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기자] 임종석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이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튿날인 11일 정세균 국회의장을 비롯한 의장단을 예방해 국정운영의 협조를 구했다.
전날 문 대통령이 야4당 지도부와 만난 데 이어 신임 비서실장의 '협치'를 통해 여소야대 정국에서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추진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임 실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정세균 국회의장을 만난 자리에서 "어제 대통령께서 국회에서 취임선서를 하고 야당대표를 만난 것은 통합과 화합, 국민의 대통령을 강조하는 메시지"라며 "초기에 외교, 안보위기를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하는데 국회와 협력 없이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선 제가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와 소통창구가 이뤄지도록 충실하게 하겠다"며 "잘 지도해달라"고 협치의 뜻을 전했다.
정 의장은 "젊고 참신하고 개혁적인 임종석 실장이 중책을 맡은 것에 대해 우선 축하한다"면서 "국민께서 새 정권에 많은 기대를 하고 계신 만큼 임 실장이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중요한 역할을 해달라. 성공한 대통령을 만들어야 대한민국의 미래가 있다"고 조언했다.
앞서 임 실장은 국민의당 소속의 박주선 부의장을 만나서도 국회에 대한 존중과 소통을 강조했다. 임 실장은 "국회와의 협력이 없이는 어떠한 국정운영도 할 수 없다"며 "국회에서 주시는 메시지를 대통령에게 잘 전달하는 소통창구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에 박 부의장은 "그동안 역대 대통령을 보면 임기 초기에는 국회를 존중하고 협치하겠다고 강조하지만, 정작 언행일치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이제는 임 실장이 (청와대에) 있으니 다를 것으로 본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박 부의장은 임 실장에게 참모의 중요성을 강조하자, 임 실장은 "참모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비서실장직을 걸고 대통령에게 직언하겠다"고도 말했다.
임 실장은 자유한국당 소속의 심재철 부의장을 만나서도 진영논리를 떠나 외교안보 분야의 적극적인 협력을 당부했다. 그는 "지금 쌓인 국정현안을 보면 단순히 진영논리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라며 "국가 안보를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협력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심 부의장은 "이렇게 찾아줘서 고맙다"며 "견제할 것은 견제하지만, 협조할 것은 협조하고 도울 것은 돕겠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도 심 부의장은 문재인 정부의 외교정책을 우려하며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함께 북한을 같이 압박해서 북핵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조언했다.
임 실장은 "안 그래도 대통령께서 어제 우리시간으로 밤 10시반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셨다"며 "일부에서 한미동맹에 대해 우려하지만, 역시 한미동맹이라는 게 한번에 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두 대통령이 확인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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