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1분기 영업익 5년만에 4천억 돌파

[아이뉴스24 양태훈기자] KT가 2년 연속 1분기 매출·영업이익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특히 5년 만에 1분기 영업이익 4천억원 돌파 기록도 세웠다.

통신분야 성장과 함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배치에 따른 BC카드 거래액 급감 우려에도 금융사업 부문이 성장을 이어간 결과다.

28일 KT(대표 황창규)는 연결기준 1분기 매출 5조6천117억원, 영업이익 4천17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5조5천150억원 대비 1.8% 늘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3천851억원 대비 8.3% 증가했다. 영업익은 전분기 2천263억원 보다는 84.2%나 급증한 규모다.

1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FN가이드)가 매출 5조6천6억원, 영업이익 4천6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시장기대치를 소폭 웃도는 성적이다.

덕분에 매출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전년 동기 대비 성장을 이어갔고, 영업익도 2015년부터 3년 연속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업이익은 2012년 이후 5년 만에 1분기 4천억원 이상을 달성, 황창규 대표 취임 이후 지속된 질적 영업과 구조적 비용혁신의 성과를 이뤄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에 힘입어 앞으로 통신 분야의 본원적 경쟁력 회복은 물론, 시장 선도 서비스기업으로 재도약하겠다는 의지도 다졌다.

황창규 대표는 "KT는 더 이상 네트워크를 깔고, 통신요금만 받는 기업이 아닌 사람을 위하는 혁신기술을 바탕으로 전에 없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며, "5G, 지능형 네트워크, 플랫폼 사업을 시장 흐름과 고객의 눈높이는 물론 수익까지 고려해 지속적으로 성장시키겠다"고 자신했다.

◆무선·인터넷·IPTV 동반 성장…금융 등 기타서비스도 성과

사업부문별로는 무선사업 부문에서 전년 동기 1조8천510억원 대비 3.1%, 전분기 1조8천31억원 대비 0.5% 줄어든 1조7천939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가입비 폐지 및 안심플랜(단말보험) 회계 반영 기준 변경 등의 영향을 받았다는 게 KT 설명이다.

다만, 세컨드 디바이스 가입자로 대표되는 새로운 고객층을 확보하면서 1분기 전체 무선 가입자는 전 분기 대비 34만2천명 늘어난 1천923만명을 달성했다.

또 1분기에만 24만2천명에 달하는 이동통신사업(MNO) 가입자 순증을 기록했으며, LTE 보급률은 75.9%에 달했다.

유선사업은 1분기 유선전화 매출이 줄면서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으나 전분기 1조2천450억원보다는 0.7% 늘어난 1조2천54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초고속인터넷사업은 지난 달 말까지 280만 이상 가입자를 확보한 기가 인터넷의 영향으로, 4천962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4천753억원 대비 4.4%, 전분기 4천904억원 대비 1.2% 증가한 수치다. 또 2015년 2분기 이후 7분기 연속 성장세다.

미디어·콘텐츠사업의 1분기 매출은 5천197억원으로 전년 동기 4천459억원 대비 16.6%, 전분기 5천137억원 대비 1.2% 늘었다.

이중 미디어는 인공지능(AI) 기반 음성인식 스피커 '기가지니' 출시에 따른 미디어 플랫폼 기반 확대 및 가입자 우량화로, 전년 동기 3천852억원 대비 10.2%, 전분기 4천196억원 대비 1.1% 늘어난 4천24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KT는 1분기 IPTV 우량 가입자(716만명 달성) 확대와 페이퍼뷰(PPV), 광고, 홈쇼핑 송출료 등 플랫폼 매출이 증가했다며, 올해 목표 중 하나로 제시했던 IPTV 분야의 수익성 개선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했다.

금융사업 1분기 매출은 BC카드 국내 매입액 증가 영향으로, 전년 동기 3% 성장한 8천470억원을 기록했다. 기타 서비스매출도 부동산 및 기타 자회사 사업이 활기를 띠면서 전년 동기 5천11억원 대비 6.5% 증가한 5천337억원을 달성했다.

KT는 1분기 그룹사들의 연결 영업이익 기여는 1천억원 수준으로, 올해 연간 4천억원 수준의 연결 영업이익 기여를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