위원장은 '유통·납품업체간 상생'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다양한 채널을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지속적으로 정책과 법집행에 반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약속했습니다.
◆서울우유, '세계 최대' 양주 새 공장 기공식
창립 80주년을 맞은 서울우유협동조합이 세계 최대 규모 유가공장이 될 양주 신(新)공장 기공식을 13일 가졌습니다.
경기도 양주시 은현면 용암리 소재 신공장은 용인, 양주 유가공장을 통합해 우유‧가공유‧분유 등 70여개 품목을 종합적으로 생산할 계획입니다. 19만4천770㎡ 부지 위에 사무동, 우유동, 가공품동, 창고동 등아 들어설 예정이라고 합니다.
또 주변 자연 환경과의 조화를 감안한 부지개발과 건축설계, 에너지 절감형 고효율 설비 및 시설을 도입한 친환경 공장으로 구현할 예정입니다. 원유의 집유에서 생산 및 출하까지 전 과정 모니터링과 이력 추적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첨단 IT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형 공장이 될 전망으로 약 800여 명의 직간접적인 신규 고용창출 효과가 기대됩니다.
서울우유는 2020년 9월 준공 이후 최대 1천690톤의 원유를 처리해 200ml 기준 우유 일500만개(70개품목이상)를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고 합니다.
손문기 식약처장은 축사를 통해 "서울우유가 소비자에게 안전하고 우수한 제품을 제공함으로써 국민 건강을 최우선으로 하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길 바란다"며, "식약처는 식품안전을 더욱 철저히 확보하되 불필요한 절차적 규제는 제거하여, 국민 건강과 낙농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송용헌 서울우유협동조합 조합장은 "서울우유의 오랜 숙원 사업인 양주 통합 신공장은 80년간 축적한 서울우유의 유가공 기술력의 집약체"라며 "앞으로 서울우유는 양주 통합 신공장을 통해 국내 우유시장 1위 자리를 견고히 하고 나아가 국내 낙농산업의 새로운 역사와 유가공장의 롤모델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마트, 점포 줄이고 '온라인 사업' 키운다
이마트가 비효율 점포와 부지를 없애고 기존 점포 체질개선과 함께 성장성 높은 이커머스 사업 등 미래 성장 사업에 적극 투자해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고 합니다.
14일 이마트는 지난 13일 열린 경영이사회에서 비효율 자산을 처분키로 하고, 2건의 미개발 부지를 매각키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개발 부지는 하남시 덕풍동 소재 이마트 하남점 잔여부지와 평택시 비전동 소재 평택 소사벌 부지입니다.
이마트 관계자는 "불투명한 경제환경과 할인점 성장둔화에 선제 대응해 '경영효율'을 높이고 지속적 체질개선으로 '수익구조'도 혁신해 나가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며 "이를 위해 미개발부지 매각, 학성점 폐점, 기존 점포 리뉴얼 등 구조개선을 위한 다양한 솔루션을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남 이마트 잔여부지는 이마트가 지난 2005년 매입한 부지로, 1차 개발을 통해 2008년 이마트 하남점을 먼저 오픈했으며 향후 상권 확장성에 따라 개발키 위해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초대형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하남' 개점으로 이마트 내에서의 활용방안이 줄어듬에 따라 이번에 신세계건설에 560억원에 매각키로 했습니다.
신세계건설 측은 주거상품 복합개발 등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해당부지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또 이마트는 평택 소사벌 부지를 지난 2012년 매입해 2001년 오픈한 평택점에 이어 평택 2호점으로 개발할 계획이었으나 지역 내 인허가 지연과 해당 상권의 변화 등으로 인한 투자 효율성 저하로 개발 매력도가 떨어져 매각키로 했습니다.
이마트 관계자는 "부지매각으로 추가 확보된 자금은 트레이더스, 이커머스 등 미래 성장사업에 재투자할 계획"이라며 "비효율 적자점포 구조 개선과 기존 점포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울산 학성점은 현재 추진 중인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 사업이 국토부 최종승인을 받게 되면 폐점절차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학성점은 지난 2001년 월마트 점포로 개점한 이후 2006년 이마트가 월마트코리아를 인수함에 따라 이마트 학성점으로 재개장했으나 좀처럼 효율개선이 되지 않아 이마트는 이번에 점포를 매각키로 결정했습니다. 이마트는 뉴스테이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될 경우 빠르면 9~10월 영업을 종료하고 인력을 재배치할 방침입니다.
이마트는 장사가 잘 되는 점포도 체질개선 및 효율 향상을 목표로 리뉴얼 합니다. 이마트 점포 중 매출 1위인 은평점은 3~4층을 패션 스트리트 형식으로 최근 리뉴얼을 마쳤고 21일에는 일렉트로마트도 오픈합니다. 가양점 등도 현재 패션 스트리트 형식 도입을 검토 중이며 수원, 월배, 자양, 안산 고잔점 등 매출 상위 대형점포에는 일렉트로마트를 도입해 경쟁력을 높일 예정이라고 합니다.
◆애플, 채혈필요없는 혈당체크 연구
애플이 피를 뽑지 않고 혈당수치를 지속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센서를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애플은 생체의학 전문가로 이루어진 소규모 엔지니어링팀을 운영하며 기존 혈당체크 방법을 한층 발전시켜 애플 기기에 접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애플은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최고경영자(CEO)로 재직할 당시부터 이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그는 질병체크 방식을 개선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싶어했습니다. 물론 애플이 당뇨병 관리에 대한 신기술 도입 연구는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
애플은 이미 애플워치 개발 당시부터 심박수나 혈당 등을 체크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려는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다만 헬스 관련 센서의 정확성을 유지하기 어려워 애플이 이 기능을 정식 출시 제품에서 제외시켰습니다.
애플은 그 후에도 헬스 센서 기술향상에 힘써왔으며 이와 관련한 전문 기업을 인수하고 핵심 인력을 적극 영입했습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도 애플워치에 다양한 헬스기능을 추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만 그는 미국식품의약청(FDA )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기능은 보류하고 있습니다.
FDA의 승인 절차가 매우 까다롭고 엄격해 애플워치 등을 헬스케어 측정 기기로 허가받기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올 가을에 나올 3세대 애플워치도 혁신적인 헬스케어 기능이 추가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업계는 3세대 애플워치에 배터리 수명연장이나 셀룰러 무선망통신 연결기능 등이 추가되는 선에서 성능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삼성, 스마트폰 시장 왕좌 탈환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7 리콜 여파에도 불구하고 2017년 1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제치고 다시 1위에 올랐습니다.
삼성전자는 세계 1분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시장 점유울 26.1%로 경쟁사 애플(16.9%)을 제쳤습니다. 3위는 4년내 스마트폰 시장 1위를 노리고 있는 화웨이가 11.4%로 차지했습니다.
삼성전자는 매년 수백만대의 프리미엄폰을 판매해 스마트폰 시장 선두자리를 고수해왔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갤럭시 노트7의 배터리 문제로 리콜조치한 후 판매량이 줄어 4분기에 점유율이 18.5%로 감소해 20.3% 점유율을 기록한 애플에 1위 자리를 내줬습니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가 올 1분기 시장에서 1위를 탈환했지만 프리미엄폰 판매량은 아직 예상보다 저조해 소비자의 브랜드 신뢰도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로 봤습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는 1분기에 중저가 고성능폰인 갤럭시 J시리즈를 투입해 시장에서 약진했습니다.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4분기에서 크게 증가한 업체는 삼성전자가 유일합니다.
애플과 오포, 비보 등은 모두 전분기보다 시장 점유율이 소폭 감소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이달말 출시하는 프리미엄 전략폰 갤럭시 S8을 내세워 시장 점유율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갤럭시 S8 스마트폰은 5.8인치와 6.2인치 2가지 모델로 공급되며 세련된 디자인과 홍채인식 기술 탑재로 큰인기로 끌 것으로 전망됩니다.
◆테슬라, 세계 최대 기업가치 車회사 등극
엘런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가 세계 최대 기업가치를 지닌 자동차 업체로 성장했습니다.
테슬라는 10일 미국 나스닥 증시에서 주가가 312.39달러까지 올라 시가총액도 515억달러로 커졌습니다.
이에 테슬라는 주식상장 7년만에 제너럴모터스(GM)과 포드를 제치고 시가총액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로 거듭났습니다.
차량판매대수 미국 최대 자동차 제조사인 GM은 이날 시가총액 502억달러를 기록했으며 포드는 446억달러였습니다. 테슬라 투자자들은 엘런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제시하는 회사의 미래비전에 대한 확신에 경쟁사보다 크게 부족한 판매량과 손실에도 테슬라에 큰 신뢰를 보이고 있습니다.
테슬라는 올연말 3만5천달러 보급형 전기차 모델3 양산을 시작하고 2018년 모델3의 생산능력을 50만대, 2020년까지 100만대로 확충할 계획입니다.
테슬라의 기업가치는 지난해 이 회사매출의 8배 이상에 해당합니다. 테슬라는 2016년 모델S와 모델X를 포함 총 7만7천대를 판매했으며 6억7천500만달러 손실을 냈습니다. 반면 GM은 지난해 980만대 승용차와 트럭을 팔았고 94억달러 순익을 올렸습니다.
이에 테슬라는 기가팩토리 공장을 건설해 전기차의 핵심부품인 리튬이온 배터리의 제조원가를 낮추고 50억달러를 재투자해 전기차 대량생산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또한 테슬라는 오토파일럿 기능을 탑재한 저가형 모델3를 본격적으로 양산해 자율주행차와 전기차 시장을 주도할 계획입니다.
/아이뉴스24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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