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기자] 롯데그룹이 핵심 계열사인 롯데쇼핑과 롯데제과를 포함한 4개사를 인적 분할시켜 기업 지배구조 개편에 속도를 높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과 롯데제과, 롯데칠성, 롯데푸드 등 4개 회사는 다음주 각각 이사회를 열고 기업분할을 결의할 예정이다. 기업분할 방식은 물적분할 보다 인적분할로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적분할은 기업 분리 시 신설법인의 주식을 모회사의 주주에게 같은 비율로 배분하는 분할 방식으로, 초기에는 신설법인과 모회사의 주주가 동일하지만 향후 주식거래 등을 통해 지분구조가 달라지면서 독립된 형태를 띠게 된다.
이를 통해 롯데그룹은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를 각각 만든 후 투자회사를 통합해 롯데홀딩스(가칭)를 출범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롯데쇼핑과 롯데제과는 올해 초 공시를 통해 "순환출자 해소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분할, 합병, 분할합병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롯데그룹은 '롯데쇼핑→대홍기획→롯데정보통신→롯데쇼핑', '롯데제과→롯데푸드→대홍기획→롯데제과' 등으로 얽혀 있다. 또 '경영권 분쟁'이 있은 후 416개의 순환출자 고리 중 84%를 해소했으나 아직 67개의 순환출자 고리가 남아있는 상태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마지막은 호텔롯데 상장이지만 지난해부터 여러 이슈로 상장 작업이 지연되고 있는 상태"라며 "호텔롯데 상장을 통해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려 했지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재판을 받고 있어 사실상 당분간 상장은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호텔롯데가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는 역할을 할 수는 있으나 자금여력이 충분치 않다"며 "롯데쇼핑의 시가총액이 너무 커 오너 일가나 현재 지주회사 격인 호텔롯데 등이 이들 지분을 받아주기에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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