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채나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측이 2007년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투표를 앞두고 노무현 정부가 북한과 사전 협의했다는 의혹과 관련, 반박 자료를 공개했다.
김경수 대변인은 23일 브리핑에서 "역사적 사실을 왜곡해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는 데 대응하기 위해 최소한의 범위에서 관련 자료와 기록을 밝힌다"며 2007년 11월 16일 당시 청와대 회의 기록 일부를 공개했다.
김 대변인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노무현 전 대통령은 "우리가 부담이 되더라도 모험이 안 되게 갑시다"라며 "이번에는 기권하는 것으로 하자"고 말했다.
앞서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자신의 저서 '빙하는 움직인다' 등에서 북한의 입장문이 온 20일 이후, 즉 북한과 사전 협의한 뒤 기권 결정을 했다고 주장했으며 언론을 통해 관련 문건을 공개하기도 했다.
문 후보 측이 회의 기록 일부를 공개한 것은 이에 대한 맞대응 차원이다. 송 전 장관의 주장과 달리 2007년 11월 16일 회의에서 기권이 결정됐으며 북한에 사후 통보했음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김 대변인은 2007년 11월 18일 청와대 서별관에서 개최된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처리 문제 관련 외교안보간담회 배석자의 기록도 공개했다.
기록에 따르면 당시 회의에는 대통령 비서실장이었던 문 후보와 송 전 장관, 이재정 통일부 장관, 김만복 국정원장, 윤병세 외교수석 등이 참석했으며 이들은 북한에 보낼 통지문 내용에 대해 논의했다.
김 대변인은 "인권결의안 관련 회의를 문재인 당시 비서실장이 주도하지 않았고, 북한에 보낸 통지문은 우리 정부의 인권결의안에 대한 원칙적인 입장을 알려주기 위해 작성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지문에는 '북한인권결의안이 유엔에 상정된 과정과 인권결의안 내용을 완화시키기 위해 외교부가 노력한 점, 10.4 남북정상회담 관련 내용을 포함시키는 등 외교부의 역할을 설명하고 우리가 어떤 입장을 취하든 10.4 남북정상선언을 비롯한 남북 간 합의사항을 적극 실천해 나간다는 의지는 분명하며 남북 간 관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김 대변인은 "논란의 핵심 쟁점이었던 문 후보가 북한에 물어보고 기권을 결정했다는 허위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며 "문 후보에 대한 비열한 색깔론 공세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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