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양태훈기자]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가 4일 오전 과천종합청사에서 이동통신3사 마케팅담당 임원들과 긴급회의를 연다.
5월 첫 주 황금연휴 기간을 맞아 국내 번호이동 시장이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방통위는 이날 긴급회의에서 이통3사에 시장 안정화를 요청하고, 과도한 불법보조금(페이백 등) 지급 등에 대한 조사계획도 전달할 방침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연휴를 맞아 지난 3일 이통 3사의 번호이동 건수가 2만8천267건을 기록하는 등 과열양상을 보였다.
방통위의 시장 과열 판단 기준인 2만4천건을 훌쩍 넘어선 것. 이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8' 개통일인 지난 달 18일 기록한 4만6천380건 이후 최고치다.
통신사별 가입자 추이는 SK텔레콤이 118명 순증을 기록한 반면,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11명, 107명 순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방통위 관계자는 "3일 시장 과열 조짐이 있었고, 이에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며, "오늘 오전 중 이통3사 임원을 긴급하게 소집, 안정화 요청을 하고, 필요하면 조사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불법보조금 지급이 집중되는) 집단상가 등에 대해 현재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며 "차별적 지급 행위에 대한 것들을 파악, 향후 조사 등에 이를 반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방통위는 오는 9일까지 이어지는 5월 황금연휴 기간 중 시장과열이 지속될 것으로 우려되면서 이통 3사에 대한 시장 안정화 요청 이후, 차별적 보조금 지급 행위가 지속되면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이통3사에 대한 안정화 요청 이후에도 과도한 (가입자 보조금 지급)차별 행위가 지속된다거나 광범위하게 퍼질 경우,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는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높은 가입자를 겨냥한 갤럭시S8 판매 경쟁이 연휴기간 중 과열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방통위의 적극적 조치 없이는 시장과열을 관리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국내 통신 시장구조는 한 사업가 불법 보조금을 지급하기 시작하면 나머지 사업자도 따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시장과열을 막기 위해 방통위가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줘야 한다"고 토로했다.
양태훈기자 flam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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