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나리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9일 밤 광화문을 찾았다. 전날에는 후보 신분으로 광화문에서 마지막 유세를 펼쳤지만, 이날은 당선인으로서 대국민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국민 앞에 섰다.
문재인 제19대 대통령 당선인은 당선이 확실시된 이날 밤 11시 40분께 세종로 공원에서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함께 해주신 위대한 국민들의 승리"라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문 당선인은 "내일부터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분들도 섬기는 통합의 대통령이 되겠다"며 "국민들의 간절한 소망과 염원을 결코 잊지 않고 정의가 바로서는, 국민이 이기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민주당 상징색인 파란색 야광 머리띠를 착용하고 '문재인'을 연호하며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 박원순 서울시장, 문 당선인과 경선 때 경쟁한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최성 고양시장 등도 자리에 함께했다.
추 대표는 "이제 대한민국은 하나가 됐다"며 "우리를 지지하지 않았던 분들까지도 포용해 하나가 된 대한민국으로 안보위기와 경제위기를 잘 돌파할 수 있도록 문재인 대통령을 도와달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새로운 대한민국의 새벽이 열렸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새로운 민주 정부의 성공을 위해 모든 힘을 함께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도 "국민의 나라, 진정한 민주국가를 향해 여러분과 함께 문재인 정부를 성공으로 이끌어가도록 노력하겠다. 역사가 기억할 새로운 나라를 함께 만들자"고 말했다. 최 시장은 문 당선자를 "북핵 위기와 사드, 경제 위기를 해결할 든든한 대통령"이라고 추켜세우기도 했다.
안 지사는 문 당선인의 볼에 '기습 뽀뽀'를 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안 지사는 "이명박· 박근혜 정권 9년 동안 나를 지지했던 국민, 지지하지 않았던 국민으로 (나눴던 것처럼) 국민을 분열시키지 않겠다"며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 대한민국의 모든 정치인들은 어떠한 경우에도 개인의 사사로운 이익을 가지고 국민을 배신하지 않는 정치를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수성갑을 지역구로 둔 김부겸 의원은 "이번에 대구와 경북에서 (지지율이) 조금 더 나올 줄 알았는데 아쉽다"며 "문 당선인이 전국에서 골고루 사랑받고 함께 통합하는 그런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했는데 여러분이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행사가 마무리되자 시민들은 휴대폰 플래시를 켜 광장을 밝혔다. 지난 겨울 광화문을 가득 메웠던 촛불 대신 휴대폰 플래시가 광장의 밤을 밝게 비췄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