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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거제 크레인 충돌사고 유가족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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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한 구조시스템·늦은 응급처치·열악한 근로환경 등 청취

[아이뉴스24 윤선훈기자]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가 3일 오후 거제백병원을 찾아 지난 1일 거제 크레인 충돌사고로 희생당한 피해 노동자의 유가족을 위로했다.

오후 4시께 거제백병원에 도착한 유 후보는 검은 정장에 넥타이 차림으로 사망자 박성우(44) 씨의 빈소를 찾았다. 박씨의 어머니와 아내, 형, 딸을 만난 그는 주로 유가족들의 이야기를 조용히 들었다. 이따금 눈물을 훔치면서 박씨의 형인 철희(46) 씨의 손을 잡기도 했다. 철희 씨 역시 이번 사고로 옆구리를 크게 다쳤다.

유가족들은 유 후보에게 삼성중공업의 부실한 자체 구조 시스템과 늦은 응급처치, 노동자들이 처한 열악한 근로환경 등을 토로했다.

철희씨는 "우리 동생이 20분만 먼저 나갔으면, 20분만 먼저 소방서 사다리차가 내려왔으면 사망하지 않았는데 그게 하나도 안 보였다"며 "중공업에서 사고가 났다는데 고가 사다리가 한 대도 안 오는 게 말이 되느냐"며 흐느꼈다.

유 후보가 삼성중공업에 자체 구조반이 없느냐고 묻자 철희씨는 "사고난 지 5분 만에 왔는데, 시체를 보더니 움직이질 못하더라"며 "걔네(삼성 구조단)가 무슨 구조단인가, 그냥 우왕좌왕하기만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 구조단은 허수아비예요, 허수아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철희씨는 "삼성이 사고를 자꾸 노동자 책임으로 돌리는데 그건 노동자 책임이 아니지 않느냐"면서 "후보님이 그 부분을 꼭 말해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어머니 김상자 씨는 "근로자의 날에 일을 한 이유가 특근을 했기 때문인데, 특근수당을 10원도 더 안 받고 하루 일당 12만원 받고 말았다"면서 "회장이란 사람들이 특근이라고 하는데 그럼 누가 먹었냐, 하늘로 돈이 솟았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근로자 수에 비해 정수기와 화장실이 태부족하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빈소에서 나온 유 후보는 옆 병동에 있는 병실로 이동, 이들의 현재 상태와 당시 사고 상황 등에 대해 물어봤다. 부상자들은 삼성중공업 구조대에 대해 일제히 분통을 터뜨렸다. 한 부상자는 "많이 다친 분들, 유가족은 누구한테 위로받고 보상받느냐. 사장XX"라고 격한 분노를 쏟아냈다.

유 후보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협력업체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임금 수준도 문제지만 안전 문제가 굉장히 심각하다"며 "그 부분에 대해 원청업체 책임을 강화하고 안전 감독을 확실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제가 보기엔 사측 책임이 분명한 것 같은데, 혹시 회사 측에서 근로자들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면서 "앞으로 바른정당 의원들 중 정해서 계속 가족과 경찰, 삼성중공업 측과 연락하고 저희들이 도와드릴 수 있는 것을 돕겠다"고 약속했다.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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