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혜경기자] 롯데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할 경우 롯데제과, 롯데칠성, 롯데푸드 등 롯데그룹의 식품 3사의 기업가치가 나란히 상승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지주사 체제 전환의 중심에는 롯데제과가 서게 되고, 주가 상승 여력은 롯데칠성이 가장 클 것으로 관측됐다.
24일 한국투자증권의 이경주 애널리스트는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오는 26일 전에 롯데제과, 롯데칠성, 롯데푸드, 롯데쇼핑이 이사회를 열고 지주사로의 전환을 위한 기업 분할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 4사가 모두 인적 분할로 영업회사와 투자회사를 분리한 뒤, 4개의 투자회사가 다시 1개의 지주사로 합쳐지는 구도가 유력할 것으로 판단했다.
이렇게 하면 한국 롯데그룹내 식품과 유통업을 한 곳에 묶을 수 있고, 식품과 유통사간의 순환출자 해소 및 경영/지배구조 효율성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특히 4개 투자회사가 하나의 지주사로 합병되는 과정에서 롯데제과가 중심에 설 것으로 예상했다. 롯데제과는 롯데쇼핑의 지분을 7.9%, 롯데쇼핑의 지분을 3.9% 보유한 롯데칠성을 19.3% 보유하는 등 한국 롯데그룹 내 호텔롯데와 함께 지배구조상 최상단에 위치해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배권 강화가 필요한 오너 일가의 지분 매입이 최근까지 지속된 회사가 롯데제과"라는 점도 이러한 전망의 근거라고 덧붙였다.
이 애널리스트는 아울러 지주사 전환시 롯데 식품 3사의 기업가치도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주회사 전환은 롯데그룹 전체의 가치를 한 단계 올릴 유인으로, 수십 개의 순환 출자 고리로 경영/지배구조 투명성이 약했던 만큼, 지분 정리의 효과가 의미 있을 것으로 봤다.
또한 사업 구조조정을 종전보다 쉽게 할 수 있어 경영 효율성이 제고될 것이란 기대다.
이어 호텔롯데 상장 등과 맞물려 실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코리아세븐, 롯데리아, 롯데정보통신 등의 상장은 이들의 지분을 보유한 롯데제과, 롯데칠성, 롯데쇼핑의 투자자산 가치를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지주사 전환 기대감으로 이들 4사의 주가는 지난 주 후반에 급등했지만, 추가 상승 여력이 아직 남았다"고 관측했다. 지주사 전환 시 장기적으로 실적을 향상시키는 요인이 될 지배구조 투명성, 경영 효율성 제고를 감안하지 않더라도, 롯데의 식품 3사 가치는 단기적으로도 상승할 여력이 있다는 것이다.
롯데제과의 경우 투자자산 가치가 높아질 확률이 높기 때문에 투자회사의 주당순자산비율(PBR)은 비교 그룹보다 높은 1배, 혹은 1배 이상의 가치를 가질 수도 있을 것으로 봤다. 또 투자회사 합병 과정에서도 가장 가치 훼손이 작고 수혜가 큰 구조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롯데칠성의 경우 매출액, 이익, 자본금 규모가 롯데제과와 매우 유사하나 현재 시가총액은 롯데제과의 67% 수준에 그쳐 상대적으로 저평가 매력이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분할 후 영업회사를 소유할 것으로 예상되는 서초동부지의 가치를 감안하면 다른 음료사보다는 주가수익비율(PER) 배수가 높게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현 주가를 고려할 때 롯데 식품 3사 가운데 롯데칠성의 상승 여력이 가장 크다는 의견이다.
롯데푸드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지만 역시 자산가치가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고 풀이했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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