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채나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동성애 반대' 발언으로 촉발된 논란과 관련, 이틀째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문 후보는 지난 25일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동성애에 반대하느냐"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질문에 "저는 좋아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홍 후보가 "좋아하는 게 아니고 반대하느냐, 찬성하느냐"라고 묻자 문 후보는 "합법화를 찬성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군대 내 동성애가 국방전력을 약화시킨다고 보지 않느냐"는 물음에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홍 후보가 거듭 "동성애에 반대하는 것이냐"고 물자 "그렇다"고 했다.
논란이 일자 문 후보 측은 "홍 후보가 군대 내 동성애 문제를 물어 와 군대 내 동성애 허용과 합법화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홍 후보가 '동성애를 반대하느냐'고 질문해 동성혼 합법화에 반대한다고 밝히면서 성적 지향 때문에 차별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성소수자 인권단체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 누리꾼들의 비판은 끊이지 않고 있다. 일부 성소수자 인권단체 활동가들은 26일 국방·안보 특보단 행사에 참석한 문 후보를 직접 찾아가 "저는 동성애자다. 저의 존재를 반대하느냐"고 항의했다.
당시 문 후보는 즉답을 하지 않고 행사를 마쳤다. 이후 문 후보 측에서는 문 후보가 직접 페이스북을 통해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예고했다가 이날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 질의응답에서 언급할 것이라고 한 차례 수정 공지했다.
그러나 문 후보는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에서도 침묵을 지켰다. 토론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당선되면 가장 먼저 어떤 일을 하겠느냐', '국민과의 소통을 어떻게 하겠느냐' 등의 질문에는 답변을 했지만 성소수자 관련 입장을 묻는 질문엔 답변하지 않은 채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이 과정에서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취재진과 문 후보 측 관계자들 간 실갱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문 후보 측은 "공보실에서는 오늘 (입장 발표) 일정을 잡았는데 후보 측에 전달이 제대로 안 됐다"며 "후보가 미루는 게 아니다. 오후에 입장을 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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