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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기술력이 와인 맛을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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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와인셀러용 열전모듈 양산

[아이뉴스24 김문기기자] 첨단 반도체로 만든 '열전모듈'이 소형 와인셀러용 냉각장치에 적용된다. 기존냉각 컴프레서보다 크기가 작고 진동이 없다. 저온 냉각 구현으로 와인의 맛과 향을 오래 보존할 수 있다.

LG이노텍(대표 박종석)은 와인셀러용 열전모듈을 양산, 최근 출시된 LG전자의 '와인셀러 미니'에 첫 적용됐다고 14일 밝혔다.

열전모듈은 반도체 소자에 전기를 공급해 온도를 제어하는 전자식 냉각·가열 부품이다. 성질이 다른 반도체에 전기가 흐르면 한쪽은 발열, 반대쪽은 냉각되는 '펠티어 효과(Peltier effect)'를 이용한다.

LG이노텍 열전모듈을 사용하면 기존 제품보다 더 작고 가벼운 와인셀러를 만들 수 있다. 열전모듈의 가로, 세로 크기가 A4 용지 절반에 불과하고 두께는 8.5센티미터(㎝)로 슬림하다. 컴프레서 전체 부피의 60% 수준이다. 이 모듈을 장착한 LG전자의 와인셀러 미니 크기는 28.2×49.7×53.4㎝로 작은 편이다.

LG이노텍 열전모듈은 와인을 산화시키는 원인 가운데 하나인 진동이 없다. 와인 고유의 맛과 향을 오래 보존할 수 있다. 열전모듈은 별도 냉매를 사용하지 않아 냉매 압축 시 발생하는 떨림이 없고 자연환경 보호에도 좋다.

와인 종류에 따라 최적 온도를 유지할 수 있다. 스파클링 와인의 상쾌한 맛이 살아나는 섭씨 8도부터 레드 와인에 좋은 16도까지 1도 단위로 설정할 수 있다. 독자 개발한 고성능 열전소자를 사용해 8도까지 낮췄다.

LG이노텍은 열전 소재·소자·모듈의 R&D부터 생산, 품질관리까지 한번에 서비스한다. 나노미터(nm) 단위의 '초미세 나노공법'을 적용한 열전소자를 자체 생산한다. 소재·소자 구조를 10억분의 1미터 수준까지 정밀 분석해 성능을 높였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사용하기 편리하고 용도에 따라 최적화하기 좋은 냉각 장치가 바로 열전모듈"이라며 "가전제품에서 차량용의 냉각, 제습, 공조장치 등으로 적용 분야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TMR에 따르면 열전모듈 글로벌 시장 규모가 지난해 4억4천170만 달러에서 2020년 6억4천230만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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