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기자] 삼성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추가 투자로 인해 관련 장비업체들의 수주절벽 우려도 해소됐다는 분석이 15일 나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탕정 디스플레이 단지 내 'A5(가칭)'로 불리는 OLED 라인 증설을 위한 부지 조성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수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디스플레이 OLED 투자의 공급체인에 속해있던 장비업체들에 대한 수주절벽 우려가 있었으나 추가투자가 앞당겨지면서 수주절벽 우려가 불식됐다"고 평가했다.
OLED 관련 전방산업의 흐름과 중소형 OLED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독보적 위치에 따른 투자 싸이클 감안하면, 플렉서블(구부러지는) OLED 관련 종목들의 주가 상승은 아직 반환점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판단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3년간 공급 독점 계약 맺은 애플 물량과 삼성전자 OLED 탑재 스마트폰 물량, 중국업체쪽 물량 등 감안하면 아직도 기존 A3 규모(총 135K)만큼의 추가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현재까지 확보된 플렉서블 OLED 생산능력(CAPA) 수준인 16만5천보다 더 많은 수준의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폴더블 스마트폰 개화에 따라 패널 사이즈가 최소 2~3배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중국 스마트폰 업체와 삼성전자 스마트폰 모델에 OLED 탑재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자동차쪽 중소형 OLED 패널 수요도 늘어나고 있으며, 증강현실(AR) 및 가상현실(VR) 기기 수요증가, 아이패드 2018년 모델 OLED 탑재 가능성까지 감안하면 현재 확보돼 있는 디스플레이 공장 부지 면적이 부족할 정도라고 그는 내다봤다.
그는 "모든 물량을 삼성디스플레이가 가져가지는 못하겠지만 현재 중소형 OLED 시장 글로벌 점유율 97%에서 확인했듯이 LG디스플레이, BOE 등 경쟁사들의 수율 확보가 예상보다 매우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경쟁사들의 개발 기간 동안 시장 우위 전략 바탕으로 감가상각비 상각까지 이뤄지면 가격과 품질 경쟁력 면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경쟁사를 압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중소형 OLED 패널을 구매해야 하는 고객사들은 천수답(天水畓)에 놓여있는 상황"이라며 "제대로 된 제품을 확보하려면 삼성디스플레이 통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삼성디스플레이의 A5라인 추가 투자 역시 수요처가 확실한 상황에서 매우 합리적인 투자 결정"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전공정 장비 대비 주가 할인을 적용 받았던 제이스텍, 케이맥, HB테크놀로지 등 후공정 장비 업체들이 플렉서블 OLED 시장에서는 오히려 더 좋은 영업이익률을 보이며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OLED 전공정 장비들의 영업이익률이 대부분 10% 내외인 것 감안하면 후공정 장비 업체들 역시 이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오히려 더 높다는 설명이다.
그는 "과거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에서는 후공정 장비 업종의 낮은 진입장벽 때문에 할인 요인이 존재했지만 플렉서블 OLED 시장에서는 이제 색안경을 벗어야할 시점"이라고 봤다.
삼성디스플레이 관련 장비주로는 에스에프에이, AP시스템, 테라세미콘 , 제이스텍, HB테크놀러지를 꼽았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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