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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洪, 바른정당 3자 단일화 즉각 거부…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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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지지기반 상실, 洪 여론조사 열세로 후보 헌납 우려

[아이뉴스24 채송무기자] 바른정당이 전날 새벽 반 문재인 연대 성격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의 3자 단일화를 추진하기로 한 것에 대해 국민의당과 자유한국당이 즉각적인 거부 방침을 밝혔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25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바른정당이 제안을 하더라도 논의하지 않겠다"며 "우리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개혁과 통합, 미래 기조에 변화가 없다"고 단일화에 거부 방침을 분명히 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도 이날 이북 5도민회를 방문한 이후 기자들에게 "(국민의당은) 단일화를 할 수 있는 당이 아니다"라며 "안철수 후보와는 안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10%포인트 가량 뒤처지고 있다는 여론조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이 즉각적으로 단일화를 거부한 까닭은 구도 및 상황 면에서 자신들에게 유리하지 않기 때문이다.

◆단일화 성공시 기존 이념·지역 구도 부활, 비판은 安

바른정당이 국민의당 및 자유한국당과의 단일화에 성공한다면 현재의 다자구도는 사라지고 급속히 대선은 양자구도로 치러지게 된다. 국민의당까지 포함한 중도보수연합이 만들어지면서 이번 대선에서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보수-진보 대결 구도가 부활된다.

기존 호남-진보, 영남-보수 구도가 부활될 수도 있다. 자유한국당에 부정적인 호남의 정서상 3자 단일화가 현실화되면 급격히 더불어민주당 지지로 쏠릴 가능성이 크다. 이와 함께 영남도 강력한 보수 후보에 대한 지지가 강해질 전망이다. 결국 선거 구도가 과거 보수-진보, 지역구도 부활의 형태로 치러지게 되는 것이다.

이 경우 새정치를 내세우며 정치를 시작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상당한 상처가 불가피하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함께 국정운영을 했던 세력인 자유한국당과의 단일화는 적폐세력이라는 민주당의 공세 프레임으로 걸어들어가는 결과를 만들 수 있다.

여기에 독자 세력화를 통해 기존 양당 기득권 구조를 깨 정치권을 다당구조로 만들어냈다는 안 후보 최대의 성과가 사라지게 된다.

뿐만 아니다. 국민의당의 지역 기반인 호남의 기대를 저버리게 된다. 소속 의원 대부분이 호남 의원일 정도로 국민의당 내 호남 비중은 막대하다. 자유한국당과의 단일화를 추진할 경우 그동안 안철수 후보를 도왔던 국민의당 조직의 와해를 겪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洪 보수층 상승세에 자신감, 단일화 시 여론조사 불가피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역시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에 수긍하기는 쉽지 않다. 공식선거운동 기간 내내 홍준표 후보는 보수층 결집을 위해 동분서주해왔다. 이같은 행보로 최근 TK지역 등 보수층 지지율이 오르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홍 후보는 이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5월 초가 되면 문재인-홍준표의 양자구도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하고 있다.

그러나 단일화에 호응하면 현재 시간 상 단일화 방법은 여론조사가 사실상 유일하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후보가 30%대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홍 후보는 10% 내외의 지지율만 보이고 있기 때문에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는 사실상 후보직을 안 후보에게 헌납하는 결과로 나타날 수 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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