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채송무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취임 첫 전화통화를 통해 한중관계와 한반도 정세에 대해 폭넓은 의견 교환을 나눴다.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은 11일 정오부터 약 40여분 간 전화통화를 했다. 전화 통화는 시 주석이 문 대통령 취임 축하의 의미로 먼저 전화를 한 것이다.
양국 정상은 서로에 대한 인간적인 관심을 표명했고, 최근 한중관계 전반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시 주석은 우선 지난 9일 중국 산동성에서 발생한 한국인 유치원생 사망 사건에 "가슴 아프고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지방정부에 사고를 원만하게 잘 처리하라고 지시했다. 한국 유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해달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감사의 말을 전하면서 "이 사건이 끝까지 원만하게 잘 매듭지어질 수 있도록 중국 측의 협조를 부탁한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한중관계는 수교 이후 다방면에서 많은 성과를 이뤄왔으며 관계발전의 가능성은 아직도 무궁무진하다"며 "한중간 신뢰를 회복해 실질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하겠다"고 말했다.
북한 핵문제 등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서도 양국 정상은 한반도 긴장 완화가 중요하고 이를 위해 모든 당사국들이 노력해야 한다는 것에 의견을 같이 했다. 북한 핵문제 해결과 한반도 비핵화가 양국의 공동 목표라는 점도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북핵 문제 해결은 포괄적이고 단계적인 방식으로 하면서 압박과 제재와 동시에 협상을 병행해야 한다"면서 "제재도 결국 북한을 핵폐기 협상의 장으로 이끌어내는 것이 목표라고 했고 시 주석도 이에 공감했다.
시 주석은 중국의 관심사인 사드에 대해서도 기존 입장을 밝혔다. 시 주석은 사드의 한반도 배치 관련 중국의 반대 입장을 설명했고, 문 대통령은 "중국의 사드 배치에 대한 관심과 우려를 잘 알고 있다. 서로의 이해를 높여가면서 양국간 소통이 조속히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사드 관련,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과 국민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들에 대한 제약과 제재가 원만하게 해결되도록 시 주석이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주기를 바란다"며 "북한의 추가적 도발이 없어야 사드 문제 해결이 더 용이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통화에서 양국 정상은 빠른 시일 내 특사를 교환하기로 했고, 문 대통령은 사드 및 북핵 문제를 별도로 논의할 대표단을 중국에 파견하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양국 정상은 빠른 시일내 직접 만나기 위한 실무 논의에 들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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